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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상실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기차의 꿈〉이 그리는 고독의 시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세기 초 미국 아이다호, 로버트는 벌목 현장에서 나무를 베고 나르며 철도 부설 공사 현장에서도 일했다. 여러 날을 외지에서 지내다가 작은 오두막집으로 돌아가면, 아내 글래디스가 반겼다. 그러다가 딸 케이트가 태어났고, 빠르게 컸다.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마다 못 알아볼 정도였다. 조금은 모자라지만 평범하고 행복한 삶이었다. 어김없이 일을 떠난 로버트, 현장에선 별 일이 다 일어났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살해당했고 명백한 이유로 재해를 당했다. 로버트는 자신에게도 언젠가 재난이 닥칠 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가 와 버렸다, 자신이 아닌 가족들에게. 멀리 거센 산불이 숲 전체를 태워 버리고 있었다. 그곳에 오두막 집이 있었는데 재가 되었다. 글래디스도 케이트.. 더보기
절망을 끌어안은 가장 사랑스러운 가족이 세상을 건너는 법 [영화 리뷰] 타이베이로 향하는 세 모녀, 사연이 있어 보인다. 엄마 슈펀은 야시장에 작은 국숫집을 마련한다. 먹고살아야 하니 뭐라도 해야 한다. 큰딸 이안은 엄마 몰래 빈랑 가게에서 알바를 시작한다. 야하게 옷을 입고 고객들을 유치해선 빈랑에 향료를 넣어 판매한다. 작은딸 이징은 야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의 이쁨을 독차지한다.하지만 슈펀은 장사가 잘 되지 않는지 월세 내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그러기 싫지만 그녀는 부모님을 찾아간다. 알고 보니 이안은 본래 타이베이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유명한 우등생에 퀸카였다고 한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왼손잡이 이징은 할아버지에게 호되게 혼이 난다. 왼손은 악마의 손이라며.슈펀에겐 죽어가는 남편이 있는데 그 때문에 가족이 힘들게 살고 있는 듯하.. 더보기
가족의 바람, 우연, 희망, 노력, 도움, 기적까지 가슴을 울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바르바라는 힘겹게 아이를 낳지만 출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아이 루카의 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산소 부족으로 뇌에 상처가 생겨 심각한 뇌성 마비 증세를 보인 것. 바르바라는 제대로 힘을 주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루카를 고치겠다고 다짐한다. 끝까지 절대로 멈추지 않겠다고. 몇 년이 지났지만 할 수 있는 건 병원을 전전하며 밤낮없이 루카를 케어하는 것. 그럼에도 루카는 뇌전증을 수시로 일으키며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 곧 위루관을 달아야 할 것이다. 어느 날 바르바라가 회사일로 미팅을 했는데 상대가 인도의 멕시코인 명의를 알려준다. 그 덕분에 실제로 호전된 뇌성 마비 환자가 있다고 말이다.그녀는 곧바로 알아보고 남편을 설득한다. 하지만 그런 기적을 바라고 모든 걸 뒤로.. 더보기
"문제아를 야생에 데려다가 정신을 개조해 주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0년 리얼리티 TV 스타 패리스 힐튼이 미 의회에서 연설한다. 내용은 자신이 17세 때(1998년) 유타주의 한 행동 치료 센터에서 겪은 트라우마와 학대에 관한 것이었다. 이후 그녀는 문제 청소년 산업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198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15살 먹은 아이가 집에서 자고 있다가 느닷없이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되어 어디론가 보내진다. 비몽사몽 가운데 눈을 떠보니 유타의 사막 한가운데, 덩치 큰 남자가 오더니 소리 지르면서 깨운다. 그러며 두 달 넘게 교관들의 지도를 받게 될 거란다. 알고 보니 납치당한 게 아니라 부모님이 보낸 것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이하, '헬 캠프')는 35세의 전 공군.. 더보기
가짜와 거짓말로 점철된 비밀요원에게 희망은 있는가? <헬 독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신주쿠의 신입 경찰 이데츠키 고로, 어느 슈퍼마켓의 여고생 알바와 썸을 타던 어느 날 중국인 갱 3명이 슈퍼마켓에 들이닥치더니 직원들을 총으로 쏴 죽인다. 총을 연구하고 있던 쇼고는 사전에 어렴풋이나마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상사의 재지로 넘어가 버리고 만다. 그는 죄책감으로 사건 이후 10년 동안 사건 관련자를 찾아 죽이고 자수한다. 경찰은 그에게 비밀요원을 제안한다. 최대 조직 토쇼카이에 잠입해 정보를 캐고 궁극적으로 조직을 와해시키는 임무였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토쇼카이의 해결사이자 특수부대 ‘헬 독스‘의 무로오카에게 접근해 친해지는 것이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기로 정평이 나 있었다. 1년 뒤, 이데츠키 고로는 카네타카 쇼고로 이름을 .. 더보기
구원은 스스로 쟁취하는가 타인이 부여하는가 <더 웨일> [신작 영화 리뷰] 대런 애러노프스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너무나도 어둡고 염세주의적이며 자극적이어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린다. 앞으로도 그런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는 고통에 신음하는 주인공에게 집착하듯 집중하곤 하는데, 덕분에 주연을 맡은 배우들이 하나같이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최신작 도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스타일이 살아 있다. 어둡고 염세주의적이고 자극적이며 주인공에 집착하듯 집중한다. 덕분에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다. 이번엔 '브랜든 프레이저'다. 15년 전 로 미키 루크가 암흑기를 뒤로 하고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듯 브랜든 프레이저도 그럴 거라 예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죽어가는 272kg의 거구 연.. 더보기
끈기, 기도, 실전이 한데 모아 만든 기적의 이야기 <더 트랩트 13>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24살의 코치가 유소년 축구교실을 맡아 훈련하고 있다. 상당수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마약의 길로 빠지곤 하는 동네이기에, 보호하려는 차원이기도 했다. 때는 2018년 6월 23일, 코치는 훈련을 마친 후 12명의 소년과 함께 태국 대표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탐 루엉 동굴'에 가기로 한다. 막상 동굴에 들어가려니 경고 표시가 있었다. 7월부터 우기가 시작되어 침수 위험이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6월 23일, 평균적으로 우기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코치는 아이들을 이끌고 동굴 탐험에 나선다. 1시간 정도만 보고 나오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빠지면 너무 짧으니 왼쪽으로 빠지기로 한다. 끝까.. 더보기
이 최악의 오폭 비극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폭격>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45년 2월, 자연풍광이 일품인 한적한 덴마크 유틀란트의 호브로에서 결혼 피로연에 가던 택시가 난데없이 공격을 당한다. 공중에서 비행기가 난사를 한 것이었다. 그 장면을 본 헨리는 하늘을 무서워하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병원에 가 봤지만 별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엄마는 코펜하겐에 있는 여동생네에 헨리를 맡긴다. 한편, 에바도 눈 앞에서 레지스탕스가 총에 맞고 죽는 모습을 목격한다. 한편, 헨리가 헨리는 사촌 여동생과 함께 수녀가 운영하는 잔다르크 학교에 다니는데 어린 에바도 어울린다. 어린 수녀 테레사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신의 존재를 시험하는데, 아이들이 전쟁으로 계속 죽어 나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영국 공군 피터는 자신의 오인 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