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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960년대 미국의 빙퉁그러진 자화상을 그린 식상한 웰메이드 [신작 영화 리뷰]   1960년대 미국, 정치부 기자 출신 셀린과 간호사 출신 앨리스는 회계사 남편과 약사 남편을 두고 동갑내기 아들 맥스와 테오를 키우고 있다. 그들 가족은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지간으로 각별히 가깝게 지내고 있다. 와중에 앨리스는 다시 정치부 기자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터진다.셀린이 집안일을 하고 있던 사이 맥스가 지붕에 올랐다가 떨어져 죽고만 것이다. 사고 전 맥스의 마지막을 본 유일한 이는 다음 아닌 앨리스였다. 사고의 충격으로 셀린은 큰 충격에 빠지고 앨리스를 멀리 했다가 한 달여 후 정신을 차린 듯 돌아온다. 하지만 테오가 땅콩버터 쿠키를 먹어 알레르기 반응으로 죽었다 살아나고 앨리스의 시어머니가 약을 제때 먹지 않아 심장마비로 죽는 등의 일이 .. 더보기
혼란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여성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때 <나나> [신작 영화 리뷰]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태국이 장르에 특화된 영화를 앞세워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되어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여타 나라들의 영화는 접하기가 여의치 않다. OTT나 영화제 등으로 제3세계 영화가 많이 소개되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런 와중에 인도네시아 영화는 10여 년 전의 정도밖에 모르겠다. 인도네시아 다큐멘터리로 잘못 알고 있는 유럽 다큐멘터리 이 가장 유명한 실정이다. 2011년 데뷔한 카밀라 안디니 감독은 꾸준히 영화를 만들며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을 섭렵한 몇 안 되는 인도네시아 영화 감독이다. 비록 우리나라에서 정식 개봉된 적은 없지만 매번 부산국제영화제로 국내 영화팬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의 4번째 작품 가 국내에서 정식 개봉에 .. 더보기
생존, 성장, 사랑으로 홀로선 한 여성의 이야기 <가재가 노래하는 곳> [신작 영화 리뷰] 1969년 10월 3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바클리 코브에서 아이들에 의해 젊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다. 경찰이 출동해 감식해 본 결과 소방용 망루에서 떨어진 걸로 죽은 걸 보였는데, 누군가가 밀친 것 같았다. 아무런 흔적이 없는 게 이상했지만 곧 ‘습지 여자’ 카야 클라크를 유력한 용의자로 점찍어 체포해 구금한다. 모두가 그녀를 범인으로 확인하는 가운데 국선변호사 톰 밀턴맘이 그녀의 편에 선다. 카야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습지에서 홀로 살고 있는 여자로, 어렸을 때 아버지의 폭력으로 다른 가족이 모두 도망갔는데도 홀로 그곳을 지켰고 곧 아버지마저 도망갔지만 그곳을 지켰다. 완전히 혼자가 되어 자연과 맞닥뜨린 어린 카야는 홍합을 따서 도심으로 가 친절한 흑인 부부의 상점에 팔아 .. 더보기
자못 심각한 '정치적 올바름'을 명랑하게! <에놀라 홈즈 2>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에놀라 홈즈는 첫 사건을 해결한 후 사업장을 열었다. 이른바 '에놀라 홈즈 탐정 사무소', 홈즈라는 이름값을 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찾아오는 사람들 족족 그녀를 어린 여자라고 무시하며 셜록 홈즈만 찾아댔다. 그렇게 빠르게 실패해 탐정 사무소 문을 닫으려는 찰나 꼬마 여자아이가 찾아온다. 그녀의 이름은 베시, 실종된 언니 세라를 찾아달라는 의뢰였다. 에놀라는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우선 베시와 세라가 함께 사는 집으로 향하는 에놀라, 그곳에서 정식으로 사건을 맡는다. 에놀라는 베시와 함께 세라가 일하던 성냥 공장으로 향한다. 그곳에 단서가 있을 것이었다. 특유의 기지를 발휘해 공장 내 사무실에 잠입하는 에놀라, 그곳에서 세라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리고 뜻밖에도 공장 주인과.. 더보기
