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변화

혈중알코올농도와 중년 위기의 상관 관계 <어나더 라운드> [신작 영화 리뷰] 덴마크 코펜하겐의 어느 고등학교, 학생들이 과도하게 술을 마신다며 교장이 금주를 예고하는 가운데 네 중년 남성 교사들이 무덤덤하게 수업을 이어간다. 각각 역사 교사 마틴, 체육 교사 토미, 심리 교사 니콜라이, 음악 교사 피터인데 그들은 친구 사이다. 특히 마틴의 경우 학부모들한테조차 신임을 얻지 못하고 가족들과도 육체적·심리적으로 멀어진 지 오래다. 그런 와중, 니콜라이의 40살 생일을 축하하고자 한자리에 모여 술을 마신다. 니콜라이가 힘들어 하는 마틴을 위해서인지 심리 교사로서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인지 술자리라서인지 모르겠지만, 노르웨이 정신과 의사 핀 스콜데루드의 가설을 인용해 음주가 현명하다고 말한다. 그러며,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로 유지되면 더 느긋해지고 침착해지며 음.. 더보기
선거는 언제나 대한민국 변화 중심에 있었다! <선거로 읽는 한국 정치사> [신작 도서 리뷰] 매년 여러 이슈가 발생하지만, 2022년은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예정된 이슈들 때문인데, 2022년 3월 9일엔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3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고 2022년 6월 1일엔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와 6월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제20대 대통령 임기가 5월 10일에 시작되니, 3주만에 전국동시지방 선거가 치러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크게 요동치는 2022년이 될 요량이 크다.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 선거가 함께 치러졌던 때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정확히 20년 전인 2002년에 이른다. 2002 한일 월드컵과 맞물렸던 제3회 전국동시지방 선거에선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김대중 대통령 임기 말기.. 더보기
한 남자의 생으로 들여다보는 야쿠자의 흥망성쇠 <야쿠자와 가족>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9년 일본 영화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 일본 현지에선 '가짜뉴스' '여론 조작' '민간 사찰'의 진실을 국가가 숨겼다는 실화가 충격을 줬고 우리나라에선 주인공이 '심은경'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몰고 왔다. 일본 국민은 홍보도 제대로 되지 못한 반정부 영화에 쏠쏠한 흥행으로 보답했고, 일본 영화계는 '일본 아카데미'에서 3관왕의 영광으로 보답했다. 의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이후 영화 두 편을 만들어 개봉시켰는데 때의 제작진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 최신작 이다. 일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아야노 고'를 원탑 주연으로 내세워 영화에 한층 무게를 담았다. 그의 연기는 일본 영화 연기 특유의 오버가 없다. 붕 뜬 느낌도 들지 않는다.. 더보기
관능적인 동작으로 몸과 다시 교감하라! <폴 위의 그녀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봉춤'이라고 불리는 '폴댄스'라는 이름의 운동은 곡예의 일종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여러 갈래로 갈라졌는데, 그 관능성 짙은 자세와 느낌을 알아 챈 스트립 클럽에서 스트립쇼의 일환으로 폴댄스를 가져왔고, 기계체조의 일환으로 일반인이라면 하기 어려운 동작을 주로 연마했으며, 격조 높은 예술성을 지닌 채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일반인 대상으로 한 피트니스의 한 방면으로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폴댄스를 '야하게'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폴댄스 아닌 '봉춤=야하다'라는 선입견을 뚫고 다분히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의 의한 피트니스로 폴댄스를 대중에 알리고자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은 할리우.. 더보기
21세기 인도에서 벌어지는 믿지 못할 일들 <화이트 타이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노벨문학상과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이라 일컬어지는 '부커상'은, 본래 영연방 국가의 작품만 대상으로 하다가 2005년에 이으러서야 비영연방 국가의 작품도 대상으로 하는 국제상을 신설해 수상하고 있다. 2016년 한강 작가의 가 바로 그 상의 수혜자인 것이다. 하여, 부커상을 수상한다는 건 당해년도의 전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넘어 역사에 길이남을 만한 명성을 얻는다. 영연방이라 하면, 옛 영국 식민지 국가들을 위주로 결성된 국제기구인데 영국부터 시작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에 걸쳐 족히 몇십 개국에 이른다. 50년이 넘는 부커상의 역사에서 인도 출신 작가가 수상의 쾌거를 안은 건 네 번뿐이다. 1981년 살만 .. 더보기
사랑은 사람을 치유하기에 충분하다! <블라인드> [신작 영화 리뷰] 설원 한가운데의 대저택, 눈먼 청년 루벤은 씻기 싫다며 울부짖고 날뛴다. 엄마가 보듬으려 하지만 소용이 없다. 진정제를 맞고 겨우 안정을 취할 수 있을 뿐이다. 엄마는 루벤을 위해 책 읽어 주는 사람을 새롭게 고용한다. 다들 루벤을 버티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고 말았는데, 마리는 루벤을 완력과 카리스마로 가볍게 제압한다. 마리는 기가 막힌 목소리로 루벤에게 '눈의 여왕'을 읽어 주고, 루벤은 마리에게 반한다. 마리는 어릴 때 당했던 학대의 흔적으로 얼굴을 포함한 온몸에 상처가 있는데, 화장도 하지 않고 거울도 못 보며 누가 자신을 건드리는 걸 두고 보지 못한다. 그리고, 온몸을 꽁꽁 감춰 누구에게도 쉬이 보여 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루벤에게는 가감없이 보여 줄 수.. 더보기
엘프 형제의 좌충우돌 여정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 <온워드> [신작 영화 리뷰] 로 잠시 주춤하고선 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연이어 최고의 상종가를 치던 디즈니 '픽사', 2020년에 22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야심차게 내놓고자 한 두 작품이 있었다. 각각 3월과 6월이 개봉 예정이었으나, 앞의 작품은 그대로 진행하였고 뒤의 작품은 11월로 미뤄졌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전 세계 극장가가 문을 닫기 직전이었기에, 앞 작품의 흥행이 좋을 리 없었다. 역시 픽사의 작품답게 전 세계 극장가를 휩쓸었지만 성적은 터무니 없었다. 북미 6000만 달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가까스로 1억 달러를 넘겼다. 2억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갔기에, 최소 4억 달러 이상은 벌어들여야 했다. 그나마 발빠르게 넘어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더보기
2010년대 후반 일본 청춘영화계의 적통 명작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신작 영화 리뷰] 동양 대표 3국, 한국 일본 중국(대만)의 청춘영화 최근 동향을 되뇌어 본다. 이중 의외로 최근 가장 활발하고 핫한 나라는 중국 아니, 대만이다. 2007년 혜성 같이 등장한 이후 2010년대 꾸준히 비슷한 느낌의 청춘영화들이 찾아왔다. 고등학생 나이, 풋풋한 사랑, 약간의 코미디 등이 뒤섞여 우리네 8~90년대를 연상시키는 화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한국의 경우, 청춘영화라고 할 만한 장르적 집합체가 사라진 것 같다. 학원물, 로맨스, 액션, 공포 등의 확고한 장르가 청춘이라는 장르와 겹치면서 힘을 더했던 예가 많아, 오롯이 청춘 소재만으로는 영화를 만들지 않게 된 것이다. 아니, 만들지 못하게 되었을 수도. 영화를 '잘' 만듦에 있어 타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