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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조직 세계의 인간군상이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1년 전의 범 영동파 내부 쿠데타에서 절대적인 공을 세운 남기준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른 후 종적을 감춘다. 이후 구봉산과 이주운은 각각 봉산과 주운이라는 이름의 거대 그룹을 키워낸다. 그런데 구봉산의 아들 구준모가 개차반이라 어찌해 볼 수 없어 이주운한테 부탁 겸 거래를 요청한다. 큰 걸 줄 테니 아들 좀 제대로 다뤄 주라고 말이다.이주운은 2인자 남기석 전무를 보낸다. 잘 처리되었다 싶었을 때 느닷없이 죽임을 당하고 만다. 혼란의 와중에 남기석의 형 남기준이 출몰한다. 유일한 피붙이 기석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말이다. 남기준은 절대 혼자이기 때문에 서울을 양분했던 양대산맥 봉산과 주운이 움츠러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이.. 더보기
그가 늙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은 이유와 그 방법에 관하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1977년생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은 뭇사람들에겐 특별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에겐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2007년 직접 만들고 키운 온라인 결제 플랫폼 '브레인트리'를 2013년 페이팔에게 8억 달러에 팔아 어마어마한 부자가 된 인물이다.그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하루는 이렇다. 4시 반 기상, 자외선 없는 백색광 쬐기, 햄철과 철과 비타밈 섭취, 체온 측정, HRV 요법, 54개 알약 복용, 혼합물 그린 자이언트 섭취, 312개 레이저 다이오드 방출하는 모자 착용, 1시간 동안 35가지 운동, 채소 섭취, 고주파 전자기, 근적외선과 적생광 요법, 오디오 치료, 34알 약 복용 등. 이밖에도 여러 프로토콜을 시행한다... 더보기
잔인하고 역겹기까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희열이... [영화 리뷰] 지난 세기말을 전후로 전 세계적으로 공포 스릴러 장르가 대유행했다. 등이 몇 년 새 쏟아져 나왔다. 세기가 바뀌는 때의 불안함이 반영된 결과물이 아닐까. 와중에 이 독보적인 면모를 뽐냈다. 정확히 2000년에 나온 1편은 '죽음'이라는 실체 하지 않는 빌런이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쫓아와 결국 죽음으로 이끈다는 신박한 설정으로 큰 반향을 이끌었다. 반면 죽음에 이르는 방법은 너무나 현실적이라 한동안 밤잠을 설치고 조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삶은 어렵지만 죽음은 쉬웠으니까.'데스티네이션' 시리즈는 그 인기, 질리지 않는 설정에 힘입어 2011년까지 자그마치 5편이나 만들어졌고 모두 다 흥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공포 영화의 트렌드가 바뀌니 더 이상 끌고 가기.. 더보기
일찍이 본 적이 없는 뮤지컬 영화에 나오는 트렌스젠더 마약왕? [영화 리뷰]   지난 2025년 1월 23일,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되었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지만 미국 배우가 다수 출연하는 프랑스 뮤지컬 영화 가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색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세간에 화제를 뿌렸다. 자못 충격적이기까지 한 중간 결과였다.물론 21세기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작품이자 이미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크리스틱 초이스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다수 부문 노미네이트되어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기에 어느 정도는 예정되어 있기도 했다.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작품, 연출, 연기, 각색, 촬영, 음악 등에서 총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았을까? 개.. 더보기
19세기 중반 계엄령이 발동된 미국 서부의 한가운데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의 유타주, 세라는 다리가 불편한 어린 아들과 함께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는 크룩스스프링스로 향한다. 그곳까지 데려다줄 사람을 포트 브리저 교역서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먼저 가 버리고 말았다. 세라는 책임자에게 부탁해 다른 사람을 물색하는데, 황무지에서 홀로 사는 백인 아이작은 거절하고 모르몬교 신자 제이콥과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부인 애비시와 동행한다.그런데 여정 도중 알 수 없는 세력으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세라와 아들은 도망치다가 아이작의 도움을 받고, 애비시는 쇼숀족의 호전적인 붉은 깃발에게 끌려갔으며, 제이콥은 죽을 뻔했다가 모르몬교 일파에게 도움을 받는다. 한편 미국 정부가 파견한 델린저 대위는 진짜 정보를 얻으려 동.. 더보기
바야흐로 '상실의 시대', 좀비 가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영화 리뷰]   토라는 동성 연인 엘리자베트를 먼저 보냈다. 연로하지만 별 탈 없어 보이고 평온하게 관에 누워 있으니 당장이라도 눈을 뜰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죽었고 토라는 이제 혼자 여생을 보내야 한다. 그런데 오슬로 전체에서 원인불명의 정전이 있은 후 엘리자베트가 살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 무슨 일인가.스탠드업 코미디언 데이빗은 아내와 친구처럼 지낸다. 아내는 언제나 그를 응원한다. 그날도 함께 출근했는데 천천병력 같은 소식을 받는다.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 응급 수술을 했지만 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슬로 전체에 원인불명의 정전이 있은 후 살아났다. 병원 측에서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른다고 한다.말러와 안나는 손자이자 아들 엘리아스를 잃고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생활을 한다. .. 더보기
일개 개인의 욕망으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영화 리뷰]   이런 말이 있다. "이탈리아에는 2개의 종교가 있다. 하나는 가톨릭이고 다른 하나는 페라리다"라고 말이다. 이탈리아에서 종교급으로 추앙받는 것들이라 하면 축구, 피자와 파스타와 커피, 패션 등이 있을 텐데 다 제치고 '페라리'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생각해 보면 자동차는 독일, 일본, 미국 등이 소위 알아주는 곳들인데 페라리가 독야청청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다.페라리는 1947년에 설립된 고급 스포츠카 생산 기업이지만 근본적 태생은 1929년에 설립된 F1 레이싱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다. 설립자 엔초 페라리는 본인이 레이싱 드라이버이기도 하면서 알파 로메오 산하에서 근무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1939년 관계가 틀어지면서 회사를 나왔고 자신만의 회사이자 팀을 만든다. 시.. 더보기
죽은 사람을 온전히 보내주는 그녀만의 방법 [영화 리뷰]   1995년 최초 개봉 이후 족히 10번 가까이 우리를 다시 찾아온 '일본 영화'의 전설, '재개봉'의 전설, '설원'의 전설 는 불과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나카야마 미호의 소식으로 다시 한번 화제를 뿌렸다.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그녀의 소식에 많은 이가 탄식을 금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며 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일본 오타루의 설원이 주요 배경이지만 무지 춥다기보다 오히려 마음 따뜻하게 하는 감성이 뚝뚝 묻어난다. 초중반까진 '뭘 말하려는 걸까?' '왜 이렇게 뚝뚝 끊기는 느낌일까?' 하는 생각으로 집중하기조차 힘들지만 중반부쯤에 뚝뚝 끊기는 이유가 해소된 이후부턴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감성 터치에 가슴이 촉촉하게 스며 들어갈 뿐이다.이토록 호불호가 갈리는 '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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