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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지구가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이유 [영화 리뷰]   저스틴과 마이클은 리무진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가는 중이다. 그런데 좁은 길, 실력 없는 기사로 애를 먹는다. 우여곡절 끝에 저스틴의 언니 클레어 부부의 대저택에 차린 결혼식장에 도착하지만 매우 늦었다. 클레어의 주도하에 본격적으로 결혼식을 시작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저스틴의 이혼한 두 부모, 그리고 저스틴의 회사 상사가 초를 친다. 아빠는 두 젊은 여자를 데려와 애정행각을 벌이지 않나, 엄마는 결혼 따위 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회사 상사 잭은 저스틴에게 광고 문구를 생각해 내놓으라고 괴롭힌다. 저스틴의 우울증이 돋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한편 '멜랑콜리아'라고 이름 붙인 행성이 지구를 향하고 있다. 저명한 과학자들이 예측하길 지구를 비껴갈 게 99% 확실하기에 오히려.. 더보기
어떻게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할까 [디즈니+ 오리지널 리뷰]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은 흥행에서도 크게 성공했는데 9년 만에 로 컴백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서 17억 불에 달하는 흥행 성적을 거두며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갈아치웠다. 비록 비평 면에서 1편보다 약간 낮은 평가를 받았지만 평작 이상이었다.은 1편이 개봉하는 즈음에 단편과 게임도 선보인 바 있는데 본 작품의 부속품 성격이 강했다. 반면 2편 개봉한 후 반년여 후에 디즈니+ 단독 공개로 4부작 시리즈 을 선보였다. 부제로 '인사이드 아웃 속 세계'를 붙여 과의 연결점을 확실히 가져갔다.은 1편과 2편 사이가 배경으로 12살 라일리의 꿈을 제작하는 '꿈 제작소', 즉 드림 프로덕션 이야기를 전한다. 특이점을 더하자면 모큐멘터리라는 점. 허구의 .. 더보기
불쾌하기 짝이 없지만 매혹적이고 에로틱한 뱀파이어 공포 미스터리 [영화 리뷰]   1838년 독일의 비스마르, 엘렌은 수년 동안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이끌려 매일같이 악몽을 꾸며 괴로움에 치를 떨고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졌다. 사랑해 마지않는 토마스와 결혼하고 고양이 그레타와 힐링을 나눠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부동산 사무소에서 일하는 토마스가 거액의 계약을 따낼 기회를 잡고자 6주나 걸리는 알프스 산맥의 올록성으로 떠난다.엘렌은 토마스를 극구 말린다. 큰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토마스는 극구 떠나고 험난한 여정 끝에 올록성에 다다른다. 음산하기 짝이 없는 올록 백작은 그러나 쿨하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문제는 그 모든 게 다 계획되어 있었다는 건데 뱀파이어 올록에 의해 조종당하는 토마스는 큰 위험에 처한다.한편 토마스를 올록에게 보낸 .. 더보기
바야흐로 '상실의 시대', 좀비 가족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영화 리뷰]   토라는 동성 연인 엘리자베트를 먼저 보냈다. 연로하지만 별 탈 없어 보이고 평온하게 관에 누워 있으니 당장이라도 눈을 뜰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죽었고 토라는 이제 혼자 여생을 보내야 한다. 그런데 오슬로 전체에서 원인불명의 정전이 있은 후 엘리자베트가 살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 무슨 일인가.스탠드업 코미디언 데이빗은 아내와 친구처럼 지낸다. 아내는 언제나 그를 응원한다. 그날도 함께 출근했는데 천천병력 같은 소식을 받는다.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 응급 수술을 했지만 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오슬로 전체에 원인불명의 정전이 있은 후 살아났다. 병원 측에서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른다고 한다.말러와 안나는 손자이자 아들 엘리아스를 잃고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생활을 한다. .. 더보기
정반대 성격의 두 사촌이 함께 떠난 여행에서 나눈 '진짜 고통' [영화 리뷰]   데이비드 카플란과 벤지 카플란은 3주 차이로 태어난 사촌지간이다. 유대계 미국인인 그들은 어렸을 적에는 친형제처럼 지냈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멀어졌다. 오랜만에 만나 폴란드로 패키지 여행을 떠나는데, 할머니가 남겨 주신 돈으로 '홀로코스트 투어'를 떠난 것이었다. 그런데 둘의 성격이 정반대로 보인다.데이비드가 수줍음이 많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인 반면 벤지는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말하면서도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둘은 영국인 가이드, 다른 4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바르샤바, 루블린, 마이다네크 등의 홀로코스트 유적지를 돌아본다. 전형적인 패키지 여행의 모양새를 띄는 것 같지만 벤지의 말과 행동이 도무지 예측불가능하다.유대인 봉기 기념비에선 동상의 자세를 따라 하며.. 더보기
일개 개인의 욕망으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영화 리뷰]   이런 말이 있다. "이탈리아에는 2개의 종교가 있다. 하나는 가톨릭이고 다른 하나는 페라리다"라고 말이다. 이탈리아에서 종교급으로 추앙받는 것들이라 하면 축구, 피자와 파스타와 커피, 패션 등이 있을 텐데 다 제치고 '페라리'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생각해 보면 자동차는 독일, 일본, 미국 등이 소위 알아주는 곳들인데 페라리가 독야청청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다.페라리는 1947년에 설립된 고급 스포츠카 생산 기업이지만 근본적 태생은 1929년에 설립된 F1 레이싱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다. 설립자 엔초 페라리는 본인이 레이싱 드라이버이기도 하면서 알파 로메오 산하에서 근무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1939년 관계가 틀어지면서 회사를 나왔고 자신만의 회사이자 팀을 만든다. 시.. 더보기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 비로소 스스로를 구할 수 있었다 [영화 리뷰]   리지는 다가올 월요일 전시를 준비 중이다. 작품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집중에 집중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그런데 보일러가 고장 나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집주인이자 동료인 조에게 물어보니 그녀 자신도 곧 전시가 있다며 당장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당황스럽지만 리지로서도 어찌해 볼 방도가 없다.아버지한테 전화해 전시에 오라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 집에 웬 중년 커플이 들어앉았다. 1년에 두어 번 해외를 꽤 오랫동안 돌아다닌단다. 그러는 와중에 아버지 집에 왔는데 언제 나갈지 알 수 없다. 리지는 그들이 꼴 보기 싫지만 아버지는 흥미로워하는 듯 별생각 없는 듯하다. 리지로선 전시가 코 앞인데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그런가 하면 리지가 다니는 예술 학교의 학과장인 어머.. 더보기
25년 전 대만의 처절한 청춘이 지금 우리에게 건네는 말 [영화 리뷰]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2015년 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차기작을 준비 중이었으나 치매 진단을 받고 코로나-19까지 확진되면서 포기하고 말았다. 그는 에드워드 양, 차이밍량, 그리고 이안과 더불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대만 감독 나아가 아시아 감독으로 이름이 드높다. 1980년대 '성장기 4부작', 1990년대 '현대사 3부작', 2000년대 '현대 3부작', 그리고 2010년대가 이다. 이중 '현대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 가 특별한 건 비단 서기와의 인연이 시작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역사를 다루는 묵직하기 이를 데 없는 영화들을 선보이다가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를 건넸기 때문이기도 하다.2001년에 내놓은 는 새천년의 흔들리고 불안하고 무력하고 권태로운 청춘의 면면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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