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족'이라는 신화가 무너질 때 드러나는 추악한 것들 [영화 리뷰] 주경희는 '왕국 미용실'이라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주경희가 까먹는 횟수가 잦아지고 심지어 완전히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검사를 받아보기로 한다. 한편 그녀의 아들 도지욱은 자기계발서 작가다. 이라는 저서를 펴내고 활발히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주경희와 도지욱은 오래전에 죽었다는 남편이자 아빠 없이 둘만 살아가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사이가 좋아 보인다. 도지욱이 다 큰 어른임에도 주경희가 마치 아이처럼 대하니 말이다. 도지욱은 엄마 말을 잘 따른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 도중명이 찾아온다. 실종된 형, 즉 주경희의 남편이자 도지욱의 아빠를 찾으려는 목적의 일환이다. 그의 등장으로 주경.. 더보기 신분을 숨긴 채 청소부로 취업한 유명 작가가 마주친 진실 [신작 영화 리뷰] '우리 시대 투명인간에 대한 180일간의 르포르타주'라는 부제를 단 프랑스 에세이 는 국제 문제 전문 기자 플로랑스 오브나의 2010년 작이다. 조지 오웰의 저 유명한 등이 연상되는 탁월한 르포르타주로 크게 화제를 뿌렸다. 이 작품을 접한 프랑스 대표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직접 원작자를 설득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유명 소설가이자 명감독이기도 한 엠마뉘엘 카레르를 섭외해 제작했다. 칸 영화제, 세자르 영화제,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등 원작뿐만 아니라 영화도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는 유명 작가가 고용 불안에 관한 책을 쓰고자 신분을 숨기고 연고 없는 항구 도시로 가 청소부로 일하며 노동자들과 교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와중에 진심 어린 신뢰가 바.. 더보기 이보다 더 유명한 스캔들이 없고, 이보다 더 재밌는 재판이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존 크리스토퍼 뎁 2세, 일명 '조니 뎁'과 엠버 허드는 2009년 라는 영화를 촬영하며 만나 사랑을 싹 틔었다. 물론 당시엔 당연하게 둘 다 연인이 있었다. 몇 년이 지난 2014년에 여러 정황상 약혼한 것으로 추측되고 2015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2016년, 결혼 후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 허드가 뎁을 상대로 접근금지 신청과 이혼 소송을 냈다. 1년 후 마무리되었다. 조니 뎁과 앰버 허드 간의 진짜 갈등은 이혼 후부터 시작되었다. 2018년 12월, 허드는 에 여성의 가정폭력 관련 기고문을 게재하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했다. 뎁은 가정폭력범으로 전락했다. 이듬해 3월, 뎁은 허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손해배상금 5천만 달러를 요구했다. 2020년 7월에는 영국에서.. 더보기 국익 vs 진실, 황우석 사태의 충격적 전말 <킹 오브 클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5년 국내 과학계와 축산농계가 크게 요동쳤다. 서울대 생물 제어 연구실 황우석 교수팀이 8년여의 연구 끝에 세포 핵기술을 이용해 이른바 '슈퍼 송아지'라고 이름 붙인 복제 송아지가 탄생시킨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엄청난 '국익'이 뒤따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듬해 1996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 양 돌리가 탄생하며 다시 한번 황우석의 이름이 드높아진다. 1999년 급기야 황우석은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 젖소 영롱이를 만들어 낸다. 황우석의 명성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통령 알현까지 할 수 있을 정도였다. 2000년 들어선 복제 돼지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2004년에는 세계 3대 과학저널 중 하나인 에 그 유명한 논문을 실는다. 제목은 ".. 더보기 두 여 기자가 취재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 사건 <보스턴 교살자> [디즈니+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3년, 50년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미제 연쇄살인 사건 진범을 알아내고자 미국 수사당국이 진귀한 일을 벌였다. 1962년부터 1964년 사이 보스턴에서 13명의 여성을 살해해 '보스턴 교살자'로 불린 자가 있었는데, 앨버트 데살보가 자백했다가 별개의 성폭행 혐의 등으로 복역 중에 칼에 찔려 사망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앨버트 데살보의 무덤을 파헤쳐 피해자의 DNA와 대조했고 마지막 13번째 피해자를 죽인 진범으로 앨버트 데살보로 확정지은 것이다. 하지만 앞서 살해당한 12명의 피해자들을 죽인 진범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판 살인의 추억', 즉 '미국판 화성 연쇄살인 사건'(2019년 진범이 밝혀져 공식적으로 '이춘재 연쇄.. 더보기 거룩한 종교의 믿음이 한 아이의 목숨을 휘두를 수 있는가? <더 원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862년, 간호사 립 라이트는 잉글랜드를 떠나 아일랜드로 향한다. 마을 너머에 사는 오도널 가족의 딸 애나를 2주 동안 관찰하는 게 그녀에게 주어진 일이었다. 애나에겐 문제가 있었는데, 4개월 전부터 주님의 성수만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라이트는 수녀 한 명과 교대로 애나를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애나를 찾아가 보니 굉장히 건강한 편이었는데, 하느님의 은총이 보살피는 그녀를 찾아오는 이들이 끊이지 않았다. 애나의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그녀에게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라이트, 하지만 그녀는 고용된 몸이기에 고용주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라이트는 애나를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관찰하는 와중에, 그녀의 몸이 조금씩 변하는 걸 눈치챈다. 간호사이기에 정확히 아는.. 더보기 역사상 가장 논란의 죽음에 대하여 <마릴린 먼로 미스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어느덧 60년이 되었다. '마릴린 먼로'가 온갖 논란을 뒤로 한 채 세상을 등진 지 말이다. LA에서 태어난 그녀는 LA에서 죽었고 LA에 묻혔다. 영원한 할리우드의 상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공식적으로 마릴린은 1962년 8월 4일 저녁,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자택 방 침대에서 숨졌다. 이튿날, 가사도우미 유니스 머리가 발견해 경찰해 신고했다. 젊디젊은 36세 여인의 허망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엔 사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 있다. 담당 검사는 마릴린의 죽음을 약물 과도 복용에 의한 자살이라고 종결해 버렸는데, 그녀가 죽기 직전까지 삶의 태도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꾸려 했는지 알면 결코 '자살'이라는 결론에 도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애.. 더보기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메마른 그곳에서 <드라이> [신작 영화 리뷰] 호주 멜버른의 고층 아파트, 연방수사관 에런은 뜻밖의 연락을 받고 20여 년 전 떠났던 고향 마을 '키와라'로 향한다. 어린 시절 친구 루크의 장례식이 열린다고 했는데, 그가 아내와 첫째 아이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남겨진 루크의 부모는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으면서 루크의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에런에게 사건을 좀 들여다봐 줄 것을 말한다. 사건 개입을 꺼려 하는 에런에게 루크의 아빠는 20여 년 전 사건을 들먹인다. 루크도 거짓말을 했고 에런도 거짓말을 했다면서. 안 그래도 고향에 돌아온 에런에게 향하는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그가 연관되었던 20년 전 사건 때문이었는데, 에런과 루크 그리고 그레첸과 엘리는 단짝 친구로 함께 어울려 놀곤 ..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