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열전/신작 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울어 가던 위대한 '에이리언' 시리즈의 위상을 다시 살릴 기회 [영화 리뷰] 1979년 시작되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위대한 영화 시리즈 '에이리언'은 수십 년간 롱런하고 있는 걸로도 유명하다. 생각보다 흥행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닌데 어찌 그럴 수 있었을까. '에이리언'이라는 충격적인 비주얼의 크리처, 엄청난 생명력의 에이리언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욕망, 에이리언과 인간의 쌍방 사투, 매끄러운 스토리, 활용을 극대화한 캐릭터, 기억에 단단히 박히는 장면까지 셀 수 없이 많다. 덕분에 는 완벽에 가까운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하지만 '에이리언' 시리즈는 오리지널 3편부터 외전, 프리퀄까지 계속되는 와중에 최초의 명작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호러에 방점을 찍은 1편과 액션에 방점을 찍은 2편과 다르게, 이후 작품들은 너무 큰 얘기를 하려 한다든지 분위기를 너무 무겁.. 더보기 '가족'이라는 신화가 무너질 때 드러나는 추악한 것들 [영화 리뷰] 주경희는 '왕국 미용실'이라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주경희가 까먹는 횟수가 잦아지고 심지어 완전히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생긴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검사를 받아보기로 한다. 한편 그녀의 아들 도지욱은 자기계발서 작가다. 이라는 저서를 펴내고 활발히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주경희와 도지욱은 오래전에 죽었다는 남편이자 아빠 없이 둘만 살아가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유독 사이가 좋아 보인다. 도지욱이 다 큰 어른임에도 주경희가 마치 아이처럼 대하니 말이다. 도지욱은 엄마 말을 잘 따른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 도중명이 찾아온다. 실종된 형, 즉 주경희의 남편이자 도지욱의 아빠를 찾으려는 목적의 일환이다. 그의 등장으로 주경.. 더보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간, 새로운 체제로 가는 길목의 혼란상 [영화 리뷰] 스스로를 행위예술가라 칭하는 사울 텐서는 외과의사 출신의 파트너 카프리스와 함께 자신의 몸을 이용해 공연을 한다. 그런데 그 행위예술이란 것이, 공연이라는 것이 가히 충격적이다. 카프리스가 사울의 배를 가르고 장기를 꺼내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쇼였으니 말이다. 사울이 알 수 없는 장기가 수시로 생겨나는 가속 진화 증후군을 앓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사울과 카프리스는 사울의 장기를 등록하고자 국립장기등록소를 찾는다. 위펫과 팀린 단 둘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장기를 등록하고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 그들은 곧 사울의 새로운 장기들을 보고 반해 버린다. 따로 또 같이 사울과 접촉하며 불법적인 대회를 직접 주최하기도 하고 사울의 쇼의 극렬 팬이 되기도 한다.한편 사울에게 신종범죄.. 더보기 추악한 비밀이냐 악랄한 선택이냐, 그것이 문제다 [영화 리뷰] 어렸을 적 죽음의 문턱에서 7일 동안이나 사경을 헤매다가 살아 돌아온 경험이 있는 세실리아, 그녀는 커서 수녀가 된다.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수녀원이 신도원 수 급감으로 문을 닫자 테데스키 신부의 소개로 이탈리아까지 온다. 순수한 믿음을 가진 그녀, 하지만 이탈리아의 수도원은 분위기가 수상쩍기 이를 데 없다. 순수한 믿음만으로는 잘 지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세실리아는 정결, 청빈, 순종 서약으로 이뤄진 서원식을 받고 진정한 수녀로 거듭난다. 그렇게 수도원 생활에 적응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오바이트로 의사에게 검진을 받았더니 임신이라는 게 아닌가. 수녀로서 당연히 정결했는데, 이곳에 오기 전에도 성교를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임심을 했는지? 