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썸네일형 리스트형 외계인을 믿는 남자와 자본주의의 그림자 [영화 리뷰] 2003년에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는 시대를 한참 앞서간 문제작이었다. 외계인의 침공으로 지구가 큰 위기에 빠질 거라 믿는 이병구, 유제화학 사장 강민식이 외계인이라 확신해 그를 납치해 고문을 자행한다. 결국 강만식은 그럴싸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는 진짜 외계인이었을까? 그리고 지구는 정말 위기에 처했을까? 영화는 이토록 황당무계한 외계인 이야기에 기상천외한 고문이 자행되지만, 명색이 블랙코미디로 광기 서린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니 2000년대 초반 당시에 관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반면 평론계에선 절대적으로 찬사를 받았으니, 당대 거의 모든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이 작품을 두고 ‘시대를 한참 앞서간 문제작’이라는 데 초첨이 맞춰진다면, 20년도 더 지난 지.. 더보기 빛나는 타이페이, 텅 빈 청춘... 욕망의 도시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 [영화 리뷰] 지난 2007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대만의 거장 감독 에드워드 양, 그는 허우샤오시엔과 차이밍량 등과 함께 1980년대 ‘대만 영화 뉴웨이브’를 이끌었다. 1950년대 프랑스, 1970년대 미국과 홍콩, 1980년대 대만과 일본, 1990년대 한국 등이 대표적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에드워드 양은 파멸해 가는 대만 영화계에 환멸을 느껴 미국으로 갔다.그러니 그의 1996년 작 은 대만 뉴웨이브, 대만 영화 제1의 전성기, 에드워드 양의 순수 대만 영화 최후의 빛이라고 할 만하다. 1990년대 대만은 산업 구조 전환, 수출 주도 성장, 첨단 산업 부상 등으로 경제 호황을 넘어 버블 경제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거품이 빠지고 침체를 겪는다. 대만의 영화계와 비슷한.. 더보기 <공각기동대>를 뛰어넘은 충격, 20년 만에 부활한 사이버펑크의 경전 [영화 리뷰] 1995년 일본에서 개봉해 해외에서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 사이버펑크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의 입지도 구축했다. 하지만 정작 일본 본토에선 흥행 참패를 막지 못했으니, 9년 후 2004년 후속작을 내놓을 때 로 제목을 바꾼다. 하지만 그마저도 본토에선 흥행 참패.가 나온 지도 20년이 넘게 흘렀다. 그 사이에 재평가되어 못지 않은 사이버펑크 명작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재개봉으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이야기가 세상을 지배하다시피 할 것이기에 이 작품, 나아가 이런 작품들이 다시 한번 평가받으며 또 다른 의의를 지닐 것이다. 전편에서 몇 년이 흘렀을 뿐 배경도 인물도 같은데, 굳이 몰라도 감상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더보기 착취와 위선의 마을, 그레이스는 왜 무너졌는가 [영화 리뷰] 1930년대 미국 록키산맥의 '도그빌', 어른 아이 해서 20명 남짓 살아가는 작은 마을에 미모의 한 여자 그레이스가 숨어든다. 갱단에 쫓기는 그녀를 처음 발견한 톰은 마을로 데려온다. 그러곤 마을 사람들에게 그녀의 운명을 맡긴다. 톰의 설득으로 그녀에게 2주의 시간이 주어진다. 2주 동안 마을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녀.2주가 지난 후 주민 전체가 참여한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그레이스는 도그빌에 남게 되었다. 톰과 그레이스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며 그녀는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자 일일이 찾아다니며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경찰이 마을에 들이닥친다. 급기야 현상금도 걸린다.마을 사람들이 이방인 그레이스에게 보였던 건 처음에는 호의였으나 점차 변질되어 .. 더보기 흑인이길 포기할 것인가, 인간이길 포기할 것인가 [영화 리뷰] 2013년 20대 후반 나이에 처음 만든 장편 영화가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이후 10여 년의 시간 동안 4편의 작품을 더 만들었다. 모두 흥행애 크게 성공했고 좋은 평가도 받았다. 여전히 30대지만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로 우뚝 섰다고 할 만하다.그의 작품들을 일별해 보면 공통점이 확연히 눈에 띈다. '흑인'이라는 유색인종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나아가 작품의 정체성으로도 확고히 내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색인종에게만 먹히고 이해된다는 성향이라는 비판 아닌 비판을 받을 수 있는데, 월드와이드 10억 달러를 가뿐히 넘겨버린 로 갈무리했다. 또 다른 공통점으로는 배우 마이클 B. 조던, 음악가 루드비히 고란손과 모든 작품에서 함께했다는.. 더보기 '인간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를 이토록 상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게 말하는 작품 [영화 리뷰] 2025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승자(?)이자 주인공은 션 베이커 감독의 였다. 속칭 'BIG 5'로 불리는 5개 주요 부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니 말이다. 비록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으며 화제를 일으켰지만 가 주요 부문을 휩쓸다시피 할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1970년대생의 젊은 감독 션 베이커는 2000년부터 활동하여 이 작품이 어느덧 8번째 장편이다. 우리에겐 네 번째 작품 부터 소개되었고 과 로 이름을 알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거의 모든 작품을 직접 제작, 연출, 각본, 편집하고 촬영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미국 '독립영화'의 표본.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소위 '하위계층' 또는 '소외계.. 더보기 수그리고 안온할 것이냐 저항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신작 영화 리뷰] 시저가 모든 걸 희생하며 유인원 동족을 지켜낸 후 수 세대가 흐른다. 극소수의 퇴화한 인간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유인원이 따로 또 같이 살아가고 있다. 유인원의 일명 '독수리 부족'은 마을을 형성해 살아가고 있는데 족장의 아들인 노아가 결속 의식을 위해 산꼭대기 독수리 둥지에 올라 알 하나를 가져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알이 터지고 다시 길을 떠난다.중간에 가면을 쓴 부족, 일명 '가면 부족'과 조우하고 노아가 타고 온 말을 본 그들은 이내 노아의 독수리 부족 마을로 들이닥친다. 모든 걸 불태워버리고 족장이 죽었지만 노아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정처 없이 길을 떠나는 노아, 현명해 보이는 고전 지킴이 라카를 만나고 여자 인간 메이도 만난다. 그런데 라카가 죽고.. 더보기 "문제는 균형이야, 정도가 지나치면 균형이 깨져" [신작 영화 리뷰] 일본의 작은 산골 마을 하라사와, 개울물을 직접 떠다 마실 정도로 개발이 되어 있지 않고 또 깨끗하다. 개척이주 3세 타쿠미는 학교에서 어린 딸을 픽업해야 한다는 걸 까먹을 정도로 건망증이 심하다. 그렇지만 그의 딸 하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숲 속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옆마을 구리하라에선 사냥꾼이 사슴 사냥을 하는 듯 가끔 총소리가 들려온다.어느 날 사업설명회가 열린다. 플레이모드라는 도쿄 소재 연예기획사가 마을에 글램핑장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글램핑장에 외지인이 많이 찾아올 테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코로나 정부지원금을 타먹으려는 수작에 불과했다. 만들려는 시늉만 해도 정부에서 많은 돈을 준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도.. 더보기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