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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깡패가 꿈이었던 소년이 모두의 존경을 받기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퀸시 존스, 그 이름은 이곳저곳에서 수없이 들어왔다.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정확히 정체가 뭔지 알지 못했다.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노래를 직접 부른 가수가 아니면 잘 모르거나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퀸시도 가수는 아니니까 잘 모르는 게 이상하진 않을 테다. 그런데 그가 프로듀서로서 제작한 면면만 조금 훑어도 그의 위대함을 단번에 캐치할 수 있다. 프랭크 시나트라, 레이 찰스, 마이클 잭슨, 투팍 샤커, 스티비 원더 등과 함께했고 마이클 잭슨의 가 특히 유명하며 자선기금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든 Africa for America의 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인의 귀를 호강시.. 더보기
가장 사랑하는 것도 가족, 가장 증오하는 것도 가족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대규모 올리브 농장을 소유한 가족,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모여 회포를 푼다. 농장에 딸린 집에는 레오와 막내아들 베니가 살고 있다. 레오의 아내는 6년 전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레오는 여자친구 클라라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레오에게 중국 거대 식품 회사가 제안을 한다. 집을 포함해 농장 전체를 매각하라고 말이다. 이번 모임의 주제가 될 것이었다. 레오에겐 베니 위로 세 자매가 있다. 첫째 레베카는 승승장구하며 잘살고 있다. 남편, 아들 딸과도 화목해 보인다. 반면 둘째 줄리아는 이혼 위기에 처해 있다. 다름 아닌 줄리아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셋째 마리아나는 여자친구 모니카를 데려왔다. 그런데 임신 중으로 보인다. 다들 궁금해하지만 마리아나는 극.. 더보기
여진구 보러 한국에 왔다가 멋진 여자로 다시 태어난 아줌마 [신작 영화 리뷰] 3년 전 남편을 잃고 아들과 함께 사는 쉰여덟의 싱가포르 아줌마 림메이화, 그녀는 매일 아침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K-POP에 맞춰 댄스를 추며 운동하고 K-드라마에 푹 빠져 저녁을 보낸다.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K-드라마 촬영지 패키지 투어를 가기로 했는데, 아들이 회사 면접을 본다고 갑작스레 미국을 가게 되었다. 결국 난생처음 홀로 한국 여행길에 오르는 림메이화. 별 탈 없이 안전한 패키지 여행 중 홀로 어느 아파트 단지에 낙오된 림메이화, 아파트 경비원 정수가 투박하고 서툴지만 따뜻하게 그녀를 대한다. 그녀로 하여금 여행사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한편, 밥도 사주고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하룻밤 묵게 해준다. 외딴 곳에서 엉겹결에 외국 남자의 따뜻한 환대를 받는 림메이화다. 하지.. 더보기
혈육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려는 처절한 몸부림을 들여다보니... [신작 영화 리뷰] 작은 극단에서 연극과 잡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는 수연, 그녀는 밥을 깨작대며 잘 먹지 않고 먹어도 토하기 일쑤다. 거식증이다. 그리고 우울해 보인다. 사연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는다. 할머니가 전세를 들어 사는 집이 철거되니 와서 집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할머니 영순은 요양병원에 있다고 했다. 수연은 마지못해 통영으로 향한다. 영순은 작가다. 정확히 말해 소설가다. '딸'을 소재로 한 소설이 꽤 히트쳐서 잘 나갔고 덕분에 지금도 대접받고 있는 듯하다. 수연은 영순의 집에 들렀다가 병원으로 향한다. 7년 만에 조우한 할머니와 손녀, 하지만 그들 사이엔 반가움이나 애틋함은커녕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난 것처럼 으르렁거림만 있을 뿐이다. 그들 .. 더보기
1990년대 가정환경조사가 빚어낸 어느 소녀의 비밀 <비밀의 언덕> [신작 영화 리뷰] 1996년 크지 않은 수도권 도시의 조그마한 학교, 평범해 보이는 5학년 소녀 명은이는 담임 선생님의 안중에 들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담임은 명은이에게 특별한 관심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명은이는 반장이 되기로 결심하고 비밀 편지함 공약이 통해 성공한다. 그녀는 반장이 된 후 담임과 함께 비밀 편지의 내용을 실현시키며 반을 더 좋게 만들어 간다. 하지만 걸림돌이 없지 않다. 그동안 계속 학급 임원을 해 온 회장 남자애는 명은이 아무리 노력해도 쌓을 수 없는 담임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미 단단하게 쌓은 것 같고, 새로 전학 온 혜진과 하얀 자매는 한 팀을 이뤄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놓는 글쓰기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들의 이야기라는 게 명은이였다면 어떡하든 숨기고도 남을 만한 성.. 더보기
완벽해 보이는 미국 아동 보호 시스템이 가족을 무너뜨린 사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1년 미국 플로리다 베니스에 살고 있는 은퇴한 소방관 잭 코월스키, 그에게 지난 몇 년은 끔찍하고 황당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의 가족에게 들이닥친 일을 말하기에 앞서, 부인 비아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본다. 비아타는 16살 때 공산체제의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혼자의 힘으로 대학을 졸업해 간호사가 되었다. 둘은 첫 만남에서 통해 결혼했다. 그들은 힘들게 첫째 마야를 낳았고 2년 후에 카일을 낳았다. 행복하기 이를 데 없는 시절이었다고 잭은 회상한다. 그렇게 2015년 초봄까지만 해도 행복했지만, 마야가 아프기 시작했다. 호흡기 감염증으로 시작해 온몸이 아팠고 피부가 타는 듯했고 걸을 수도 없었으며 상태가 더 심해졌다. 부부는 마야와 함께 병원들을 헤매며 답을 찾으려.. 더보기
공룡을 소재로 SF 액션 스릴러를 표방한 가족 영화? <65> [신작 영화 리뷰] 6,500만 년 전 소마리스 행성, 해변에 단란한 일가족이 있다. 아빠가 2년 동안 장거리 탐사를 떠나야 해서 곧 헤어진다. 조익 탐사선 3703호가 우주를 유영 중이다. 갑자기 예기치 않았던 소행성군과 충돌해 근처 미지의 행성에 불시착한다. 유일하게 깨어 있던 밀스만 살아남았고 대원들이 냉동 수면 중이던 9개 캡슐은 파손되고 2개 캡슐은 행방불명된다. 희망이 안 보이는 상황, 밀스는 자살을 결심한다. 하지만 딸의 존재가 눈에 밟혀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그때 행방불명되었던 승객 하나의 생명이 반응한다. 찾아 나선 밀스는 코아를 구조해 온다. 그런데 오는 길에 믿을 수 없이 큰 발자국을 발견한다. 알고 보니, 조익 탐사선 3703호가 불시착한 곳은 지구였다. 6,500만 년 전 공룡 .. 더보기
스티븐 스필버그 필모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파벨만스> [신작 영화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는 수많은 이의 '최애' 감독일 것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 딱 한 명만 고르라면 그가 떠오르니 말이다. 10대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때가 1950년대 후반이었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든 건 1970년대 초로 이때부터만 해도 50년이 넘도록 영화를 만들었다. 10년마다 그의 대표작이 곧 할리우드의 대표작이었는데, 1970년대 , 1980년대 , 1990년대 , 2000년대 , 2010년대 , 2020년대 까지. 필모를 일별해 보면 알겠지만 흥행력과 작품성, 꾸준함과 창의성까지 갖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다. 그는 2020년대에도 벌써 2편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와 다. 이중에서도 는 매우 특별한데, 그의 필모상 와 더불어 유이하게 제작,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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