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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죗값을 치른 이 살인 가해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보이 A> [신작 공연 리뷰] 모종의 죄를 지어 '보이 A'라는 이름으로 교도소에서 10년 넘게 복역한 에릭, 24살이 되어 모범 복역수로 보호관찰관 테리의 도움을 받아 가석방되어 세상 밖으로 나간다. '잭'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잭은 새로운 직장에서 동료이자 친구 크리스를 만나고 월급으로 저축도 하면서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 하지만 어김없이 그를 찾아오는 건 A, 잭이 어린 시절 함께 범죄를 저지른 친구이자 당시 그의 분신과도 같은 사람. 잭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A가 나타날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와 함께 놀러 갔다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어린아이를 구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잭에게로 향하니, 머지않아 그의 과거가 드러난다. 동급생을 잔.. 더보기
스티븐 스필버그 필모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파벨만스> [신작 영화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는 수많은 이의 '최애' 감독일 것이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감독 딱 한 명만 고르라면 그가 떠오르니 말이다. 10대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때가 1950년대 후반이었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든 건 1970년대 초로 이때부터만 해도 50년이 넘도록 영화를 만들었다. 10년마다 그의 대표작이 곧 할리우드의 대표작이었는데, 1970년대 , 1980년대 , 1990년대 , 2000년대 , 2010년대 , 2020년대 까지. 필모를 일별해 보면 알겠지만 흥행력과 작품성, 꾸준함과 창의성까지 갖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다. 그는 2020년대에도 벌써 2편의 영화를 연출했는데 와 다. 이중에서도 는 매우 특별한데, 그의 필모상 와 더불어 유이하게 제작, .. 더보기
로다주의 아빠가 아닌 한 시대를 풍미한 영화 감독으로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흔히 줄여서 ‘로다주’로 불리는 불세출의 할리우드 스타는 어느새 팬들이 그리워하는 이름이 되었다. 그는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MCU의 아이언맨으로는 더이상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제2의 전성기를 선사하며 영화 역사상 최고의 시리즈 혹은 유니버스로 남을 MCU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런 로다주가 뜬금없이 다큐멘터리 주연과 제작을 도맡아 우리를 찾아왔다. 반가운 건 둘째치고 무슨 다큐멘터리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들여다보니 그의 아버지에 관한 다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 아버지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 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는 제목 그대로 로버트 다우니 시니어(이하 ‘시니.. 더보기
"이번 여름엔 너희들의 청춘을 좀 쓸게" <썸머 필름을 타고!> [신작 영화 리뷰] 일본의 어느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 방, 8월에 열릴 학교 축제에서 상영할 영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들 감독이자 주연배우 카린을 칭찬하고 있는데, 맨발만 별로인 눈치다. 그녀는 대사에 "사랑해"밖에 없는 영화에 의문을 품고 있다. 대신 그녀는 사무라이 시대극을 열렬히 사랑하고 또 만들고 싶어 한다. 비록 카린의 영화에 밀렸지만 이라는 시나리오도 써 놨다. 맨발의 절친인 천문부의 킥보드와 검도부의 블루 하와이가 맨발에게 을 찍어 보자고 제안하지만, 맨발은 주인공이 될 만한 이가 없다며 거절한다. 그러던 중 시대극 전용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던 중 린타로를 보고 직감한다, 주인공이 될 만한 상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린타로는 도망다니며 맨발의 제안을 극구 거절한다. 린타로가 그러거나 말.. 더보기
영화로 일상의 심리를 안전하게 투사하는 방법 <영화관에 간 심리학> [신작 도서 리뷰] 2시간 남짓에 불과한 영화 한 편을 보고 인생을 논한다는 건 자못 어불성설해 보인다. 100세 시대인 만큼 100년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867000시간이니, 2시간이면 인생에서 43350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리라.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어이 없을 정도로 하찮지 않은가. 그럼에도 '영화'가 건축·조각·회화·음악·문학·연극·사진·만화와 더불어 인류의 9대 예술 중 하나로 자리잡은 데 이유가 있을 테다. 그렇다, 영화에는 산술적으로만 단순화시킬 수 없는 무엇이 있다. 2시간이 아니라, 20분짜리 단편에도 말이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찾는 지난한 작업이 영화 보기 또는 영화 읽기일 것이다. 영화 만든이나 영화 평론가가 하는 일이 그런 일들일 텐데,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는 이.. 더보기
그들은 왜 영화 '필름'에 집착했을까 <원 세컨드>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던 장이머우 감독은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다. 14년 전에는 웅장하게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섬세하게 표현했다. 중국의 기조가 변했는지 장이머우의 기조가 변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올해 개막식에서 중국 내 소수민족의 단결을 강조한 걸 보면 표현 방식만 다를 뿐 중국 우월주의 또는 애국주의로의 길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단단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런가 하면, 장이머우는 2010년대 들어 '문화대혁명' 시기를 다룬 이야기들을 다수 만들고 있다. 등이다. 물론, 그 사이사이 같은 애국주의 물씬 풍기는 영화들도 내놓았다. 이 두 집단 영화들의 기조는 다른 듯하지만 같은 곳을 향한다. 바.. 더보기
이토록 특별하고 독보적인 성장 드라마 <신의 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0년생으로 어느덧 50 줄에 접어든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그는 2000년대 이후 이탈리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군들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내놓았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 미국·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러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휩쓸어 버린 가 대표작이라 할 만한다. 영화를 내놓았다 하면 거의 어김없이 칸 영화제에서 부르니, '칸의 아들'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경쟁 부문에 그의 영화를 초청해선 상까지 줬다. 자그마치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그리고 신인배우상)을 말이다. 쉽게 말하면, 베니스 영화제 2등상(감독상과 더불어)을 수상한 것이다. 그가 이탈리아 나폴리 태생인 점으로 미뤄 봤을 때, 이탈.. 더보기
어른들이 보내야 하는 속죄에 대하여 <어른들은 몰라요> [신작 영화 리뷰]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은 한국독립영화계에서조차 일찍이 찾아보기 힘든 '날것'을 보여 주며 파란을 일으켰다. 극렬히 갈린 호불호 때문인지 흥행에선 처참하게 실패하지만, 참으로 오래토록 남을 이야기와 캐릭터와 장면을 전했다. 영화가 한창 개봉 중인 당시 유명 유튜버 고몽이 리뷰를 했는데, 1000만 조회수를 넘기면서 '비공식 천만 영화'라는 비공식 타이틀이 전해 지기도 했다. 배우 생활을 오래토록 하다가 단편영화 연출 이후 으로 장편 연출 데뷔를 이룩한 이환 감독은, 3년 만에 2편이라고 해도 좋을 작품을 들고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이유인즉슨, 에서 화영의 집에 기거하고 있는 몇몇 가출 청소년들 중 하나인 '세진'이 후속작에서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즉, 는 의 스핀오프 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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