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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사춘기 때처럼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애니메이션 파라다이스 일본, 오랫동안 전 세계 만방에 그 영향력을 끼쳤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조금 처진 게 사실이다. '애니메이션=일본'이었던 예전의 그 정도는 아니게 된 것이다. 2010년대 들어 영화계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마블'과 'DC'의 영화들이 코믹스에서 시작된 점도 그렇고, 한국의 '웹툰'이 아시아 전역으로 활동반경을 넒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맥은 끊기지 않고 여전히 일정 정도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자리를 두고, '호소다 마모루'와 '신카이 마코토'가 2000~2010년대를 평정했고 2020년대 들어서도 계속 좋은 작품을 내놓고 있으니 말이다. 그들의 뒤를 이어 2.. 더보기
이렇게만 하면 누구나 폭군이 될 수 있다! <폭군이 되는 법>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1세기 현재 전 세계 대다수 나라는 '민주정'의 '공화제'를 채택하고 있다. 간혹 '군주제'를 영위하고 있는 나라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민주정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이제 민주주의는 대다수가 당연히 받아들이는 기본이자 해답이 되는 정치제도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에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은가. 민주주의가 뭔지 알 수 있게 하는 핵심 대목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독재자'가 존재한다. 세상이 이토록 똑똑해지고 빨라지고 긴밀해져 독재자 따위가 나올 여지가 전혀 없을 것 같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을 중심으로 독재자들 다수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그들은 비록 자.. 더보기
한 남자의 생으로 들여다보는 야쿠자의 흥망성쇠 <야쿠자와 가족>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9년 일본 영화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 일본 현지에선 '가짜뉴스' '여론 조작' '민간 사찰'의 진실을 국가가 숨겼다는 실화가 충격을 줬고 우리나라에선 주인공이 '심은경'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몰고 왔다. 일본 국민은 홍보도 제대로 되지 못한 반정부 영화에 쏠쏠한 흥행으로 보답했고, 일본 영화계는 '일본 아카데미'에서 3관왕의 영광으로 보답했다. 의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이후 영화 두 편을 만들어 개봉시켰는데 때의 제작진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 최신작 이다. 일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아야노 고'를 원탑 주연으로 내세워 영화에 한층 무게를 담았다. 그의 연기는 일본 영화 연기 특유의 오버가 없다. 붕 뜬 느낌도 들지 않는다.. 더보기
짙은 슬픔이 묻어나는, 이런 사건이 또 없습니다 <소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6년 12월 23일, 아일랜드 좌남단 코크주의 웨스트코크 지방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 사건이야 일상다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일일 텐데, 이 사건은 남달랐다. 작고 한적한 해변 마을 스컬에서 일어난 첫 번째 살인 사건이었고, 살해당한 이가 '소피 토스캉 뒤 플랑티에'로 프랑스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남편 다니엘은 유명 영화 제작자였고, 그녀 자신도 작가이자 제작자였다. 소피는 스컬의 해변가 언덕에 별장을 구입하고 해마다 찾았다고 하는데, 불과 30대 후반의 나이에 살해당하고 만 것이다. 집 앞에서 둔기로 머리를 강타당한 채 이미 시신이 된 후 발견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과학 수사가 초창기였기에 DNA는 무용지물이었다. 현장엔 범인을 특정지을 만한 어떤.. 더보기
희대의 연쇄 살인 사건, 한 저널리스트의 절규 <샘의 아들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6년부터 이듬해까지 미국 뉴욕은 충격적인 연쇄 살인으로 집단 패닉에 빠진다. 밤에 차 안에 있거나 걸어 다니는 시민에게 총격이 가해져 크게 다치거나 죽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피해자들 간에 공통점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연쇄 살인엔 범인의 범행 동기나 범행 스타일을 특정할 최소한의 단서가 있기 마련이다. 제아무리 1970년대 범죄율이 높고 웬만한 범죄에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은 뉴욕이었지만, 무차별 연쇄 살인에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피해자의 양상이 특정되어 있지 않기에 누가 대상이 될지 대략적인 추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인은 계속된다. 6명이 죽고 7명이 부상을 입는다. 그러던 1977년 8월, 최초 범행 1년 여만에 범.. 더보기
한 시대를 풍미한 패션 디자이너의 지독한 흥망성쇠 <홀스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넷플릭스와 계약 후 쉴 새 없이 작품을 쏟아 내고 있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라이언 머피, 작년에만 드라마 를 제작했고 영화 을 연출했다. 작년에도 5월에 로 포문을 열었듯, 올해도 5월에 신작 드라마로 포문을 열었다. 1970~80년대 미국을 화려하게 수놓은 패션 디자이너 '홀스턴'의 이야기를 다룬 이 그 작품이다. 홀스턴이라... 적어도 나는 이 이름을 전혀 알지 못한다. 들어본 적도 없고, 인물 사진이나 브랜드 로고나 제품조차 본 적이 없다. 한때나마 별처럼 반짝 빛났던 때문이지 않을까 싶은데, 자세히 후술하겠지만 그는 말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팔았다고 한다. 아니, 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신 크나큰 돈을 손에 넣었지만 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미티드 .. 더보기
병맛 개그 충만한 미국의 독립 쟁취기 <아메리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바야흐로 7월은 '혁명'의 달이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혁명이 있었지만,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더불어, 1830년 7월 말의 프랑스 7월 혁명도 역사의 큰 분수령 가운데 하나다. 그런가 하면, 미국 독립 혁명(또는 미국 혁명, 미국 독립 전쟁) 과정의 핵심이라 할 만한 1776년 7월 4일 미국 독립 선언도 중요하다. 미국 혁명의 경우, 1775년 시작되어 1783년까지 지속되는데 대영제국(현재 영국)과 13개 식민지 간의 전쟁이었다. 즉, 1776년 미국이 대영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독립을 인정받은 건 1783년에 이르러서였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가 '대체 역사' 장르를 차용.. 더보기
중년에 들이닥치는 위기와 공허에 대하여 <이정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장거리 트럭 기사 갈립은 어느덧 50만 킬로미터 주행을 달성한다. 회사 최고의 베테랑 중 하나인 그를 모두가 신망하고 따른다. 하지만 곧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밤낮없이 일하며 무거운 걸 들다가 허리가 삐끗한다. 회사는 이런저런 구실로 그에게 인턴을 붙여 사수로 일을 알려 줄 것을 명령한다. 회사 최고의 베테랑이자 갈립의 절친이기도 한 딜바우그가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 야간 운행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잘린 걸 보니, 여차하면 그도 잘라 버릴 심산이 아닌가 싶다.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아내의 가족에게 큰 액수를 배상해 줘야 한다. 부부 사이에 말 못할 사연이 있을 테지만, 갈립은 무표정으로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는다. 그저 가진 모든 걸 털어 돈을 장만하려 할 뿐이다.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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