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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부캐의 원조? 환자인가, 사기꾼인가 <빌리 밀리건, 24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7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어느 날부터 여학생들이 사라졌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처해야만 하는 일, 결국 세 명이 사라지곤 범인이 잡혔다. 그는 여학생들을 성폭행하고 납치해 감금했는데, '빌리 밀리건'이라는 이름의 22살 남자였다. 그런데, 범인이 심상치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빌리 밀리건이 심각하기 이를 데 없는 해리성 정체 장애 즉, 다중 인격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법정이 인정해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는 처음에 10명의 인격이 있다고 했는데, 조사가 더 진행되면서 총 24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에서도 인정한 사실이라고 하지만 도무지 믿기 힘든 이야기. 넷플릭스.. 더보기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밀실 스릴러! <더 길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로스엔젤레스 경찰 소속 911 전화교환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 베일러, 오늘따라 유독 불안하고 초조해 보인다. 동료와 상사에게 짜증까지 서슴치 않으니, 무슨 일이 있는 게 확실해 보인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기자가 계속 전화를 걸어오는 걸 보니, 심상치 않다. 다음 날 있을 예정인 공판이 자못 심각한 일인 것 같다. 늦은 밤인데도, 별거 중인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딸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기도 한다. 전화교환원답게 이런저런 전화를 계속해서 받는 조, 대부분 실 없고 맥 없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신고들이다. 그런 와중, 어느 여자에게 전화를 받는다. 에밀리라는 이름의 그녀는 "안녕, 아가"라는 말을 시작으로 횡설수설하는 듯하지만, 조는 곧 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 더보기
범인이나 범죄 아닌 피해자와 여성을 향하다 <우먼 앤 머더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영미 지역의 연쇄살인범은 '흔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악명 높은 사례를 많이 보고 들었다. 책,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수많은 콘텐츠에서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연쇄살인범들의 살인 행각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미과 함께 '서양'이라고 부르는 유럽 지역의 연쇄살인범은 거의 보고 들은 바가 없다. 선진적인 문화와 시스템 덕분에 실제로 잘 일어나지 않는 걸까,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것 뿐일까. 이번에도 범죄 다큐멘터리의 명가 넷플릭스에서 손을 걷어 붙였다. 1990년 중반, 프랑스 수도 파리에 느닷없이 젊은 여성을 노린 범죄가 연달아 일어난다. 처음에는 당연히 연쇄살인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었지만, 한 건 두 건 발생하며 피해자의 상처가 .. 더보기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위대해지기까지 <슈마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3년 12월 29일,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은퇴 후 가족들과 스위스에서 지내며 휴가 차 프랑스령 알프스로 스키를 타러 갔는데, 사고를 당해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였다. 헬맷을 쓴 채로 바위에 부딪혔고, 검사 결과 두개골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이었으며, 수술을 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6개월여 후 기적적으로 깨어났는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크나큰 진전을 보이진 못한 채 간간이 소식만 들려올 뿐이다. 가족과 관계자들이 그를 철저히 지켜 주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에서 '황제'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기억나는 이들만 나열해도 수두룩하다. 축구 황제 펠레, 야구 황제 베이브 루스, 복싱 황제 무하마.. 더보기
데스 게임으로 그려 낸,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주연 이정재·박해수 등, 연출 황동혁 감독, 음악 정재일 등 관계자들의 면면만으로도 가히 2021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 공개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으로, 황동혁 감독이 자그마치 2008년부터 10년 넘게 구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설명하겠지만, 데스 게임 장르이기 때문에 2008년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오랜 시간이 흘러 외국 자본인 넷플리스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제목이기도 한 '오징어 게임'이 뭔지부터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 80년대 아이들이 흙으로 된 운동장에서 자주 하던 놀이였고 90년대에도 종종 하던 놀이였으니, 90년대생이자 현재 20대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놀이일 .. 더보기
나의 길을 찾아, 오롯이 나로 살아가겠다 <오사카 나오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7월 27일, 도쿄 올림픽이 한창인 와중 여자 기계체조 단체전 때 미국 대표팀의 시몬 바일스가 돌연 기권했다. 그녀는 도마 한 종목만 뛰고 경기장을 떠났는데,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있으니, 홀로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테다. 그녀가 기권을 선언하며 영감을 얻은 이가 다름 아닌 오사카 나오미라고 한다. 오사카는 지난 5월에 치러진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프랑스 오픈에서 도중 기권을 한 것에 이어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그러며 선수도 인간이기에 무조건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큰 논란이 일었지만 누군가에겐 큰.. 더보기
9.11 테러의 20년 전과 후까지 다룬 미국 현대사의 단면 <터닝 포인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1년 9월 11일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하며 20년에 걸쳐 이어진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났다. 21세기 최초의 전쟁이자 미국 역사상 가장 길었던 전쟁,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의 시작점, 미국의 초강대국 지위가 흔들리게 된 원인 등 이 전쟁을 수식하는 말은 이밖에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9.11 테러'야말로 이 전쟁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일일 것이다.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아침, 미국의 중심이자 세계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북쪽 타워에 보잉 767 아메리칸 항공 11편이 날아와 충돌한다.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고 사람들은 대피하고 언론들은 득달같이 달려와 보도하고 있던.. 더보기
밥 로스의 행복한 사고 그리고 배신과 탐욕에 대하여 <밥 로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작년부터 SNS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콘텐츠가 있으니 바로 '밥 로스'이다. 1990년대 EBS를 통해 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며 많은 이에게 '어때요, 참 쉽죠?'라는 말로 각인되어 있는 있는데, 그 특유의 편안한 목소리가 마치 ASMR를 듣는 것 같다고 재평가된 것이다. EBS에선 작년에 를 25년여 만에 부활시켜 지금까지도 계속 방영하고 있다. 언제 들어도 편안하고 긍정적인 힘이 나는 그의 목소리와 말, 그보다 그를 특정짓는 건 30여 분 만에 환상적인 그림을 완성시키는 그림 기법일 것이다. 일명 'wet-on-wet' 기법으로 한국어로는 덧칠 기법으로 불린다. 유화 물감을 칠한 후 마르기 전에 물감을 덧칠하는데, 정교함보단 우연에 기대해 빠르게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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