딸들을 버린 엄마에 대하여 <로스트 도터> [신작 영화 리뷰] 그리스의 멋진 섬으로 홀로 휴가를 온 레다, 그녀는 40세 정도로 보이는 48세 비교문학 교수로 매일같이 해변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낸다. 가만히 있어도 원하는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하는 이들이 있으니 한없이 편하다. 그러던 차 한 무리의 가족이 해변으로 몰려왔다. 족히 십수 명은 되어 보이는 대가족이었다. 거기에 십수 명의 일원이 더 오더니 초거대가족을 이뤘다. 그들 중 어린 여자아이와 하루종일 찰싹 달라붙어 다니는 젊은 엄마가 레다의 눈에 띄었다. 레다는 옛 생각이 나며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긴 듯했다. 딸과 관련해서 그녀에게 뭔가 사연이 있는 걸까. 한가로운 낮에 해변에서 젊은 엄마 니나가 딸 엘레나를 잃어 버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행히 레다가 엘레나를 무사히 찾아 주지만 .. 더보기
나이 50에 다시 한 번 최고의 자리로 <제니퍼 로페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니퍼 로페즈, 1969년생으로 어느덧 쉰을 넘겼다. 그럼에도 여전히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인데, 만 쉰 살이 되었던 2019년에 영화 제작에 참여하고 주연도 맡아 인생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북미 1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도 모자라 2020 슈퍼볼 하프타임쇼 퍼포머로 선정되어 샤키라와 함께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했다. 그때쯤 제니퍼 로페즈를 위시한 여러 50대 여성을 한데 묶어 '50대 우먼 파워'라는 식으로 기사가 나온 걸 본 적이 있다. 거기엔 제니퍼 로페즈뿐만 아니라 케이트 블란쳇, 제니퍼 애니스톤, 르네 젤위거, 머라이어 캐리, 나오미 캠밸 등 전설이 되어 가는 스타들이 함께 소개되었다. 그중에서도 선두주자는 단연 제니퍼 로페즈일 터, 그녀는 소.. 더보기
범인이나 범죄 아닌 피해자와 여성을 향하다 <우먼 앤 머더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영미 지역의 연쇄살인범은 '흔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악명 높은 사례를 많이 보고 들었다. 책,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수많은 콘텐츠에서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연쇄살인범들의 살인 행각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미과 함께 '서양'이라고 부르는 유럽 지역의 연쇄살인범은 거의 보고 들은 바가 없다. 선진적인 문화와 시스템 덕분에 실제로 잘 일어나지 않는 걸까,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것 뿐일까. 이번에도 범죄 다큐멘터리의 명가 넷플릭스에서 손을 걷어 붙였다. 1990년 중반, 프랑스 수도 파리에 느닷없이 젊은 여성을 노린 범죄가 연달아 일어난다. 처음에는 당연히 연쇄살인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었지만, 한 건 두 건 발생하며 피해자의 상처가 .. 더보기
한 차원 높은, 기사의 무용담 만들기 여정에 동참하라! <그린나이트> [신작 영화 리뷰] 크리스마스 이브, 가웨인은 성 밖의 여자친구 집에서 눈을 뜬다. 성 안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만난 후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모인 연회에 참여한다. 그는 왕의 조카였고, 어머니는 왕의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이 연회에 참여하지 않자 왕은 그 자리에 가웨인을 앉힌다. 왕과 왕비는 연회를 시작하기 전에 가웨인에게 그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하는데 가웨인에겐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 대신 왕은 연회에 참여한 기사들에게 위대한 전설의 이야기를 들려줄 걸 요청한다. 한편, 가웨인의 어머니는 주술 마법을 준비해 '그린나이트'를 연회에 출몰시킨다. 왕은 그의 제안을 들어보기로 하는데, 그의 제안은 간단하고도 엄청났다. 누구든 앞으로 나와 무기를 들고 그와 맞서 싸워 그에게 흠집이라도 내면,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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