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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형제, 욕망, 그리고 레스토랑 ‘블랙 래빗’까지 빛나는 도시의 가장 어두운 구석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이크는 뉴욕 한복판에서 3층짜리 레스토랑&VIP라운지 '블랙 래빗'을 운영하고 있다. 꽤 반열에 오른 상태로 밤낫없이 일하며 이 자리까지 왔다. 그에게, 블랙 래빗에게 두 가지 기회가 찾아온다. 뉴욕 굴지의 음식평론가가 올 거라는 것과 뉴욕 굴지의 레스토랑을 인수할 계획이라는 것. 절체절명의 순간.한편 제이크의 형 빈스는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 기어코 큰 사고를 치고 뉴욕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뉴욕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사채업자, 갚지 못한 돈이 이자가 얹혀 14만 달러에 이르렀다.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간 손가락이 잘릴 판. 동생한테 가서 어떻게든 해보는 수밖에 없다. 절체절명의 순간. 그들은 과거 함께 '블랙 래빗'이라는 이름의 밴드 활동을 하다가 빈스.. 더보기
오징어 게임이 하지 못한 걸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리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는 2020년에 시작되어 이듬해 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후 매해 빠짐없이 세계 정상의 흥행을 이룩한 시리즈들을 배출했다. K-영상 콘텐츠는 넷플릭스와 더불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옆나라 중국은 넷플릭스 자체가 시청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일본은?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 시리즈도 한국처럼 2020년에 시작했다. 매해 꾸준히 작품들을 내놓았지만,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2편이나 내놓았지만, 2023년까지 10위 안에 드는 건 하나뿐이었다. 2020년과 2022년에 나온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리즈. 그리고 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 시리즈 최초로 세계 정상에 섰다.. 더보기
사랑과 광기의 경계, 그곳에서 태어난 괴물... <포제션>이 던지는 미친 사랑의 초상 [영화 리뷰] 제2차 세계대전 중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격변 속에서 성장하며 예술적 자유를 찾아 폴란드와 프랑스를 오간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타협하지 않는 예술혼을 불태웠다. 어렸을 때부터 온갖 파괴의 순간을 경험해서였을까, 그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파격적이고 실험적이며 전위적이었다. 괴랄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의 대표작은 1981년작 이라 할 만하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 이자벨 아자니와 뉴질랜드의 국민 배우 샘 닐이 열연했는데, 그들이 말하길 인생에서 가장 힘든 촬영이었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밖에도 이 영화를 둘러싼 뒷이야기가 무성하다.1980년대 초의 서베를린을 배경으로, 당대 특수한 정치 쳬제를 들여다보는 한편 보통의 부부가 파국으로.. 더보기
폴 토마스 앤더슨의 가장 대중적인 반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은 가장 미국적인 영화를 만드는 미국 감독이다. 1990년대 중반 데뷔한 이래 주기적으로 꾸준히 작품을 내놓았는데, 시네필들에게 찬사를 받지 않은 적이 없다. 하지만 유럽에서 큰 사랑을 받았고 오스카에선 받아주지 않았다. 일반 관객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그가 50대 중반에 이르러 많은 걸 아우르는 작품을 내놓았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등과 함께한 는 명백한 정치 영화다. '혁명'이라는 단어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 채운다. 2025년 현재 사장되다시피 한 그 단어이자 개념을 말이다. '아직도 혁명을 말하는 사람이 있나?' 싶은데, 나아가 '혁명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는?' 하고 뜨악한다.그런데 폴 토마스 앤더슨, 그러니까 PTA는 이 작품으로 중대한.. 더보기
빛으로 영원을 그린 화가, 스크린에 부활하다 [영화 리뷰]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최고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지만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 전시회를 열었던 적이 없다. 베르메르가 누구인가. 비록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지만, 17세기 바로크 시대를 풍미한 네덜란드 대표 화가로 유명하다. 위대한 렘브란트와 쌍벽을 이루며, '빛과 색채의 화가'로 이름 나 있다.지난 2023년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서 최초로 베르메르 전시회를 열었다. '요하네스 베르메르 회고전'.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전시회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다큐멘터리 영화 는 그렇게 탄생해 우리에게 왔다. 2년 전 달리, 지난해 뭉크와 프리다, 올해 카라바조와 반 고흐와 클림트와 쉴레까지 역사적인 화가를 다룬 다큐멘터리들이 해마다.. 더보기
비밀로 엮인 두 가족, 웃음과 눈물이 폭발한다 [영화 리뷰] 정하는 강원도 춘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하게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오래전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아들 진우를 캐나다로 유학 보내놓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진우가 짠 하고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게 아닌가? 그것도 여자친구 제니와 함께 말이다. 그녀는 이참에 아들에게 비밀들을 털어놓으려 한다. 암이 발병했다는 사실과 여자친구 지선의 존재, 그리고 레즈비언 커밍아웃. 그런데 제대로 말을 꺼낼 새도 없이 진우가 먼저 정하에게 폭탄 발언을 한다.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요리 유튜버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제니와 결혼할 예정이라는 것.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며 정하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 느닷없이 캐나다에서 진우의 여자친구 제니의 부모인 문철과 하영이 찾아온다. 황당하고 당황스러.. 더보기
착취와 위선의 마을, 그레이스는 왜 무너졌는가 [영화 리뷰] 1930년대 미국 록키산맥의 '도그빌', 어른 아이 해서 20명 남짓 살아가는 작은 마을에 미모의 한 여자 그레이스가 숨어든다. 갱단에 쫓기는 그녀를 처음 발견한 톰은 마을로 데려온다. 그러곤 마을 사람들에게 그녀의 운명을 맡긴다. 톰의 설득으로 그녀에게 2주의 시간이 주어진다. 2주 동안 마을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녀.2주가 지난 후 주민 전체가 참여한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그레이스는 도그빌에 남게 되었다. 톰과 그레이스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그러며 그녀는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자 일일이 찾아다니며 열심히 일을 한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경찰이 마을에 들이닥친다. 급기야 현상금도 걸린다.마을 사람들이 이방인 그레이스에게 보였던 건 처음에는 호의였으나 점차 변질되어 .. 더보기
아이들이 사라진 그날 밤, 어른들의 욕망이 무기가 된다 [영화 리뷰] 메이브룩 초등학교의 어느 수요일, 새로 부임한 저스틴 갠디 선생님의 3학년 반 아이들이 아무도 등교하지 않았다. 알렉스 릴리라는 남자아이만 빼고. 당일 새벽 2시 17분에 17명의 아이들 모두는 잠에서 깨어 현관문을 열고는 어둠 속으로 달려 나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대대적인 수사가 시작되고 알렉스가 가장 먼저 수사를 받았지만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당연히 저스틴 선생님도 수사를 받았는데 아무것도 몰았다. 하지만 사라진 17명의 아이들 학부모들은 저스틴을 탓했다, 아니 탓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다정하고 합리적인 선생님이었으나, 사적으로는 알코올 중독과 불륜 스캔들로 문제가 많았다. 한편 실종된 아들 매튜를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아처 그래프는 저스틴을 탓하는 대표적 인물이었는데 종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