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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악랄한 언론, 무능한 경찰, 영악한 인질범의 촌극 <글라트베크 인질극>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88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직전이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여 전, 1988년 8월 독일 사상 초유의 인질극이 펼쳐진다. 시작은 8월 16일 오전 7시 40분경 글라트베크의 도이체방크 은행이다. 복면을 쓴 이인조 무장 강도가 은행에 들이닥쳐 30대 남성 지점장과 20대 여성 경리과장을 인질로 붙잡은 채 경찰과 대치했다. 그들은 인질극 2시간여가 지난 뒤 30만 마르크와 금고 열쇠, 도주용 차량을 요구했다. 다른 곳으로 향할 모양이었다. 인질극은 여러 언론사들에 의해 서독 전역에 생중계되고 있었는데, 심지어 인질범 중 한 명은 뉴스 앵커와 직접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인질극이 14시간여 경과된 시점에 인질범들은 두 명의 인질과 함께 은행을 나와 도주를 시작한다. 20시간 .. 더보기
뜻박에 '넬슨 만델라' 석방으로 이어지다 <실버턴 포위 작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0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발전소를 폭파시키는 데 성공한 무장투쟁 단체 MK(민족의 창) 멤버들 4명은 연이어 프리토리아의 시호스 원유 터미널을 폭파시키고자 한다. 그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혁파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고, 민간인을 살상하지 않는 선에서 테러를 감행했다. 원유 터미널 폭파 작전을 시작하려는데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리더 캘빈 쿠말로, 아니나 다를까 경찰들이 매복해 있었다. 곧 쫓기는 신세가 된 멤버들, 도주하는 과정에서 마세고가 사망하고 나머지 셋은 근처의 은행에 숨어든다. 마세고의 연인이기도 했던 테라가 분을 참기 힘들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은행에 들어가 직원과 고객 들을 인질로 삼은 채 돈은 훔치지 않고 .. 더보기
마약 범죄에 휩쓸린 평범한 가족 이야기 <모범가족>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한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시간강사로 재직 중인 박동하, 친한 선배 교수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이사장 라인의 교수에게 뇌물을 건넸는데 그 교수가 성범죄를 일으키면서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문제는 그 돈이 작은 아들의 심장병 수술비였다는 것, 동하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정신이 나가 있는 상태로 귀가한다. 아무도 없는 길 한복판, 갑자기 뒤에서 차 한 대가 들이박는데 가 보니 양복 입은 두 남자가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는 듯 보이고 뒷좌석에는 믿을 수 없이 많은 돈뭉치가 있었다. 동하는 순간 헷가닥 했는지 돈뭉치에 눈이 돌아가 돈을 훔쳐 도망친다. 그러곤 다시 돌아와 시신 두 구를 실어 와선 집 앞마당에 묻는다. 고요한 전원주택 마을인 용봉동이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들.. 더보기
50년 전 미제 사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유 <D.B. 쿠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1년 11월 24일, 미국 오리건주 포클랜드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워싱턴주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로 향하는 노스웨스트 항공 305편이 공중에서 납치된다. 납치범 포함 36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는데, 납치범은 맨 마지막줄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비행기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납치범이 스튜디어스에게 쪽지를 건네는데, 내가 폭탄을 가지고 있으니 내 지시에 따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곤 스튜디어스를 옆에 앉혀 가방 안의 폭탄을 보여 줬다. 납치범이 요구한 건 단순하면서도 이상했다. 20만 달러와 함께 낙하산 4개를 요구했고 공항에 연료 탱크 차량을 준비시키게 했다.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35명의 승객과 .. 더보기
유력 잡지사의 사진 기사를 납치 살해했다? <더 포토그래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7년 1월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대서양 연안 해양 도시이자 대표적인 휴양지 피나마르에서 극악무도한 사건이 터진다. 주로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는 유력 잡지 의 사진 기사 '호세 루이스 카베사스'가 살해된 것이었다. 그는 납치되어 두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구타·고문당한 후 머리에 총 두 발을 맞고 차 안에서 불태워진 상태로 발견된다. 사실, 발견 당시 시체는 신원을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기에 고인이 카베사스라는 걸 알기 힘들었지만 불탄 차 안에서 함께 발견된 필름, 부츠, 시계, 열쇠 덕분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수갑이 발견되었는데, 카베사스가 납치당했다는 걸 알려 주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납치살해범 측에서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수갑은 경.. 더보기
살아생전 영국의 자랑, 죽은 후엔 영국의 수치 <지미 새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미 새빌'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선 들어 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름이겠지만, 영국에선 20세기 후반의 대중문화를 지배하다시피 했거니와 권력층의 핵심과 다름없는 행보를 보인 전무후무한 인물이다. 영국 미디어의 간판 BBC의 아이콘이었기에 모든 영국인의 추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을 테다. 유명세를 이용해 자선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였기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1990년에는 기사 작위도 받았는데, 당시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있었지만 대처 총리가 강력하게 밀었다고 한다. 그도 그런 것이, 그는 왕실하고도 깊이 있게 친분을 유지했는데 다이애나 왕세자비와는 매우 친했고 찰스 왕세자와는 국정을 논하는 정도였다. 지미 새빌은 단순히 국민 MC 정도가 아니었고 .. 더보기
평생 비참하게 살다 간 기구한 운명의 이야기 <사진 속의 소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0년 4월 늦은 밤, 미국 중부 오클라호마주의 오클라호마시티 한적한 도로 옆에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금발 머리의 젊은 여자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보냈지만 오래지 않아 사망한다. 진찰해 보니 몸에 오래된 멍과 상처가 있었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남편 클래런스 휴스가 오더니 그녀의 이름은 토니아 휴스고 털사에서 스트리퍼로 일하며 마이클이라는 어린 아들이 있다고 했다. 한편, 토니아의 스트리퍼 동료들은 친모를 찾아 전화로 알렸는데 그녀가 말하길 딸은 20년 전에 죽었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럼 그녀는 누구일까? 토니아가 죽고 클래런스의 손에 맡겨진 마이클, 하지만 저간의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동료들은 마이클을 클래런스에게 맡겨 둘 수 없었다. 하여, 사회 복지국에.. 더보기
포커페이스의 짜릿한 액션을 만끽하는 법 <그레이 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오랜 시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하는 신세에서 CIA의 비밀 암살 요원으로 탈바꿈한 '시에라 식스', 이번에는 국가 기밀을 넘기려는 이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았다. 우여곡절 끝에 제거하는 데 성공하지만, 제거 대상으로부터 알 수 없는 이상한 얘기를 전해 듣는다. 자신이 '시에라 포'라는 사실, 센터장 카마이클이 쓰레기라는 사실, 식스도 머지 않아 당할 거라는 사실. 그리고 중요해 보이는 목걸이까지. 식스는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으로 알아차리고 센터와 거리를 두는 한편 그를 CIA 요원으로 만든 은퇴한 전 센터장 피츠로이에게 저간의 사정을 알리고 묻는다. 피츠로이는 식스를 보호하려는데, 카마이클이 고용한 전 CIA 요원이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시오패스 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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