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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생이라는 체스를 사는 불우한 천재 소녀 이야기 <퀸스 갬빗>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50년대 후반 미국 중남부 켄터키주의 어느 보육원, 아빠 없이 살다가 엄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하곤 혼자 살아남은 9살 소녀 엘리자베스 하먼(이하, '베스')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흑인 친구 졸린이 그녀와 함께해 준다. 그곳에선 아이들이 매일매일 두 가지 약을 먹었는데, 초록색 약은 온화환 성품을 주황갈색은 튼튼한 몸을 길러준다 했다. 불시에 혼자가 된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완벽한 식단을 챙겨 주지 못하기에 약으로 보충하려는 의도인 듯했다. 베스는 어느 날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관리인 샤이벌이 두는 체스에 관심을 가지고 곧 초록색 약, 즉 신경안정제의 효능으로 체스에 비상한 능력을 뽐내게 된다. 신경안정제만 먹으면, 잘 알지도 못하는 머릿속 체스 게임이 천장에 .. 더보기
아서왕 전설 재해석의 올바른 예를 보여 주다 <저주받은 소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서왕 전설'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 어릴 때 KBS에서 봤던 애니메이션 가 기억에 남아 있고, 영화, 소설, 드라마,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없이 소개되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동양의 '삼국지'에 버금간다고 하면 맞을까 싶다. 역사 속 실존인물이다 신화·전설 속 인물이다 말이 많지만, 5세기 말경 앵글로 색슨족의 침입에 맞서 브리튼을 지킨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아서왕과 몇몇 인물들 그리고 엑스칼리버라는 성검의 이름은 들어 봤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커녕 대략의 얼개조차 들어 보지 않았음직 하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반증이겠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아서왕 전설이 리메이크되었는데, 그야말로 '요즘'에 맞게 다시 만든 콘텐츠가 있어 소개하.. 더보기
특별한 여성들의 위대한 유산이 모두에게 닿길 바라며...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편집자가 독자에게] 제목부터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원작 의 제목을 그대로 차용했다. 저자와 책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경우 원작의 표지와 제목을 그대로 가져오곤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기에 모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제목만 봐서는 도통 무슨 책인지 알 수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한편 무슨 책일까 하고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즉 출판사 내부에서의 강력한 반대를 무릎쓰고 이 제목을 밀어붙인 데에는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가 있다.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퓰리처상 수상 작가 게일 캘드웰의 네 번째 에세이로 그녀의 강렬하고도 참혹했던 젊은 날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녀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특별한 여성들 이야기 그리고 이웃집 소녀 타일러.. 더보기
'병맛' 주인공의 성장, 대립, 분열, 연대, 모험 이야기 <워리어 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7살 때 교통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홀로 살아남아 사지마비 상태로 보육원에서 자란 에이바 실바, 20살 되던 해 어느 날 불분명한 이유로 죽고어 수녀원으로 옮겨진다. 그날, 수녀원에 용병 집단이 쳐들어와 수녀 전사(워리어 넌) 리더 섀넌이 죽고 만다. 그들이 찾던 건 섀넌의 등에 박힌 헤일로, 신비한 힘의 원천으로 수녀 전사들의 비밀 집단 '십자검 결사단'이 오랫동안 지켜왔던 보물이다. 섀넌이 죽는 현장까지 적이 쳐들어오자, 전투 수녀들은 대항하고 수녀 한 명이 급히 헤일로를 숨기기 위해 죽은 에이바를 이용한다. 헤일로의 힘으로 되살아난 에이바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수녀원을 탈출한다. 수녀원은 발칵 뒤집히고 어쨌든 헤일로를 뒤찾고자 에이바를 쫓는다. 한편, 아크 테크라는 기업의 수.. 더보기
기대 이상의 여성 액션과 빼 때리는 현실 메시지가 만났을 때 <올드 가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배우를 영화 로 처음 알게 된 이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일찍이 90년대 중반에 데뷔하여 할리우드의 숱한 그렇고 그런 주조연 배우로 활약하다, 2003년 로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단번에 최정상급 배우로 우뚝 섰다. 하지만 곧바로 승승장구하지는 못하고, 2010년대 들어서 다시금을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크고 작은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를 거치며 여전사의 계보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최근 몇 년간은 드라마 장르에 천착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 화려하게 여전사로 돌아왔다. 본래 그녀가 주연으로 분한 9편도 2020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이듬해로 옮겨졌으니, 그녀에.. 더보기
야구밖에 없는 '그녀'를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야구소녀> [신작 영화 리뷰] '이주영'이라는 배우를 KBS 드라마 스페셜 2019 라는 제목의 단막극에서 처음 보았다. 연기력과 생김새와 목소리까지 인상적이었는데, 얼마 후 영화 를 통해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아니, 눈에 띄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와 영화는 하루를 차이로 방영되었고 개봉하였다. 이후 그녀의 필모를 되짚어 보니 여기저기에서 자주 봤던 게 확실했다. 2016년 , 2017년 , 2018년 그리고 2019년 까지 주로 메이저급 독립영화에서 주요 캐릭터로 얼굴을 비췄던 것이다. 나로서는 그녀를 2019년에야 '발견'하게 된 것이리라. 그녀에게 2020년은, 2019년에 이어 또 다른 도약의 해라 할 만하다. 그동안 드라마 등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비추다 로 크게 빛을 본 .. 더보기
인류보편에 속하는 그녀 그리고 나의 이야기 <그리고 베를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현재의 이야기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 유대인 하시디즘 공동체 소속의 에스티는 17살이 되자 중매결혼한다. 그녀는 집을 떠난 엄마와 주정뱅이 아빠 대신 할머니 손에 길러졌는데, 반면교사 삼아 결혼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있었다. 하지만, 시댁 모두의 '감시' 아래 그녀에겐 오직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하는 의무만이 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에스티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엄마가 왜 떠났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녀 또한 엄마와 똑같은 수순을 밟고 있었다. 유일하게 외부와 소통하는 창구였던 외부인 피아노 교사를 통해 독일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엄마가 집을 떠나면서 그녀에게 주고간 증서 덕분이기.. 더보기
'성장' '퀴어' '여성' 이야기의 21세기형 교과서 <톰보이> [신작 영화 리뷰] 올해 초, '셀린 시아마'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는데, 72회 칸영화제에서 등과 경합을 벌이며 각본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렸다. 사실, 비단 칸영화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수 영화제들에 초청되어 부문 후보에 오르고 또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2019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알려져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여 15만 여 명에 이르는 흥행을 이룩한 것이다. 그녀는 레즈비언이자 페미니스트로,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여성 중심의 퀴어영화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04년에 단편으로 데뷔해 2007년 정식으로 장편 데뷔를 한 그녀는, 데뷔 때부터 전 세계 평단의 지지를 받아왔다. 영화의 기조가 보다 '다양'하고 '올바르게' 바뀌고 있는 와중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