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춘

마음을 움직이는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의 힘 [신작 영화 리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문제작 로 명성을 떨친 카라타 에리카는 2020년 새해 벽두에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에 함께 출연해 훌륭한 연기를 펼친 바 있는 히가시데 마사히로와 2017년쯤에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당시 그녀의 나이는 만 18세였다. 둘의 나이 차는 10살 가까이 났고 말이다. 이후 카라타는 두문분출하며 소속사 사무실에서 지내다가 이듬해부터 조금씩 활동을 재개했다. 와중에 그녀와 동갑내기 절친 배우 이모우 하루카가 전작을 함께한 이시바시 유호 감독에게 그녀를 추천했다. 이시바시 감독은 카라타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인터뷰하며 그녀를 두고 캐릭터화해 각본을 썼다. 그렇게 나온 영화가 로 카라타 에리카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더보기
세계를 계속 흐르게 하는 순환과 지속의 희망에 대하여 [신작 영화 리뷰] 1858년 에도, 인분을 수거해 지방의 농사꾼에게 되파는 일을 하는 야스케. 그는 분뇨업자로 사람들에게 무시와 천대를 당하지만 없어선 안 될 직업인이다. 비 오는 어느 날, 폐지를 주워 팔며 생계를 이어 나가는 츄지와 우연히 만나 조수로 채용한다. 그곳에는 오키쿠도 있었는데, 츄지를 보고 첫눈에 반한 것 같다. 오키쿠는 몰락해 가는 사무라이 집안의 외동딸로 절에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다. 비만 와도 온 동네에 인분이 넘쳐흐르는데, 한때 모두가 우러러보던 오키쿠의 아버지 겐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어느 날 겐베는 칼을 지닌 채 일련의 사람들과 길을 나서고 오키쿠는 아버지의 뒤를 따른다. 결국 겐베는 목숨을 잃고 오키쿠는 목을 다쳐 목소리를 잃는다. 시름에 빠져 집 밖으로 나.. 더보기
청춘 그리고 돈과 계급에 관한 처연한 자화상 <그 겨울, 나는> [신작 영화 리뷰] 전문대를 졸업하고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 경학과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혜진은 몰래 동거 중이다. 정확히 말해 경학이 혜진의 집에 얹혀 산다. 둘은 언젠가 다가올 좋은 날을 위해 서로 보듬어 주니, 보기가 좋다. 청춘이라는 인생의 봄을 만끽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한순간에 상황이 역변한다. 경학의 엄마가 경학의 이름으로 2천만 원을 대출받곤 종적을 감춰 버린 것이다. 아빠는 갚을 능력이 없고 친척을 찾아가 봐도 돈이 없다고 한다. 꼼짝없이 경학이 갚아야 할 상황, 결국 그는 경찰공무원 준비를 유예하고 배달일을 하며 돈을 벌기로 한다. 한편 혜진은 원하던 관광공사에 떨어지고 중소기업에 들어간다. 처음엔 단순 노동도 해야 했지만 곧 훌륭하게 발표도 하면서 인.. 더보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엄마를 둔 청춘의 잔혹사 <혜옥이> [신작 영화 리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라엘은 신림동 고시촌의 더럽기 이를 데 없는 가파른 언덕의 방 하나를 얻어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한다. IMF 때 남편과 이혼한 후 딸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들게 살아온 엄마의 바람이 절대적으로 반영된 것이었다. 엄마는 딸에게 “넌 최고니까, 일류니까, 다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하며 힘을 북돋아 준다. 라엘은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한 듯 첫 번째 시험에선 1차에서 떨어지고 만다. 엄마는 딸에게 변함없이 똑같은 응원의 말을 전한다. 라엘은 힘을 얻어 두 번째, 세 번째 시험을 이어간다. 1차 정도는 합격할 만한 실력과 요령을 갖췄다. 엄마는 여전하다. 라엘은 서서히 지쳐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라엘에게 ‘혜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준다. 지.. 더보기
역사에 길이 남을 2021년 최고의 청춘 뮤지컬 영화 <틱, 틱... 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0년대 들어 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가 거의 매년 우리를 찾아왔다. 까지 당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치켜 세울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잘만 만들면 여타 장르보다 그 위력이 가히 몇 배는 강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뮤지컬 영화들이 찾아왔는데, 연말로 갈수록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 6월에는 21세기 최고의 뮤지컬 예술가라 할 만한 린 마누엘 미란다가 쓴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고, 이후 2021 칸 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인 레오 카락스 감독의 , 제71회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다. 하나같이 쟁쟁하기 이를 데 없는 작품들. 그리고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대망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가 담금질에 들어갔다. .. 더보기
임산부의 세계를 그렸을 뿐인데, 호러라니 <십개월의 미래> [신작 영화 리뷰] 미래가 분명한 번듯한 직장을 떼려치우고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가 미래가 불분명한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는 29살 미래, 그녀에겐 일러스트 알바를 하며 모바일 액세서리로 스타트업 대박을 꿈꾸는 남자친구 윤호가 있다. 어느 날 미래는 계속되는 메스꺼움으로 간밤의 숙취 때문인 듯 약을 사먹었다가, 약사의 의문에 힘입어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임신 10주 차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남친과 아무것도 한 기억이 없는데 덜컥 임신이라고 하니 어떻게 임신이 될 수 있냐며 산부인과 의사에게 막무가내로 따지기도 하고, 남친한테 말했더니 아이가 운명처럼 찾아왔으니 무조건 낳아서 치워야 한다기에 그 자리에서 도망치기도 했다. 임신중절을 해 준다는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기도 했으나 불법이기도 하고 먹.. 더보기
20여 년만에 찾아온 대만 청춘영화의 진정한 시작 <남색대문> [신작 영화 리뷰] 전 세계 영화계, 그중에서도 아시아를 한정해 보면 인도 그리고 한중일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영화 산업 메카를 형성하고 있는 발리우드의 인도와 각각의 뚜렷한 색채로 나름의 영화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한중일 말이다. 거목들 사이에서 그래도 두 나라는 빼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만과 태국, 각각 청춘과 로맨스를 위시한 드라마 그리고 공포와 스릴러를 위시한 장르가 두각을 나타내 왔고 나타내고 있다. 태국도 태국이지만 대만 영화는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친숙하다. 허우샤오시엔, 차이밍량, 에드워드 양처럼 대만을 넘어 세계를 호령한 예술영화 감독들이 있(었)고 2000년대 들어 청춘과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뤄 한국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20년대인.. 더보기
청춘의 청춘에 의한 청춘을 위한 청춘 응원가 <액션히어로> [신작 영화 리뷰] 노란 도복을 자주 입고 다니며 홍콩 액션 영화 꿈을 자주 꾸는 삭발 대학생 주성은 액션 배우가 되는 게 꿈인 사회복지학과 학생이지만, 남들 하는 것처럼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그래도 꿈을 저버리지 않고 무술 동아리 회원을 모집해 보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러다가 연극영화과 청강을 하게 되었고, 찬열과 함께 조별 과제로 영화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연극영화과 차옥주 교수 앞으로 온 입시 비리 협박 편지를 발견한다. 주성은 이 협박 편지를 가지고 영화를 찍어 보고자 한다. 차 교수는 입시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노예 같은 조교 선아에게 실기 시험 조작을 시킨다. 같은 조교실의 다른 조교 재우가 알아채고 말았다. 그녀는 과거 한때 라는 단편의 주인공을 맡아 활약한 적도 ..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