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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온갖 '남자 문제'에 시달리는 네 자매의 혼란스러운 아수라장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9년 1월의 일본 도쿄, 네 자매의 셋째 타케자와 타키코가 첫째 미타무라 츠나코, 둘째 사토미 마키코, 넷째 진나이 사키코에게 전화를 걸어 한데 모이게 한다. 각자의 삶을 사는 네 자매는 평소 가장 묵묵한 셋째의 연락을 받고 둘째의 집에 모인다. 이어지는 타키코의 폭탄 발언, 아버지에게 애인이 있고 오랫동안 불륜을 저질러 왔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사람을 고용해 증거도 수집했단다.  네 자매와 둘째 사위는 일단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기로 하고 츠나코와 마키코가 불륜 상대를 찾아 헤어지게끔 하기로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었다. 가정을 지키고자 알고도 모른 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가 조간신문에 그들의 이야기를 보냈다. 네 자.. 더보기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 비로소 스스로를 구할 수 있었다 [영화 리뷰]   리지는 다가올 월요일 전시를 준비 중이다. 작품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집중에 집중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보일러가 고장 나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집주인이자 동료인 조에게 물어보니 그녀 자신도 곧 전시가 있다며 당장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당황스럽지만 리지로서도 어찌해 볼 방도가 없다.아버지한테 전화해 전시에 오라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 집에 웬 중년 커플이 들어앉았다. 1년에 두어 번 해외를 꽤 오랫동안 돌아다닌단다. 그러는 와중에 아버지 집에 왔는데 언제 나갈지 알 수 없다. 리지는 그들이 꼴 보기 싫지만 아버지는 흥미로워하는 듯 별생각 없는 듯하다. 리지로선 전시가 코 앞인데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그런가 하면 리지가 다니는 예술 학교의 학과장인 어머.. 더보기
나만의 세계를 당신에게 소개하는 어려움에 대해 [영화 리뷰]   미국 오리건주 한적한 바닷가 마을의 열댓 명 남짓한 회사에서 근무하는 프랜, 그녀는 서류 작업 하나는 기막히게 해낸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하는 시답잖은 이야기에 끼지 못한 채 눈치만 보곤 한다. 굳이 끼고 싶어 하진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대신 그녀는 창문 밖을 바라보며 남모를 은밀한 상상에 빠지곤 한다.아무도 없는 곳, 이를테면 바닷가나 숲 속 또는 집이나 텅 빈 사무실에서 홀로 있는 상상이다. 그것도 죽어 있는 모습을 말이다. 그런데 우울해 보인다기보다 오히려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 신기하게 생기가 도는 것 같기도 하다. 죽음을 상상하는 모습이나 상상 속 죽어 있는 모습 모두 말이다. 그런데 그녀의 일상을 뒤흔드는 이가 나타난다.정년퇴임을 하게 된 캐롤의 후임으로 온.. 더보기
의외로 힘들어 보이는 프랑스 파리의 싱글워킹맘 <풀타임> [신작 영화 리뷰] 조용하고 한적한 파리 근교에서 홀로 큰딸과 작은아들을 키우는 싱글워킹맘 쥘리, 그녀는 새벽같이 눈을 뜨자마자 전투를 시작한다. 자신과 아이들 아침을 챙겨 먹고, 자신과 아이들의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마친 후, 이웃집에 아이들을 맡기고 부리나게 뛰어가 문이 닫히려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여느 직장인과 크게 다르진 않은 듯하다. 그녀의 일터는 파리 시내 5성급 호텔, 그녀는 최선임 메이드로 상사와 동료 그리고 후배들에게 두루두루 신임을 얻으며 일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런데 기차가 연착·취소되기 시작한다. 곧 기차뿐만 아니라 모든 운송수단이 연착·취소되기에 이른다. 쥘리는 빨리 퇴근하지 못해 아이들을 맡기는 이웃집에게 계속해서 한소리를 듣고, 지각하는 횟수가 쌓이면서 회사에서의 입.. 더보기
자기 자리를 찾고 싶은 중년의 자화상 <이것은 코미디가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영화 대본을 쓰는 40세 부근의 남자 가브리엘 눈시오, 외계인과 교신하고 있다는 여자친구 레이레의 이야기를 코미디 소재로 썼다가 여자친구한테 한소리 듣기도 한다. 자괴감이 들었는지 가브리엘은 코미디언 일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와중에, 친한 여자친구 멜리사가 찾아와선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한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정자를 달라는 게 아닌가. 늘 두려움에 빠져 사는 가브리엘, 레이레가 또 한소리하고 가브리엘은 반박한다. 돈도 잘 못 벌고 돈이 많지도 않은 가브리엘, 때때로 운이 지지리도 없고 자주 사고 싶은 걸 흔쾌히 사지 못한다. 여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와중에, 엄마의 연락을 받아 위독하다는 삼촌을 찾아간다. 만들고.. 더보기
자타공인 2021년 최고의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웨이브 오리지널 리뷰] 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은밀한 사생활이 만천하에 드러나며 현 대통령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문체부 장관 자리가 공석이 된다. 급히 수석 비서관 회의를 열어 해결을 도모하는데, 정무수석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낸다. '1980년대 김연아'로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이자 직업군인 출신에 보수야당 국회의원 출신의 이정은을 지목한 것이다. 어쩌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된 이정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부여당의 주요 공략인 체수처(문화체육예술계 범죄 전담 수사처) 설립을 위해 발벗고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부탁해 가며 체수처 설립준비단을 위한 자문위원회 출범식을 치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대변인, 보좌관, 비서, 실장들 손발도 맞지 않는다... 더보기
대학교 학과장이라는 자리, 그 무게를 버텨라 <더 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를 찜해 놓고 공개되자마자 득달같이 앉은 자리에서 정주행해 버린 건 두 가지 이유, 아니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바로 주인공이 다름아닌 '산드라 오'라는 점, 2005년에 시작해 17시즌째 계속되고 있는 미드 에서 장장 10시즌까지 주연급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8년부터는 미드 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미드로 각각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는데, 자그마치 아시안 최초의 기록. 는 그녀의 원탑 주연 작품이니 관심 가지 않을 수 없다. 작품은 아이비리그 하위권의 명문 펨브로크 대학교 영문학과 김지윤 교수(산드라 오 분)가 역사상 최초의 비백인 여성 학과장을 맡으면서 시작된다. 곧바로 그녀에게 학장의 지령이 떨어지는데, 가장 높은 축의 연봉을.. 더보기
의사 작가가 훑어내린 내 몸 구석구석 이야기 <내 몸 내 뼈> [편집자가 독자에게] 베스트셀러 의사가 쓴 몸 에세이 잘 만들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나름 에세이 팀을 맡고 있으니 에세이 베스트셀러를 자주 훑어 봅니다. 최신작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하는 속도가 '경제경영'보단 못하지만, '인문' '역사'보단 빠르며, '자기계발'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독자들한테 사랑받는 분야로 중간은 간다고 판단할 지표라고 볼 수 있겠지요. 에세이라는 분야가 품을 수 있는 한도가 워낙 넓어, 종종 타 분야를 넘나드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자기계발 분야와 발을 걸치고 있는 책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인문, 가정살림, 건강 분야까지 넘나드는 책도 나오곤 합니다. 출판사에선 당연히 한 가지 분야를 상정하고 책을 만들었겠지만, 서점에서 자의적으로 추가 분야를 상정하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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