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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웃기고 씁쓸한 가족극, ‘고당도’의 위험한 선택 [넷플릭스 리뷰] 우리중앙병원 간호사 선영은 뇌사 상태의 아버지를 2년 동안 돌보다가 임종이 임박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별다른 감흥이 없어 보이는 그녀, 남동생 일회에게 알린다. 일회는 전셋돈으로 시작한 사업을 말아먹고 아내 효연과 아들 동호와 함께 정처 없이 떠돌고 있다. 그들에게 아버지의 임종 후 장례는 돈을 벌 기회였다.서로 달갑지 않게 조우한 선영과 일회네 가족, 그런데 효연이 실수로 돈 많은 고모에게 아버지의 임종 문자를 보내 버리고 만다. 아직 돌아가시지 않은 아버지, 말도 안 되지만 그들은 아버지의 가짜 장례식을 치르기로 한다. 동호의 의대 입학금을 마련할 요량으로 말이다. 동호는 당당히 의대에 붙었으나 돈이 없었다. 온갖 수를 다 부려 아버지의 가짜 장례식을 치른 그들, 비록 고모 혼자.. 더보기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 뒤에 남겨진 이름, 아그네스 [영화 리뷰] 16세기 영국, 매를 돌보고 식물을 들여다보며 자연에서 삶의 위안을 찾는 자유로운 영혼의 아그네스는 그녀의 동생들을 가르치는 라틴어 교사 윌과 사랑에 빠진다. 이윽코 윌은 아그네스에게 청혼한다. 하지만 아그네스는 마녀로 오인 받고 있는 만큼 윌의 부모가 허락할 리 만무할 터, 하여 그들은 아이를 갖는다.윌은 예술혼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버렸는지,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아이가 나왔을 때는 런던으로 가서 연극 배우이자 극작가로서의 꿈을 펼치려 하고 있었다. 하여 수잔나, 햄넷과 주디스는 아빠가 지켜보지 않을 때 태어났다. 그래도 윌이 나름 성공해 큰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있었다. 집에는 가끔 들렀을 뿐이지만.친오빠, 시어머님와 함께 집을 돌보는 아그네스는 주디스를 지켜보고 있다. 그녀 특유.. 더보기
가짜 가족을 연기하다, 진짜 인생을 만나다 [영화 리뷰] 일본에서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생활 중인 필립, 그는 7년 전 찍은 광고로 얼굴을 알렸으나 이후 반등 없이 무명배우로 지내고 있다. 그렇게 오디션장을 전전하던 그는 우연히 특이한 듯 특별한 듯한 회사에 취직한다. ‘렌탈 패밀리’라는 이름의 그 회사는 가족 역할 대행 서비스를 주업으로 했다.먹고살아야 했고 하는 일이 연기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생각한 필립은 그곳에 취직한다. 우여곡절 끝에 첫 일, 차마 부모님께 동성을 사랑해 결혼할 거라고 말씀드리지 못하는 젊은 여인의 가짜 남편이 되어 주는 일을 마치고 나름 깨닫는다. 누군가의 삶 속에 빈자리를 채워 줄 수 있구나 하고 말이다.이후 그는 다채로운 역할을 동시에 맡기 시작한다. 그중에 아빠 없는 혼혈 소녀 미아의 가짜 아빠 역할과 은퇴한 배.. 더보기
가족의 죽음을 2주 앞둔 겨울, 그들은 무엇을 말하지 못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영국 배우 케이트 윈슬렛은 1990년대 데뷔 후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하며 시대를 대표할 만한 작품들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에 7회나 노미네이트 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상하기도 했으니 연기력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등 역대급 흥행작에도 주요하게 출연했다.그리고 제작에 이어 감독으로도 데뷔하기에 이르렀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이 그 작품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의 아들 조 앤더스가 19살 나이에 영국 국립영화텔레비전학교에서 완성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연출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녀를 비롯해 헬렌 미렌, 토니 콜렛,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등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바 지극히 자연스러운 연기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해 중 가.. 더보기
할리우드 톱스타에게 불어 닥친 중년의 위기 혹은 필연적 회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족히 수십 년간 할리우드 톱배우의 위치를 사수해 온 제이 켈리. 그는 쉼 없이 이어지는 촬영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다음 영화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버릇이 될 정도, 그때마다 헌신적인 매니저이자 친구 론이 어르고 달랜다. 그러던 중 그를 데뷔시켜 준 피터 슈나이더 감독이 별세한다.장례식에서 우연히 마주친 옛 친구, 티모시와 술 한잔을 기울이는 켈리. 옛이야기로 잘 흘러가다가 끝이 좋지 못해 싸우기까지 한다. 티모시가 켈리의 딸 데이지와 페이스북 친구인데, 그녀가 아빠를 두고 ‘빈 그릇’이라고 말했다며 “네 안에 사람이 있긴 해? 아마 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겠어.”라는 식으로 시비를 건다.이튿날 켈리는 차기작 미팅에 참여하지 않고 난데없이 유럽에 가겠다고 한다... 더보기
바람이 머문 자리, <미러 넘버 3>가 던지는 상실의 얼굴들 [영화 리뷰] 베를린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대학생 라우라는 남자친구, 그의 친구 커플과 함께 시골로 여행을 떠난다. 오픈카를 타고 가니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다. 애초에 내키지 않았던 라우라는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고, 남자친구가 차를 태워 기차역으로 데려다주는데, 사고가 나고 만다. 그렇게 남자친구는 즉사하고 라우라는 기적적으로 별 탈 없이 살아난다.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던 베티는 당연한 듯 라우라를 집으로 데려와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라우라도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일을 보고 귀가한 베티의 남편과 아들은 어딘지 불편해 보인다. 라우라에게 매너 없이 구는 것이다. 베티에게 한 소리 듣고 난 후 라우라에게 잘해 주는 그들. 라우라는 며칠 더 머물기로 한다.그렇게 라우라와 베티의 가족은.. 더보기
형제, 욕망, 그리고 레스토랑 ‘블랙 래빗’까지 빛나는 도시의 가장 어두운 구석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이크는 뉴욕 한복판에서 3층짜리 레스토랑&VIP라운지 '블랙 래빗'을 운영하고 있다. 꽤 반열에 오른 상태로 밤낫없이 일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그에게, 블랙 래빗에게 두 가지 기회가 찾아온다. 뉴욕 굴지의 음식평론가가 올 거라는 것과 뉴욕 굴지의 레스토랑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것. 절체절명의 순간.한편 제이크의 형 빈스는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 기어코 큰 사고를 치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뉴욕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사채업자, 갚지 못한 돈이 이자가 얹혀 14만 달러에 이르렀다.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간 손가락이 잘릴 판. 동생한테 가서 어떻게든 해보는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들은 과거 함께 '블랙 래빗'이라는 이름의 밴드 활동을 하다가 빈스.. 더보기
비밀로 엮인 두 가족, 웃음과 눈물이 폭발한다 [영화 리뷰] 정하는 강원도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하게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오래전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아들 진우를 캐나다로 유학 보내놓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진우가 짠 하고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게 아닌가? 그것도 여자친구 제니와 함께 말이다. 그녀는 이참에 아들에게 비밀들을 털어놓으려 한다. 암이 발병했다는 사실과 여자친구 지선의 존재, 그리고 레즈비언 커밍아웃. 그런데 제대로 말을 꺼낼 새도 없이 진우가 먼저 정하에게 폭탄 발언을 한다.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요리 유튜버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제니와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며 정하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 느닷없이 캐나다에서 진우의 여자친구 제니의 부모인 문철과 하영이 찾아온다. 황당하고 당황스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