그러자 추기경, 신부, 원장 수녀 할 .. 더보기 수학에 미친 그녀가 수학 밖으로 나갔을 때 얻은 것들 [신작 영화 리뷰] 파리사범학교의 '수학 천재' 대학원생 마거리트, 그녀는 후줄근한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며 항상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오직 수학, 수학, 수학뿐이다. 얼마나 대단하면 교지에서 인터뷰 취재가 나올 정도다. 그녀가 요즘, 아니 평생 연구하고 있는 건 '골드바흐의 추측(1을 소수로 간주했을 때 2보다 큰 모든 정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로 20세기 수학계 최대 난제로 손꼽힌다.마거리트의 지도교수 베르네르 또한 평생을 골드바흐 추측 연구에 바쳤다. 그들은 드디어 골드바흐 추측 증명의 중간단계에 접어들었다. 유서 깊은 로잔 세미나에서 마거리트가 발표하기로 했다. 순조롭게 이어가는 세미나, 하지만 막바지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온 베르네르의 또 다른 제자 루카의 .. 더보기 정직하지 않은 청년들에게서 느껴지는 게 있다면? [신작 영화 리뷰] 전문대 문예창작학과 출신의 보윤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형편없는 스펙 때문에 취직은 일찌감치 접은 채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와 마트 알바를 하며 투잡으로 자소서 대필 일을 하고 있다. 약간의 거짓을 보탰을 뿐인데 그녀의 손을 거친 자소서로 대기업에 취직한 이들이 꽤 많다. 그런 한편 그녀는 마트에서 회사 물품을 자잘하게 빼돌리기 일쑤다. 강민은 보윤의 12번째 고객이다. 월세를 6개월째 못 내고 과방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동기들한테 돈을 꾸러 다니는 신세다. 당장 거리에 내앉게 생겼으니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한데, 꿋꿋하게 생존해 나가는 모습이 대단하다. 와중에 과 사무실 보조 자리를 얻어 한시름 놓을 찰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다.세민은 보윤의 13번째 고객이다. 겉이 번지르.. 더보기 수많은 '유사 이소룡'들 중 하나여서 행복했다는 그들 [신작 영화 리뷰] 이소룡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 21세기에도 여전히 그 영향력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고작 4편의 영화만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남기고 세상을 떠났는데, 어떻게 그토록 엄청난 명성을 쌓을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그의 살아생전에도 그는 지금과 같은 아이콘으로서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을까?이소룡, 즉 브루스 리(Bruce Lee)는 일찍이 어린 시절부터 영화계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던 1971년 으로 크게 성공한 후 1972년 을 연이어 내놓는다. 그리고 1973년 대망의 로 글로벌 스타에 등극한다. 4편 모두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그는 개봉을 보지 못하고 비명횡사하고 말았다. 홍콩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한창 글로벌 스타로 발돋움하던 와중이라 .. 더보기 N년 차 부부의 바이블로 삼아 두고두고 볼 만한 영화 [신작 영화 리뷰] 유지로는 대형 마트 부점장이다. 일상에서의 잡학다식, 일에서의 주인의식, 그리고 친절함으로 중무장해 직장 생활을 순탄하게 이어가고 있다. 후배가 손님맞이에 힘들어하면 도와주고, 내부 결재도 무리 없이 처리하며, 심지어 후배가 결혼할 때 축사를 점장님 아닌 부점장 유지로에게 부탁할 정도다. 한마디로 실력과 신망이 두터운 것이다.어느 날 회사 동료가 알려주길 '남편 데스노트'라는 험담 커뮤니티가 있는데 '찰리'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이의 글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했다. 글을 들여다보니 다름 아닌 유지로의 이야기다. 즉 찰리는 유지로의 아내 히요리였던 것이다. 더군다나 찰리는 히요리와 유지로 부부가 키우는 올빼미의 이름. 유지로에겐 그야말로 천천병력이다.그런 와중에 회사의 여자 후배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