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
서로의 어둠이 맞닿았을 때 오히려 응원할 수 있었다
[신작 영화 리뷰] 알렉산더 페인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한결같은 편인데, 주로 미국의 중산층 백인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 사회를 풍자적으로 들여다본다. 얼핏 지루할 만한 스토리 라인인데 훌륭한 각본과 연기력으로 극을 흥미진진하게 끌고 간다. 하여 지루하다고 생각할 관객이 많진 않을 것이다. 페인은 1990년대 중반 장편 영화 연출 데뷔를 이룩한 후 30년 가까이 채 10편이 안 되는 작품을 연출했다. 들여다보니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10여 년새 연달아 내놓은 로 꽤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영화로 이런 통찰력을 전할 수 있구나' 하고 말이다. 는 그의 '복귀작'이라 할 만하다. 2020년대 들어 내놓은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
더보기게시물이 존재할 경우 아래에 최신순 4건이 배열됩니다
- 서로의 어둠이 맞닿았을 때 오히려 응원할 수 있었다 [신작 영화 리뷰] 알렉산더 페인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한결같은 편인데, 주로 미국의 중산층 백인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 사회를 풍자적으로 들여다본다. 얼핏 지루할 만한 스토리 라인인데 훌륭한 각본과 연기력으로 극을 흥미진진하게 끌고 간다. 하여 지루하다고 생각할 관객이 많진 않을 것이다. 페인은 1990년대 중반 장편 영화 연출 데뷔를 이룩한 후 30년 가까이 채 10편이 안 되는 작품을 연출했다. 들여다보니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10여 년새 연달아 내놓은 로 꽤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영화로 이런 통찰력을 전할 수 있구나' 하고 말이다. 는 그의 '복귀작'이라 할 만하다. 2020년대 들어 내놓은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다. .. 더보기
- 관계가 이어지는 인연은 곧 삶을 지속한다는 것 [신작 영화 리뷰] 24년 전 서울, 12살 동갑내기 단짝친구 문나영과 정해성은 서로를 향한 감정을 키워가던 중 어쩔 수 없이 헤어진다. 나영네 가족이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지 못한 채 헤어졌고 그렇게 연락이 끊긴다. 이후 12년의 시간이 쏜살같이 흐르고 그들은 재회한다. 해성이 오랫동안 페이스북으로 나영을 찾고 있었는데 당연히 찾을 수 없었다. 나영이 노라로 이름을 바꿔 살아가고 있었으니까. 그러다가 노라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해성에게 연락이 닿아 스카이프 영상통화를 시작한다. 이후 밤낮없이 영상통화를 이어가는 둘. 하지만 비대면이 아닌 대면하기 힘듦에 지쳐 각자의 삶을 살기로 하고 연락을 끊는다. 노라는 아서와 만나고 해성도 다른 여성과 만난다.. 더보기
- 그녀의 여성 해방 여정을 마냥 응원하지 못하는 이유 [신작 영화 리뷰]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8번째 장편 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3번째 작품 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석권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후 5번째 작품 부터는 영어로 된 영화를 찍고 있다. 그의 영화는 기괴하거나 기묘하거나 기상천외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천재적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에 이어 연속으로 그가 각본에 참여하지 않은 이 바로 8번째 영화다. 원작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작품이고 각본은 호주 출신의 토니 맥나마라가 맡았으며 연출은 주지한 대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명장 요르고스 란티모스다. 그리고 미국, 영국, 아일랜드의 제작사들이 모였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들이.. 더보기
- 깡패가 꿈이었던 소년이 모두의 존경을 받기까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퀸시 존스, 그 이름은 이곳저곳에서 수없이 들어왔다.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설적인 인물이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정확히 정체가 뭔지 알지 못했다.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노래를 직접 부른 가수가 아니면 잘 모르거나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퀸시도 가수는 아니니까 잘 모르는 게 이상하진 않을 테다. 그런데 그가 프로듀서로서 제작한 면면만 조금 훑어도 그의 위대함을 단번에 캐치할 수 있다. 프랭크 시나트라, 레이 찰스, 마이클 잭슨, 투팍 샤커, 스티비 원더 등과 함께했고 마이클 잭슨의 가 특히 유명하며 자선기금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든 Africa for America의 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난 수십 년간 전 세계인의 귀를 호강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