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선 썸네일형 리스트형 낯선 남자가 건넨 한마디, ‘오늘 아름답지 않니?’ 그 후 벌어진 일들 [영화 리뷰] 12살 소녀 베일리는 어린 싱글 대디 버그와 철없는 이복오빠 헌터와 함께 무단 점거한 집에서 살고 있다. 바람 잘 날이 없는데, 버그는 사귄 지 3개월 남짓한 여자친구와 이번 주 토요일에 결혼한다고 난리고 헌터는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닌다. 친엄마가 근처에 살긴 해서 자주 들러 동생들을 들여다본다.어딜 둘러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 베일리는 자연을 만끽하며 막막한 현실에서 탈출해 보려 한다. 그때 멀리서 한 남자가 나타나더니 그녀에게 와선 말을 거는 게 아닌가? 어딘지 특이하고 이상해 보이기까지 한 그는 자신을 버드라고 소개하며 대뜸 오늘이 아름답지 않냐고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진다.베일리는 주변 상황이 상황인지라 웬만한 일, 아니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습성이 있어 나름 바.. 더보기 완벽이라는 단어가 허락되는 순간, 다시 만나는 <대부>의 신화 [영화 리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가 돌아왔다. 우리나라에선 북미 개봉 이듬해인 1973년 개봉한 이후 2010년에 재개봉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2025년에 두 번째 재개봉으로 찾아왔다. 체감상 10번 이상 재개봉했을 것 같은데 의외다. TV와 OTT에서 자주 접했나 보다 싶다. 50년이 훌쩍 넘었지만 친숙한 이유다.는 비평 면에서 역대 1위를 다투지만 흥행 면에서도 크나큰 성공을 거뒀다. 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월드와이드 2억 5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제작비 대비 40배 이상이다. 그러니 이 작품을 두고 '완벽'이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영화 안팎으로 어느 한구석 비판할 만한 데가 없으니 말이다.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등이 영화의 중추를 이뤘지만 프랜시스 포.. 더보기 백악관이 놓친 단 한 번의 기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0년대 말 미국은 심각한 기후 변화를 실감하고 있었다.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었는데, 기후학자 스티븐 슈나이더 박사가 입을 연다. 20세기 말쯤 되면 엄청난 변화가 부정적으로 일어날 거라고 말이다. 이에 지미 카터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한다. 에너지 보존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 그때 이미 태양열 에너지 사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제2차 석유 파동이 일어난다. 안 그래도 정부의 기조가 에너지 보존인데 외부에서 더 큰 파도가 밀려든 것이다. 지미 카터의 민주당은 정부를 공화당에게 넘겨줘야 했다. 그렇게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들어섰고 그는 곧바로 규제 철폐를 실시한다. 에너지 보존은커녕 에너지 대기업 ‘엑손’이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며 슈퍼 .. 더보기 죽음으로 생명을 훔친 남자, 그리고 삶을 배운 괴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857년 최북단, 북극으로 향하는 덴마크 왕립 함선 호리손트호는 얼어붙은 강을 뚫고 지나가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때 멀리서 폭발음이 들려 가보니 빅터 프랑켄슈타인라는 남자가 쓰러져 있다. 그를 배로 데려오니 곧 인간인지 괴물인지 모를 거대한 무엇이 오더니 빅터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한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빅터의 아버지는 당대 최고의 외과의사, 어머니는 명문 귀족의 자제로 정략 결혼을 했다. 빅터는 엄한 아버지 대신 상냥한 어머니를 독차지하려 했는데, 어머니가 둘째 아들 윌리엄을 낳다가 죽고 만다. 빅터는 계시를 받고 아버지를 아득히 뛰어넘는,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외과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빅터는 런던을 거쳐 에든버러로 간다. 그곳에서 수십 년간.. 더보기 전화선 너머의 유령들, 다시 살아난 악몽 [영화 리뷰] 스콧 데릭슨 감독은 2016년 내놓은 로 흥행과 평단 양면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며 입지를 굳혔다. 마블 특성상 당연하게 후속작을 논의했으나 의견 차이로 하차한다. 대신 그가 택한 건 공포 장르, 주력 분야로 돌아간 것이다. 2022년 그렇게 내놓은 게 블룸하우스와 합작한 이었다. 은 저렴한 제작비로 10배 넘는 월드와이드 수익을 거뒀고 평단에서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다. 연쇄살인이라는 현실적 배경에 죽은 피해자가 전화를 걸어온다는 판타지적 배경이 얹혔다. 공포 호러 장르임에 분명하지만, 전반적인 느낌 혹은 양상은 범죄 스릴러의 모양을 띄고 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25년, 여지없이 로 돌아왔다. 1편보다 2배 정도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개봉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제작비의 4배가량을 벌.. 더보기 마카오의 불빛 아래, 무너져가는 한 남자의 초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화려한 옷차림의 중년 남자, 영국에서 건너온 도일 경은 마카오 카지노에서 기거하며 도박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실력이 형편 없는 듯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다. 홍콩 달러로 35만 2천 달러 64센트를 주말 지나 화요일 정오까지 완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당할 것이었다. 그의 앞에 느닷없이 다오밍이라는 중국인 사채업자가 나타난다. 그녀는 이후에도 그의 앞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데, 왠지 서로에게 이끌린다. 남들에겐 차마 말하지 못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해주면서, 도일 경은 그녀에게 도박꾼들에게 더 이상 돈을 대출해 주지 말라고 하고 다오밍은 그에게 더 이상 도박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한편 도일 경 앞에 왠 영국 여자가 나타나 사진을 찍어댄다. 알고.. 더보기 빛나는 타이페이, 텅 빈 청춘... 욕망의 도시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 [영화 리뷰] 지난 2007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대만의 거장 감독 에드워드 양, 그는 허우샤오시엔과 차이밍량 등과 함께 1980년대 ‘대만 영화 뉴웨이브’를 이끌었다. 1950년대 프랑스, 1970년대 미국과 홍콩, 1980년대 대만과 일본, 1990년대 한국 등이 대표적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에드워드 양은 파멸해 가는 대만 영화계에 환멸을 느껴 미국으로 갔다.그러니 그의 1996년 작 은 대만 뉴웨이브, 대만 영화 제1의 전성기, 에드워드 양의 순수 대만 영화 최후의 빛이라고 할 만하다. 1990년대 대만은 산업 구조 전환, 수출 주도 성장, 첨단 산업 부상 등으로 경제 호황을 넘어 버블 경제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거품이 빠지고 침체를 겪는다. 대만의 영화계와 비슷한.. 더보기 <공각기동대>를 뛰어넘은 충격, 20년 만에 부활한 사이버펑크의 경전 [영화 리뷰] 1995년 일본에서 개봉해 해외에서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 사이버펑크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의 입지도 구축했다. 하지만 정작 일본 본토에선 흥행 참패를 막지 못했으니, 9년 후 2004년 후속작을 내놓을 때 로 제목을 바꾼다. 하지만 그마저도 본토에선 흥행 참패.가 나온 지도 20년이 넘게 흘렀다. 그 사이에 재평가되어 못지 않은 사이버펑크 명작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재개봉으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올해도 올해지만 내년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이야기가 세상을 지배하다시피 할 것이기에 이 작품, 나아가 이런 작품들이 다시 한번 평가받으며 또 다른 의의를 지닐 것이다. 전편에서 몇 년이 흘렀을 뿐 배경도 인물도 같은데, 굳이 몰라도 감상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