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열전/신작 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죽은 사람을 온전히 보내주는 그녀만의 방법 [영화 리뷰] 1995년 최초 개봉 이후 족히 10번 가까이 우리를 다시 찾아온 '일본 영화'의 전설, '재개봉'의 전설, '설원'의 전설 는 불과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나카야마 미호의 소식으로 다시 한번 화제를 뿌렸다.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그녀의 소식에 많은 이가 탄식을 금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며 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일본 오타루의 설원이 주요 배경이지만 무지 춥다기보다 오히려 마음 따뜻하게 하는 감성이 뚝뚝 묻어난다. 초중반까진 '뭘 말하려는 걸까?' '왜 이렇게 뚝뚝 끊기는 느낌일까?' 하는 생각으로 집중하기조차 힘들지만 중반부쯤에 뚝뚝 끊기는 이유가 해소된 이후부턴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감성 터치에 가슴이 촉촉하게 스며 들어갈 뿐이다.이토록 호불호가 갈리는 '거.. 더보기 이해 못할 선택, 적나라한 섹스가 논란일지라도 명작인 이유 [영화 리뷰] 돌아오는 2025년은 일제로부터 한국이 독립한 지 80주년 되는 해다. 그 말인 즉 일제가 패망한 지, 그리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제의 압제에서 시름했던 수많은 나라의 국민들이 해방을 맞이한 지 80년이라는 말이다. 시간이 참으로 빨리 흘러 벌써 이렇게 오래되었나 싶기도 하고 아직 100년도 안 되어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르진 않았구나 싶기도 하다.일제로부터의 독립 이야기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콘텐츠로 만들어져 우리를 찾아왔다. 영화 부분에선 한국, 중국, 대만을 필두로 일본에서도 만들어졌다.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는 와중에 이안 감독의 가 보여주는 시선은 특별하거니와 독보적이다. 2007년에 선보인 후 15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 고혹적인 명작이랄까.이 작품을 몇 .. 더보기 "너에 관한 '기억'을 지웠지만 너라는 '존재'를 '사랑'해" [영화 리뷰]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조엘은 오랜 연인 관계의 클레멘타인을 찾아간다. 사과를 하러 간 것.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는 그러나 조엘을 알아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느 남자와 애정 행각을 벌이고 있다. 너무 황당해 돌아선 그는 친구 부부의 집으로 가 하소연한다. 그런데 남편이 보여주길 '라쿠나'라는 회사에서 편지가 왔는데 클레멘타인이 조엘에 대한 기억을 지웠다고 한다.황당함을 넘어 분노로 치달은 조엘은 라쿠나를 찾아 자신도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모조리 지워 달라고 한다. 홧김에 한 선택인 듯한데 아마도 클레멘타인도 그러했을 것이다. 하여 라쿠나의 기술자 스탠, 보조 패트릭, 접수원 메리가 조엘의 집으로 가 그를 침대에 눕힌 채 머리에 헬맷을 씌우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다. 조엘은 .. 더보기 한마디로 분열해 버리는 섬뜩한 질문, "너는 어느 쪽이야?" [영화 리뷰] 분열과 통일은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주요 논쟁거리였다. 분열과 통일, 통일과 분열은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현재 전 세계는 외형상 대체로 안정적인 통일국가를 영위하고 있지만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분리독립을 외치는 지역이 무수히 많다. 그중에는 내전까지 나아갔던 경우도 많고 현재진행형인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이 휴전이라는 형태로 진행 중이지 않은가.전쟁과는 가까워도 내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미국의 경우 1860년대에 '남북전쟁'이라 불리는 내전을 겪었다. 미국독립전쟁 이후 가장 큰 위기였다. 이후 미국의 두 번째 내전을 영화 가 그렸다. 물론 두 번째 내전은 없었으니 미래에 일어날지 모를 일을 상상한 픽션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가진 대통령이 헌법.. 더보기 실체가 불분명한 '우주군', 시대를 비추는 빙퉁그러진 자화상 [영화 리뷰] 자그마치 60년도 더 된 1961년 4월 12일에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미국의 닐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20일에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기 전까지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기억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우주 탐사 계획에 경쟁적이지 않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기에 많은 부분을 민간 기업에 넘겼다. 그런데 2020년대를 전후하여 전 세계적으로 몇몇 선진국들이 '우주군'을 창설했다. 우주에서의 전투행위를 금지하는 우주조약이 존재하기에 별 의미가 없어 보이나, 이른바 우주시대를 맞이해 선도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혹시 모를 우주전쟁을 대비한다고 하나 여러모로 다분히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 그런 만큼 현실의.. 더보기 크리스마스에 버려진 아기를 홈리스들이 돌보는 기적 [영화 리뷰] 콘 사토시 감독은 에 이르기까지 주옥같은 작품만 남기고 떠났다. 그는 일찍이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이끌 거라 주목받았는데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작품들은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에 가깝고 일상에 환상이 막무가내로 끼어든다. 하여 상당히 어둡고 난해한 편이다.와중에 는 어둡지 않고 난해하지 않으며 대중적이다. 제목을 직역하면 '도쿄의 대부들'이라고 할 텐데 한국에서 개봉하면서 이라는 기가 막힌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 제목에 배경, 사건, 캐릭터, 메시지, 분위기 등이 두루두루 담겨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해 줄 거라 확신한다. 작품은 존 포드의 1948년작 를 오마주했다고 익히 알려져 있는 바 그 작품은 '아.. 더보기 "나이 먹은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기억하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영화 리뷰]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50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최고의 TV 에어로빅쇼 진행자로 명성이 높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아카데미상을 받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기까지 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책임 프로듀서가 그녀를 쫓아낸다. 그녀가 더 이상 어리지도 섹시하지도 않다는 이유였다. 어리고 섹시한 이를 새로 뽑아 그녀의 자리를 대체하겠다고 했다.엘리자베스는 귀갓길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살려 갔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은 없었는데, 웬 간호사한테 ‘서브스턴스’라는 약을 권유받는다. 주사 한 번으로 보다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데, 뭔 미친 소리 하나 싶어 연락처를 버린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연락처를 찾아내 서브스턴스를 받아 온다.서브스턴스는 1.. 더보기 다이버에서 포르노 배우까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녀의 사연 [영화 리뷰] 1990년대 중반 체코, 안드레아 압솔로노바는 체코 선수권 다이빙 대회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한다. 역시 상위권을 차지한 여동생과 함께 국가 대표팀에 합류해 올림픽 출전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그녀는 동생이 거식증 환자라고 말할 정도로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고 동생이 집에 수십 명을 초대해 파티를 열어도 관심이 없으며 사진작가와 하룻밤을 보낼 기회도 차 버린다.와중에 훈련 도중 큰 사고를 당한다. 다이빙을 잘못해 척추를 다친 것이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마쳤고 걸어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을 터였다. 하지만 다시는 다이빙을 할 수 없었다.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선수 생명은 끝이었다. 그렇게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던 중 알고 있던 사진작가와 만나기 시작한다. 우연히 그가 포르노 업계에서..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