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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사라져버린 ‘나’, 엄마로만 살아가는 시간 [영화 리뷰] 이제 갓 결혼한 커플, 그레이스와 잭슨은 잭슨의 죽은 삼촌이 남긴 허름하지만 넓은 집에 신혼살림을 차린다. 그렇게 뉴욕에서 몬태나 시골로 이사를 와야 했다. 화끈한 부부의 성생활, 바로 아기가 들어선다. 그리고 예쁜 아기가 태어난다. 6개월 후, 그레이스의 삶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촉망받는 작가지망생인 그레이스는 책상에 제대로 앉을 시간도 생각도 여유도 없다. 잭슨은 고된 노동으로 일주일에 세 번 집에 들어올까 말까다. 부부의 성생활은 현저히 줄어들고, 그레이스는 모든 순간 아기를 들여다봐야 하며, 잭슨은 곁에 없다. 그레이스에겐 고양이가 필요했는데 잭슨이 강아지를 데려온다. 그레이스는 말 그대로 미쳐간다. 둘은 다투고 화해하기를 반복하는데, 그레이스의 이상 행동이 수위를 넘나들.. 더보기
종교적 이너서클이 주는 우월감과 안락함에 취해 있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과거 길거리 복서였던 주드 신부는 재수 없는 부제의 턱을 후려친 후 다행히 파면은 면하지만 침니록이라는 시골의 작은 성당 보좌 신부로 유배당한다. 하지만 그곳의 본당 신부 제퍼슨 윅스는 완전히 미친 자였고 신도들은 하나같이 고이다 못해 썩어 있었다. 주드는 사명을 다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오히려 반긴다.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모습은 주드로서는 어찌해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성당의 안주인 격인 마사가 말해 주길, 윅스의 조부 프렌티스가 성당을 세웠는데 ‘음탕한 창녀’라 불리는 딸 그레이스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다가 8천만 달러에 달하는 유산을 숨긴 채 숨을 거둔다. 그레이스는 성당에서 깽판을 쳤지만 유산을 찾지 못했고 얼마 후 죽었다고 한다.주요 신도 그룹은 정해져 있었다.. 더보기
형제, 욕망, 그리고 레스토랑 ‘블랙 래빗’까지 빛나는 도시의 가장 어두운 구석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이크는 뉴욕 한복판에서 3층짜리 레스토랑&VIP라운지 '블랙 래빗'을 운영하고 있다. 꽤 반열에 오른 상태로 밤낫없이 일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그에게, 블랙 래빗에게 두 가지 기회가 찾아온다. 뉴욕 굴지의 음식평론가가 올 거라는 것과 뉴욕 굴지의 레스토랑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것. 절체절명의 순간.한편 제이크의 형 빈스는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 기어코 큰 사고를 치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뉴욕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사채업자, 갚지 못한 돈이 이자가 얹혀 14만 달러에 이르렀다.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간 손가락이 잘릴 판. 동생한테 가서 어떻게든 해보는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들은 과거 함께 '블랙 래빗'이라는 이름의 밴드 활동을 하다가 빈스.. 더보기
아이들이 사라진 그날 밤, 어른들의 욕망이 무기가 된다 [영화 리뷰] 메이브룩 초등학교의 어느 수요일, 새로 부임한 저스틴 갠디 선생님의 3학년 반 아이들이 아무도 등교하지 않았다. 알렉스 릴리라는 남자아이만 빼고. 당일 새벽 2시 17분에 17명의 아이들 모두는 잠에서 깨어 현관문을 열고는 어둠 속으로 달려 나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되고 알렉스가 가장 먼저 수사를 받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당연히 저스틴 선생님도 수사를 받았는데 아무것도 몰았다. 하지만 사라진 17명의 아이들 학부모들은 저스틴을 탓했다, 아니 탓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다정하고 합리적인 선생님이었으나, 사적으로는 알코올 중독과 불륜 스캔들로 문제가 많았다. 한편 실종된 아들 매튜를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아처 그래프는 저스틴을 탓하는 대표적 인물이었는데 종국.. 더보기
예쁘고 날씬해지기 위해 도대체 무슨 짓까지 해야 하는가? [영화 리뷰] 근세의 북유럽 스웨덴 어딘가, 레베카가 두 자매 엘비라와 알마를 데리고 오토의 집을 방문한다. 둘은 곧 결혼식(재혼)을 올리곤 오붓하게 모여 앉아 케이크를 자르며 식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오토가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는다. 그러곤 몇몇 사람이 들이닥치더니 돈을 몰수해 간다.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된 모녀, 그리고 죽은 오토의 딸 아그네스(신데렐라).'못생기고 뚱뚱한' 엘비라는 평소 왕자와 결혼하는 게 꿈이었는데, 때마침 국왕의 전보가 온다. 무도회를 열고 왕세자 줄리안의 신붓감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돈이 절실히 필요했던 만큼 레베카는 딸을 데리고 바로 전문가를 찾는다. 일단 교정기를 빼고 코를 고치기로 한다. '위대한 변화'를 위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무지막지한 수술을 시행한.. 더보기
그들은 테러의 현장을 생중계하며 정녕 '진실'만을 쫓았는가? [영화 리뷰]   언론 보도와 관련해 윤리 강령이 존재한다. 진실을 추구하고 사회정의를 지향하며 인간적 연대 속에서 자유를 촉구하고 인간을 존중한다. 공정성, 객관성, 균형, 편견, 개인정보 보호, 공익 등의 단어로 대체할 수 있겠다. 지켜야 할 게 상당히 많거니와 언론 보도 자체가 굉장히 윤리적이다.생방송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다루고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편집이 들어가지 않는 날것 그대로니까. 그렇다면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건 어떨까. 그것도 역사적, 종교적,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얽히고설킨 급박한 상황이라면.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면.영화 이 방송 역사, 올림픽 역사, 중동 역사를 영원히 바꿔 버린 1972년 9월.. 더보기
일개 개인의 욕망으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영화 리뷰]   이런 말이 있다. "이탈리아에는 2개의 종교가 있다. 하나는 가톨릭이고 다른 하나는 페라리다"라고 말이다. 이탈리아에서 종교급으로 추앙받는 것들이라 하면 축구, 피자와 파스타와 커피, 패션 등이 있을 텐데 다 제치고 '페라리'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생각해 보면 자동차는 독일, 일본, 미국 등이 소위 알아주는 곳들인데 페라리가 독야청청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다.페라리는 1947년에 설립된 고급 스포츠카 생산 기업이지만 근본적 태생은 1929년에 설립된 F1 레이싱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다. 설립자 엔초 페라리는 본인이 레이싱 드라이버이기도 하면서 알파 로메오 산하에서 근무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1939년 관계가 틀어지면서 회사를 나왔고 자신만의 회사이자 팀을 만든다. 시.. 더보기
"나이 먹은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기억하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영화 리뷰]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50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최고의 TV 에어로빅쇼 진행자로 명성이 높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아카데미상을 받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기까지 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책임 프로듀서가 그녀를 쫓아낸다. 그녀가 더 이상 어리지도 섹시하지도 않다는 이유였다. 어리고 섹시한 이를 새로 뽑아 그녀의 자리를 대체하겠다고 했다.엘리자베스는 귀갓길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살려 갔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은 없었는데, 웬 간호사한테 ‘서브스턴스’라는 약을 권유받는다. 주사 한 번으로 보다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데, 뭔 미친 소리 하나 싶어 연락처를 버린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연락처를 찾아내 서브스턴스를 받아 온다.서브스턴스는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