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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

개봉 시기가 아쉬운, 추석용 영화 <미쓰 와이프> [리뷰] 본래 50만 명을 넘기 힘들었을 터인데, 입소문만으로 기어코 100만 명을 가까이 관객을 동원하며 같이 개봉했던 하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을 2배 이상 차이로 보내버린 영화가 있습니다. 개봉 주차에는 흥행 실패, 2 주차에는 반등의 조짐, 3 주차에는 역주행의 모습을 보이며 저력을 발휘했죠. 엄정화, 송승헌 주연의 예요. '판타지+코미디+감동'의 적절한 조화를 보여주었어요. 그럼에도 관객수에서 아쉬움이 남는데요.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이 130만 명이라고 해요. 손익분기점도 그렇지만, 이 영화가 받은 호평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지 많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1년 중 최성수기인 8월에 개봉했기 때문이겠죠. 배경이 거의 겨울이고 또 온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영화라서, 추석 지난.. 더보기
눈앞에 억울한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권순찬과 착한 사람들> [서평] 평소 왕래를 않던 어머니가 칠백만 원 사채 때문에 도움을 청하자 권순찬 씨는 있는 돈 없는 돈을 모아 대신 갚아줍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어머니도 여기저기 돈을 모아 갚았다는 거예요. 그러고는 목숨을 끊고 말았고요. 그 사채꾼은 천 사백만 원을 챙긴 거죠. 어느 날, 권순찬 씨는 그 사채꾼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와서 자리를 깝니다. 사채꾼을 상대로 일인 피켓 시위를 시작한 거죠. 이 아파트 단지는 지은 지 이십오 년이 넘었어요. 아주 낡은 아파트인 거죠. 주민들은 참 착해요. 가난해도 서로를 챙기고 항상 안부를 묻지요. 권순찬 씨에게도 마찬가지예요. 그의 계속되는 시위에 주민들은 김치를 가져다 주기도 하고 심지어는 취업을 알선해주기도 해요. 급기야 십시일반 돈을 모아 칠백만 원을 만들어 가.. 더보기
사사로운 안내서로 문예창작학을 대신할 수 없다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서평] 미국 발 전 세계 경제 위기가 닥치기 전인 2007년 쯤에는 서점에 가면 자기계발 도서가 많은 매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대형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기에 직접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거기엔 분명 다른 무엇이 있었을 것이었다. 출판계와 서점계에서는 경제 위기를 직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위기에 대처할 지식을 책으로 미리 얻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할 수 있을까. 작년 2014년에는 그야말로 글쓰기 열풍이었다.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 책들이 출간되어 두루두루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위의 사례를 대입해보면, 조만간 '글'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직감할 수 있다. 겉으로 얼핏 보면 글쓰기를 통해 자기계발과 동시에 힐링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깊이.. 더보기
따라하기 싫지만 따라하게 되는 <서민적 글쓰기> [서평]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내려할 곳을 지나쳤어요. 너무 쉽고 잘 읽히더군요. 조금 과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얼굴이 종종 얼굴이 찌푸려졌어요. 저자의 극단적인 자기 비하와 자랑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역시 과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블로그 포스팅을 읽고 있는 건지 헷갈리곤 했어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또 가볍더군요. 너무 과했습니다. 좋게도 과하고 나쁘게도 과한 (생각정원). 대중적 기생충학의 권위자 서민 교수의 글쓰기 분투기입니다. 주지했듯이 이 책은 여러 모로 과한 책이에요. 과유불급이라고 했지요. 적당히 과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뭐 하나 과하지 않은 게 없어서 갈수록 읽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쉽고 잘 읽히는 장점마저 단점이 되고 말았어요. 무엇 말인고 하니, 다 읽고 나.. 더보기
열심히 일하고 또 일했다... 남는 게 뭐냐?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리뷰] 다들 아는 사실일 테지만 새삼스럽게 언급하길, 우리나라 평균 노동 시간은 세계 1, 2위를 다툰다. 현재의 선진국들이 50~70년대 그야말로 한창 경쟁적으로 발전할 시기에 일했던 시간보다 많다고 한다. OECD 국가들 대부분이 90년대가 되면서 노동 시간을 크게 줄였는데 우리나라는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성실한 나라'가 아닌가. 엄밀히 말해서 나라가 성실한 게 아니고 나라를 구성하는 이들이 성실하다. '성실'이라는 덕목의 위상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성실은 기본 덕목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에 해당한다. 여유 따위는 배제한 채 정말 열심히 일을 한다. 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할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보다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서이다. 여유를 버리고 열심히 일.. 더보기
엑소의 거대한 성공을 스토리텔링하다 <EXO 플라네타> [서평] 일전에 서울랜드로 놀러 가서 굴렁쇠 놀이기구를 탄 적이 있다. 주로 청소년들이 많이 타는 지라, 신 나는 아이돌 음악을 틀어줬다. 에이핑크의 , 인피니트의 , 엑소의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노래가 있었다. 이 노래만 나오면 모든 청소년들이 하나같이 괴성(?)을 질러서 20~30대 이상 이용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다름 아닌 엑소의 이었다. 특히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라는 후렴구에서는 과격한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어마어마한 합창이 메아리쳤다. 다른 어떤 최고의 인기 아이돌 노래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장면이었다. 어찌 그렇게도 차이가 나는지 한편으론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론 이해할 수 없었다. 노래의 힘인가? 기획(사)의 힘인가? 멤버의 매력 때.. 더보기
고양이와 도쿄의 알쏭달쏭 산책 이야기 <고양이 눈으로 산책> [서평] 동네에 고양이가 많은 편이에요. 하루에 한 번은 마주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고양이에게 관심이 딱히 없어서 보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요즘엔 고양이랑 참새가 어찌나 귀여운지 눈에 띄기만 해도 웃음이 나요. 개와는 달리 차분한 몸짓으로 쳐다보는 그 눈빛은 저로 하여금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들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가끔은 말을 거는 것 같아요. 안녕? 오늘도 수고했어. 고양이는 참으로 몸이 유연해요. 골목마다 그들만의 아지트가 있겠죠. 사람의 눈에 절대 띄지 않을 곳일 거예요. 능력이 되면 한 번 따라가 보고 싶어요. 얼마나 아늑하고 포근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지내는지. 아니면 데려와서 같이 지내고 싶어요. 대체적으로 똑똑하다는 고양이랑 지내는 건, '집사'라는 말까지 있는 걸 보면.. 더보기
프랑스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 당신의 선택은? <복종> [서평] '21세기 한반도에서 제2차 한국전쟁이 벌어진다.' 아마도 한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럴리 없다던가 전쟁이 나도 우리가 쉽게 이긴다던가 하는 말은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 60년 전 이미 겪었던 일이고, 그것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가장 큰 사건 중에 하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북한 공포증'이라고 해도 좋을까? 그 때문인지 북한은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유럽에는 어떤 공포증이 존재할까. 전 세계를 휘감고 있는 '경제 공포증'을 제외한다면 '이슬람 공포증'이 가장 클 것이다. 2015년 1월 파리와 6월 리옹에서의 테러는 그 공포증을 증대시키며 현실화시키기도 했다. 안전 지대란 없다는 뜻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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