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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문제아를 야생에 데려다가 정신을 개조해 주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0년 리얼리티 TV 스타 패리스 힐튼이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 내용은 자신이 17세 때(1998년) 유타주의 한 행동 치료 센터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학대에 관한 것이었다. 이후 그녀는 문제 청소년 산업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15살 먹은 아이가 집에서 자고 있다가 느닷없이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되어 어디론가 보내진다. 비몽사몽 가운데 눈을 떠보니 유타의 사막 한가운데, 덩치 큰 남자가 오더니 소리 지르면서 깨운다. 그러며 두 달 넘게 교관들의 지도를 받게 될 거란다. 알고 보니 납치당한 게 아니라 부모님이 보낸 것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이하, '헬 캠프')는 35세의 전 공군.. 더보기
가짜와 거짓말로 점철된 비밀요원에게 희망은 있는가? <헬 독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신주쿠의 신입 경찰 이데츠키 고로, 어느 슈퍼마켓의 여고생 알바와 썸을 타던 어느 날 중국인 갱 3명이 슈퍼마켓에 들이닥치더니 직원들을 총으로 쏴 죽인다. 총을 연구하고 있던 쇼고는 사전에 어렴풋이나마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상사의 재지로 넘어가 버리고 만다. 그는 죄책감으로 사건 이후 10년 동안 사건 관련자를 찾아 죽이고 자수한다. 경찰은 그에게 비밀요원을 제안한다. 최대 조직 토쇼카이에 잠입해 정보를 캐고 궁극적으로 조직을 와해시키는 임무였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토쇼카이의 해결사이자 특수부대 ‘헬 독스‘의 무로오카에게 접근해 친해지는 것이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1년 뒤, 이데츠키 고로는 카네타카 쇼고로 이름을 .. 더보기
구원은 스스로 쟁취하는가 타인이 부여하는가 <더 웨일> [신작 영화 리뷰] 대런 애러노프스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너무나도 어둡고 염세주의적이며 자극적이어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린다. 앞으로도 그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는 고통에 신음하는 주인공에게 집착하듯 집중하곤 하는데, 덕분에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하나같이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최신작 도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스타일이 살아 있다. 어둡고 염세주의적이고 자극적이며 주인공에 집착하듯 집중한다. 덕분에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다. 이번엔 '브랜든 프레이저'다. 15년 전 로 미키 루크가 암흑기를 뒤로 하고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듯 브랜든 프레이저도 그럴 거라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죽어가는 272kg의 거구 연.. 더보기
끈기, 기도, 실전이 한데 모아 만든 기적의 이야기 <더 트랩트 13>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24살의 코치가 유소년 축구교실을 맡아 훈련하고 있다. 상당수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마약의 길로 빠지곤 하는 동네이기에, 보호하려는 차원이기도 했다. 때는 2018년 6월 23일, 코치는 훈련을 마친 후 12명의 소년과 함께 태국 대표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탐 루엉 동굴'에 가기로 한다. 막상 동굴에 들어가려니 경고 표시가 있었다. 7월부터 우기가 시작되어 침수 위험이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6월 23일, 평균적으로 우기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코치는 아이들을 이끌고 동굴 탐험에 나선다. 1시간 정도만 보고 나오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빠지면 너무 짧으니 왼쪽으로 빠지기로 한다. 끝까.. 더보기
이 최악의 오폭 비극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폭격>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45년 2월, 자연풍광이 일품인 한적한 덴마크 유틀란트의 호브로에서 결혼 피로연에 가던 택시가 난데없이 공격을 당한다. 공중에서 비행기가 난사를 한 것이었다. 그 장면을 본 헨리는 하늘을 무서워하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병원에 가 봤지만 별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엄마는 코펜하겐에 있는 여동생네에 헨리를 맡긴다. 한편, 에바도 눈 앞에서 레지스탕스가 총에 맞고 죽는 모습을 목격한다. 한편, 헨리가 헨리는 사촌 여동생과 함께 수녀가 운영하는 잔다르크 학교에 다니는데 어린 에바도 어울린다. 어린 수녀 테레사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신의 존재를 시험하는데, 아이들이 전쟁으로 계속 죽어 나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 공군 피터는 자신의 오인 공.. 더보기
아쉬운 점과 미덕이 뒤섞인, '테일러 쉐리던'의 평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신작 영화 리뷰] 할리우드를 대표할 만한 각본가에서 연출자로 만족스럽게 진출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의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이 선례를 보였고, 의 각본가 아론 소킨이 뒤를 따랐다. 두 각본가는 각각 와 이라는 빅 타이틀로 감독으로서의 명성도 드높였다. 그들 사이에 테일러 쉐리던이 있다. 테일러 쉐리던, 20여 년 동안 단역 활동을 전전하다가 2015년 로 일약 주목받는 각본가 반열에 오른다. 이듬해 로 명성이 수직 상승했고, 다시 이듬해 로 연출(각본도 맡음) 데뷔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그리고 또다시 이듬해 각본까지 마쳤다. 4년 사이에 각본가 데뷔, 명망 있는 각본가, 연출가 데뷔까지 이뤄 낸 것이다. 그리고 2021년 전격적으로 연출(각본도 맡음)작 한 편과 각본작 한 편을 선보였다. 과 , 두 편 .. 더보기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이들을 위하여 <정말 먼 곳> [신작 영화 리뷰] 강원도 화천, 진우는 어린 딸 설이와 함께 양떼 목장에서 일을 도우며 서식하고 있다. 그곳은 중만의 목장으로, 그는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머니 명자와 아직 시집 가지 않은 딸 문경과 함께 산다. 설이는 주로 명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문경은 두루두루 보살핀다. 어느 날 진우 앞에 두 명의 지인이 각각 찾아온다. 이후 그의 삶이 소용돌이친다. 한 명은 친구 현민이다. 시인인 그는 진우처럼 복잡한 서울을 떠나 한적한 시골로 내려와 마을 사람들에게 시를 가르치려 한다. 진우와 함께 지내기로 한 듯하다. 알고 보니, 그들은 연인 사이. 진우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망쳐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 이유 중 현민도 있었을 테고, 현민도 이곳에 온 이유가 다르지 않았을 테다. 다른 한 명은 이란성 .. 더보기
바보야, 문제는 상업적 어업 활동이야 <씨스피라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얼마전 주말 아침, 종종 그랬던 것처럼 맥도날드에 가서 맥모닝을 먹었는데 광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맥도날드가 13년 만에 재출시하는 피쉬버거인 '필레 오 피쉬' 광고였다. 마니아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응한 결과라고 하니 기대가 가는 와중에, 표식 하나가 눈에 띄었다. MSC(해양관리협의회) 마크, 맥도날드는 국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최초로 MSC를 받았다고 한다. 100% 자연산 알래스카 폴락 패티를 사용했다는 사실보다 MSC 마크를 받았다는 사실이 눈에 띄고 또 중요해 보이는 건, 그보다 얼마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를 시청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에서 감독은 MSC의 지속 가능 어업 규격에 과학적인 기반이 없다고 날카롭게 몰아붙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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