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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예쁘고 날씬해지기 위해 도대체 무슨 짓까지 해야 하는가? [영화 리뷰] 근세의 북유럽 스웨덴 어딘가, 레베카가 두 자매 엘비라와 알마를 데리고 오토의 집을 방문한다. 둘은 곧 결혼식(재혼)을 올리곤 오붓하게 모여 앉아 케이크를 자르며 식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오토가 피를 토하며 쓰러져 죽는다. 그러곤 몇몇 사람이 들이닥치더니 돈을 몰수해 간다. 한순간에 빈털터리가 된 모녀, 그리고 죽은 오토의 딸 아그네스(신데렐라).'못생기고 뚱뚱한' 엘비라는 평소 왕자와 결혼하는 게 꿈이었는데, 때마침 국왕의 전보가 온다. 무도회를 열고 왕세자 줄리안의 신붓감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안 그래도 돈이 절실히 필요했던 만큼 레베카는 딸을 데리고 바로 전문가를 찾는다. 일단 교정기를 빼고 코를 고치기로 한다. '위대한 변화'를 위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무지막지한 수술을 시행한.. 더보기
완벽한 고전 명작 반열에 오른,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영화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의 초기작 가 개봉 50주년을 맞이했다. 반세기라는 압도적 시간 차가 주눅 들게 하는데, 정작 영화를 보면 더 강하게 느낄 것이다. '50년 전에 이런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지?'라는 생각에 매몰될 수도 있을 정도다. 1970년대 영화를 보면서 이토록 흥미진진할 줄은 몰랐다.는 흔히 '세계 최초의 블록버스터'로 불린다. 1천만 달러가 되지 않는 제작비로 북미에서만 2억 6천만 달러 이상을 벌었고 전 세계적으로 4억 8천만여 달러를 벌어들였다. 개봉 당시 세계 영화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의 압도적 흥행을 이룩한 것이었다. 비로소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화가 시작되고 있었다.이 영화는 특히 '따단 따단 따단따단따단'으로 유명한 존 윌리엄스의 메인 테마곡이 일품이다. 누구나의 머릿속에.. 더보기
'죽이는 여자들'에게 비로소 찾아오는 해방의 순간이란 [영화 리뷰] 유럽 전역에 찾아온 폭염,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마을 발코니들이 활짝 열린다. 마음만 먹으면 서로 뭘 하고 있는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30대를 바라보는 세 친구, 니콜과 앨리즈와 루비가 맞은편에 이사를 온 근사한 남자에게 끌린다. 니콜은 첫 소설을 준비 중인 작가, 앨리즈는 첫 극장 영화를 준비 중인 배우, 루비는 인기가 꽤 많은 캠걸이다.그들은 맞은편 남자의 초대로 그의 집으로 향한다. 루카스라는 그는 유명하다는 이들의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다. 근사한 집에서 놀고먹고 마시다가 니콜과 앨리즈만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다음 날 루비가 피칠갑을 한 채 홀로 집으로 돌아온 게 아닌가. 니콜과 앨리즈는 그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한다. 갑자기 루카스의 집으로 달려가는 루비, 쫓아가는 친구들.. 더보기
조건과 사람, 현실과 이상, 이성과 감성... 연애, 사랑, 결혼에서 고민하는 것들 [신작 영화 리뷰] 사장되다시피 한 정통 멜로 영화의 부활을 알린 가 개봉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지금도 극장에 걸려 있고 관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데, 볼 만한 영화가 없다는 점도 한몫하겠으나 작품의 힘도 대단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셀린 송 감독은 북미 개봉 2년 만에, 한국 개봉 1년 만에 신작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이번 작품 는 멜로보다 로맨스에 가깝다. 진지하고 감정적 깊이가 없지 않아 있으나 경쾌한 편이고 이상적 사랑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영어의 뜻을 한국어로 옮기지 않고 영어의 음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셀린 송 감독에 직접 밝혔듯 영화의 톤과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한다. 그녀의 의도가 들어맞았다고 본다.'머티리얼리스트(Materi.. 더보기
존 윅의 후배는 수류탄을 던지고 화염방사기를 분사하는 여성 킬러 [신작 영화 리뷰]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여성 액션의 장이 열렸다. 안젤리나 졸리, 밀라 요보비치, 우마 셔먼, 샤를리즈 테론 등이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물론 그전부터 이미 양자경이 홍콩에서 날리고 있었지만. 계속된 도전에도 불구하고 여배우의 경우 액션을 도전함에 있어 고유의 스타일과 꾸준함을 담보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최근 들어 여성 액션의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파괴력 또한 이전과는 급을 달리한다. 남성 액션의 경우 '존 윅' 시리즈가 독보적인 세계관과 일찍이 접한 적 없는 스타일로 10여 년간 군림하고 있는 한편, 여성 액션의 경우 로 새 장을 연 후 그 유니크함을 뒤따를 작품이 없었다.가 여성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으로 거론될 만하다. '존 윅' 시리즈의 세계관을 계승.. 더보기
신안 앞바다 보물선을 도굴하고자 한데 모인 좀도둑, 사기꾼, 건달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리뷰] 강윤성 감독은 입지적전인 경력의 소유자다. 40대 중반까지 영화 연출부, 단편 영화 연출 등 영화 관련 일뿐만 아니라 CF나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마다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했다. 국내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영화연출학 석사까지 했지만 남들보다 늦었던 것이다. 그러던 2017년, 한물 간 게 분명한 조폭 액션 영화 로 크게 히트한다. 이후 으로 한숨 쉬어간 그는 2022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로 다시 한번 날아오른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의 첫 히트작이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나 디즈니와 다시 만난 강윤성 감독은 을 내놓았다. 윤태호 작가의 2014~2015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1970년대 중반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파인(巴人)',.. 더보기
물 건너간 '총기 청정국', 시의적절하지만 이런 식이면 좋지 않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영성고시원이 내부 인원 한 명에게 통째로 점거당한다. 10년째 고시 공부를 하고 있는 유정태는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치료 중이다. 그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총을 드는데 간신히 억누르다가 빵 터져 버린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성범죄자 전원성은 우연히 배달 온 총기를 갖고 평소 자신을 통제하고 억누르는 보호관찰관을 찾아 경인서부경찰서를 찾는다. 그런가 하면 산업재해 사망자 아들의 억울함을 풀고자 매일같이 1인 시위에 나서는 오정숙, 끊임없이 잔악무도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정일고등학교의 박규진과 서영동, 선배들에게 멸시를 받고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한 경인대학병원 간호사 박소현까지 총만 들면 주저 없이 쏴 버릴 것 같은 이들에게 총기가 배송된다. 누가 왜 그런 짓을 벌이는 걸.. 더보기
복고미래주의, 재난, 가족, 소품 등 '보수적 혁신'으로 활로를 뚫을 수 있을까? [신작 영화 리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페이즈 3을 정점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를 온전히 함께한 인피니티 사가를 끝마치고 멀티버스 사가로 진입하면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마구잡이로 나오니 진입 장벽은 높아지고 방향성은 애매해졌다. 그리고 페이즈 6으로 흑역사로 기억될 공산이 큰 멀티버스 사가를 끝마치고자 이 출격한다.'판타스틱 4' 하면 떠오르는 게 영화적으로는 '폭망'이고 영화 밖으로는 역대급으로 이름난 스포츠 선수 라인이다. 그만큼 별 볼 일 없었다. 영화로만 1994년, 2005년, 2007년, 2015년 네 번이나 만들어졌지만 흥행은 그렇다 쳐도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다시 10년이 지난 지금, MCU의 존망이 위태로운 지금 '판타스틱 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