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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그녀의 여성 해방 여정을 마냥 응원하지 못하는 이유 [신작 영화 리뷰]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8번째 장편 영화로 돌아왔다. 그는 3번째 작품 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석권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후 5번째 작품 부터는 영어로 된 영화를 찍고 있다. 그의 영화는 기괴하거나 기묘하거나 기상천외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천재적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에 이어 연속으로 그가 각본에 참여하지 않은 이 바로 8번째 영화다. 원작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작품이고 각본은 호주 출신의 토니 맥나마라가 맡았으며 연출은 주지한 대로 그리스를 대표하는 명장 요르고스 란티모스다. 그리고 미국, 영국, 아일랜드의 제작사들이 모였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들이.. 더보기
영화 역사를 뒤흔들 위대한 트릴로지로 나아가는 한가운데 [신작 영화 리뷰] 캐나다가 낳은 세계적 거장 드니 빌뇌브의 2021년작 이 코로나 시국임에도 흥행에 성공하며 애초의 바람이었던 '파트 2' 제작이 빠르게 진행되었고 2024년에 나올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파트 3' 제작 및 개봉이 가능하다고 한다. 흥행이 잘 되어 3부작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역사를 뒤흔든 위대한 트릴로지의 하나로 우뚝 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의 원작은 자그마치 60여 년 전인 1965년에 해군이자 기자 출신의 프랭크 허버트가 방대한 자료 조사 끝에 완성한 소설이다. SF계의 3대 거장 중 하나로 불리는 아서 C. 클라크가 "듄에 견줄 작품은 반지의 제왕밖에 없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만큼 역사상 최고의 SF소설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더보기
'장재현'이라는 장르의 탄생을 목도하라 [신작 영화 리뷰] 장재현 감독은 2015년 본인의 단편 를 원작으로 한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인 로 크게 흥행하며 화제를 뿌렸다. 4년 후 로 연착륙하고 다시 5년 후 로 크게 뛰어오른다. 그동안 아쉬웠던 비평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흥행 면에선 한국 공포 영화 역사를 다시 쓸 정도의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하나같이 주연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한데 의 김윤식과 강동원, 의 이정재, 의 최민식과 김고은 등이다. 아무래도 장재현 감독이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오컬트 장르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잘 쓰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확실한 실력에 극강의 차별화가 얹혔다. 그런가 하면 공포 영화에선 음악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텐데, 장재현 감독의 세 작품 모두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들(뿐만 .. 더보기
졸업해야 하지만 졸업하기 싫은 소녀들의 사랑 또는 아쉬움 [신작 영화 리뷰] 폐교를 앞둔 어느 지방의 남녀공학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싱숭생숭하다. 마나미는 학생회장이 아님에도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재학생에게 답사를 보내게 되었다. 그녀는 졸업식을 앞두고 여느때처럼 남자친구 슌과 함께 몰래 도시락을 까먹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그녀에겐 큰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었을까? 여자 농구부 부장 코토는 졸업 후 심리학를 공부하고자 도쿄로 갈 예정이다. 그런데 남자 농구부의 절친 테라다가 걸린다. 그는 이곳에 남아 공부하며 선생님의 꿈을 이어가려 한다. 그들은 서로의 꿈을 얘기하다가 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서먹서먹해졌다. 과연 잘 헤어질 수 있을까? 한편 사쿠타는 교실 대신 도서실에서 평온을 찾는다. 시끌벅적하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더보기
절대로 웡카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면 안 된다는 교훈 [신작 영화 리뷰] 7년 동안 7대양을 떠돌아다니며 세상을 배운 마술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는 영국 런던에 도착한다. 꿈에 그리던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열기 위해서다. 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웡카는 그나마 수중에 있던 돈도 다 털린다. 그래도 그는 자신 있었다. 그가 만든 환상적인 초콜릿을 모두 좋아할 거라고. 그런데 결정적으로 초콜릿 공부만 하느냐고 글자를 읽을 줄 몰라 스크러빗 부인과 블러치의 계략에 당해 어마어마한 빚을 져선 여관 아래 세탁실에서 27년 넘게 일해야 할 판이다. 세탁실에는 몇몇 사람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모두 그들의 계략에 당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웡카는 몰래 밖으로 나가 초콜릿을 팔아 빚을 갚고자 한다. 문제는 초콜릿을 파는 것 자체가 .. 더보기
75세 고령자의 죽음을 나라가 지원해 준다면? [신작 영화 리뷰] 일본 전역에서 고령자를 향한 증오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와중에 어떤 청년 살인마는 고령자들을 죽이고 자살하기 전에 청년의 입장에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한다는 편지를 남겼다. 얼마 후 정부는 '플랜 75'를 실시한다. 75세 이상의 국민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시 10만 엔을 지급하고 상담 및 장례 절차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혼자 사는 78세 할머니 미치는 호텔 객실 청소를 하며 생활을 일구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당한다. 이후 여기저기 일자리를 잡아 보지만 그녀를 받아 주는 곳이 없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한편 '플랜 75' 담당 공무원 히로무는 20년간 연락이 끊겼던 삼촌의 신청서를 받아든다. 제아무리 일이라고 하지만, 오랫동안 못 본 가족이.. 더보기
결국, 나는 나를 돌보고 사랑하기로 했다 [신작 영화 리뷰] 1999년 세기말, 낮에는 정직테크에서 경리 과장으로 일하고 퇴근 후에는 큰엄마의 한복집을 운영하는 김영미씨. 그녀의 유일한 낙은 회사에서 배송기사 구도영씨를 훔쳐보는 것이다. '세기말'이라는 별명처럼 어딘가 촌스럽고 칙칙한 영미는 자신감도 없고 심히 부끄러워 도영과 점심조차 먹기 힘들다. 그러던 어느 날, 큰엄마가 돌아가시고 도영이 체포되었으며 경찰이 영미를 찾아온다. 도영이 회삿돈을 횡령하고 있었는데 영미가 눈감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도영과 영미 둘 다 감옥에 갇힌다. 새천년이 된 후 상대적으로 빨리 출소한 영미 앞에 도영의 아내라는 유진이 나타난다. 유진은 영미에게 돈을 갚겠다고 하지만 영미는 거절하고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영미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 집은 큰엄.. 더보기
신분을 숨긴 채 청소부로 취업한 유명 작가가 마주친 진실 [신작 영화 리뷰] '우리 시대 투명인간에 대한 180일간의 르포르타주'라는 부제를 단 프랑스 에세이 는 국제 문제 전문 기자 플로랑스 오브나의 2010년 작이다. 조지 오웰의 저 유명한 등이 연상되는 탁월한 르포르타주로 크게 화제를 뿌렸다. 이 작품을 접한 프랑스 대표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직접 원작자를 설득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유명 소설가이자 명감독이기도 한 엠마뉘엘 카레르를 섭외해 제작했다. 칸 영화제, 세자르 영화제,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등 원작뿐만 아니라 영화도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는 유명 작가가 고용 불안에 관한 책을 쓰고자 신분을 숨기고 연고 없는 항구 도시로 가 청소부로 일하며 노동자들과 교류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와중에 진심 어린 신뢰가 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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