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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찰스 맨슨을 시대가 낳은 괴물 혹은 만들어진 괴물로 보는 시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69년 8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10050 씨엘로 드라이브 저택을 3명의 괴한이 습격한다. 임신 8개월의 인기 절정 여배우이자 당대 최고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지인들을 초대해 지내고 있었다. 괴한들은 5명을 총질과 칼질로 살해한 후 도주한다. 끔찍하고 무모한 대량살인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이튿날 또 다른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3301 웨이버리 드라이버의 저택을 5명의 괴한이 습격해 부부를 칼질로 살해한다. 전날의 살인자들 3명이 오롯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대량살인에 더한 연쇄살인, 그것도 만삭의 샤론 테이트가 살해된 사건에 미국 전역이 흔들린다.알고 보니 살인의 실행자들은 일명 '맨슨 패밀리'의 일원으로 찰스 맨슨의 사주.. 더보기
페이스북 클릭 한 번이 불러온 재앙, 정치와 경찰의 오판 그리고 폭발한 광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우리나라에선 개봉하지 못했으나 2012년에 북미에서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가 넘는 흥행 대박(제작비는 10만 달러 전후)을 이룩한 영화가 있다. 제목만으로는 도통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가 그 작품인데, 어느 고등학생이 부모님 출타를 틈 타 집에서 생일 파티를 하려다가 족히 1천 명 되는 인원이 몰려 쑥대밭으로 변한다는 이야기다.각지에서 모여든 10대들이지만 마약, 술, 섹스, 폭력, 파괴, 화재까지 이어져 사방을 풍비박산 냈다. 호주에서 일어난,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그런데 영화가 개봉한 당해에 뜬금없는 곳에서 비슷한 류의 일이 일어난다. 2012년 9월 21일 네덜란드의 작디작은 마을 하런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든다.네덜란드 하면 전 .. 더보기
유라시아를 건넌 건 전기차가 아니라 삼대에 걸친 사랑이었다 [영화 리뷰] 전라도 광주에서 영화사를 운영하는 40대 중반의 송진욱 씨에겐 두 아들이 있다. 그런데 아내가 멀리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발령이 나 가게 되었다. 그는 채 10살이 안 된 두 살 터울의 아들 송다니엘, 송하진과 함께 부다페스트에 가기로 했다. 거기에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70대 중반의 아버지 송주동이 합류한다. 그들의 여정이 특별한 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가는 배를 이용하는 것을 제외한 유라시아 전체를 오로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로만 횡단하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송진욱 씨가 평소 도전 정신이 투철하기도 했지만, 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자연스레 아들들에게도 물려줄 것이었다. 이른바 '송송송' 삼대의 합은 안성맞춤이었다. 신개념 로드 무비 다큐멘터리 영화 은 영화사 '어쩌다.. 더보기
아이돌이 배우로 전향한 순간, 그녀의 인생은 무너졌다 [영화 리뷰]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가 남긴 충격의 데뷔작 이름이 낯선 듯 낯익은 콘 사토시 감독은 살아생전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적임자로 불렸다. 그는 단 4개의 작품만 남겼는데, 비록 흥행에선 처참했지만 일본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하여 그의 작품들 모두가 국내에서 개봉했고 3번째 작품 은 작년 겨울에 재개봉하여 우리를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그리고 이번에 그의 첫 번째 작품 도 재개봉하여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2004년 첫 개봉 당시에 이미 일본 현지 개봉 7년 만이었으니, 나온 지 거의 30년 가까이 되었다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 왜냐, 이 작품이 건네는 리얼리즘이 현실과 작품의 경계를 허물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으며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한계까지 파괴해 버리.. 더보기
노인들이 모여 문제를 해결하고 지켜야 할 걸 지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쿠퍼스 체이스, 옛 수녀원 자리에 이안 벤섬과 토니 커런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거대 호화 실버타운이다. 수많은 노인이 입주해 노후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벤섬이 실버타운을 밀어 버리고 호화 아파트를 지으려 한다. 그가 바람을 펴서 아내가 이혼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걸 내놓아야 할 판이다.한편 쿠퍼스 체이스에는 많은 동아리가 존재하는데 그중 '목요일 살인 클럽'이 꽤 유명하다. 미제 사건을 가져와 추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데, 이내 실제 살인 사건을 접한다. 커런이 집에서 살해당한 것이었다. 이제 쿠퍼스 체이스가 밀리는 건 시간 문제였다. 목요일 살인 클럽은 사건을 파헤치는 한편 실버타운이 밀리지 않게 수를 쓴다. 클럽은 전직 요원 엘리자베스, 전직 노동조합장 론, 전직.. 더보기
첫사랑의 입맞춤과 첫 욕망의 불협화음 사이에서 [영화 리뷰] 새롭게 합창단에 합류한 16세 소녀 루치아, 지휘자 선생님의 통제 아래 합창단의 일원이 되려 노력한다. 합창단이라는 게 한 명만 흐트러져도 전체가 흐트러지지 않는가. 와중에 루치아는 또래 여자친구 아나마리아에게 반한다. 그녀의 입술에 푹 빠진 것. 합창단은 치비달레의 우르술라회 수녀원에서 집중 리허설을 하기로 한다. 조용한 곳에서 집중하면 잘될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공사 중이었고 수녀원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인부들이 득시글거렸다. 한편 루치아는 엄마한테 혼났는데, 친구들은 다 바르는 립스틱을 발랐다는 이유였다. 수녀원에 도착해 집중 리허설을 시작하는 합창단, 루치아는 아나마리아와 친해진다. 아나마리아는 활발하고 관능적이며 성에 개방적이었는데 그 덕분에 그들은 쉽게 친해졌지만 성 관.. 더보기
'오사마 빈 라덴'이라는 챕터가 끝났을 뿐, 테러는 계속된다는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0년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렸을 이름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바로 '오사마 빈 라덴'으로 이제는 그때 그 시절의 시대적 아이콘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석유 재벌 집에서 태어나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1980년대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반군 게릴라(무자헤딘)로 참전하며 미국 측과 친했는데, 전쟁이 끝난 후 본국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하곤 반미주의로 선회한다.그렇게 빈 라덴은 휘하의 무자헤딘 세력을 기반으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를 설립하여 1990년대 본격적으로 반미 테러를 이어간다. 꽤 굵직한 테러를 일으켰기에 당연히 CIA에선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주시했고 조만간 아주 큰 테러가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2001년 9월 .. 더보기
취업 전쟁, 그 잔혹한 룰에서 단 한 명만 살아남는다 [영화 리뷰] 스피랄링크스는 독자적으로 커뮤니티 틀을 개발해 사업을 확장했고 더 나아가려 한다. 하여 신입사원을 모집하려는데 1만 명 이상이 지원했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은 최후의 6명, 그룹 토론으로 합격자를 고르기로 한다. 토론 수준에 따라 6명 전원 합격도 가능하다. 6명의 경쟁자들은 매주 일요일에 모여 함께하기로 한다.남자 넷, 여자 둘. 게이오, 와세다 등의 명문대. 리더십, 근성, 도전 정신, 외국어 등의 전문성. 그들은 한 달간 열심히 해서 모두 합격하는 걸 목표로 한다.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특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한편 둘도 없는 절친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마지막 모임이 있었던 날 밤에 회사로부터 메일이 온다. 단 1명만 합격할 수 있고 의제도 '6명 중 누가 채용되어야 하는가'로 바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