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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나 범죄 아닌 피해자와 여성을 향하다 <우먼 앤 머더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영미 지역의 연쇄살인범은 '흔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악명 높은 사례를 많이 보고 들었다. 책,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수많은 콘텐츠에서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연쇄살인범들의 살인 행각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했기 때문이다. 반면, 영미과 함께 '서양'이라고 부르는 유럽 지역의 연쇄살인범은 거의 보고 들은 바가 없다. 선진적인 문화와 시스템 덕분에 실제로 잘 일어나지 않는 걸까, 국내에 잘 소개되지 않는 것 뿐일까. 이번에도 범죄 다큐멘터리의 명가 넷플릭스에서 손을 걷어 붙였다. 1990년 중반, 프랑스 수도 파리에 느닷없이 젊은 여성을 노린 범죄가 연달아 일어난다. 처음에는 당연히 연쇄살인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었지만, 한 건 두 건 발생하며 피해자의 상처가 .. 더보기
한 차원 높은, 기사의 무용담 만들기 여정에 동참하라! <그린나이트> [신작 영화 리뷰] 크리스마스 이브, 가웨인은 성 밖의 여자친구 집에서 눈을 뜬다. 성 안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만난 후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모인 연회에 참여한다. 그는 왕의 조카였고, 어머니는 왕의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이 연회에 참여하지 않자 왕은 그 자리에 가웨인을 앉힌다. 왕과 왕비는 연회를 시작하기 전에 가웨인에게 그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라고 하는데 가웨인에겐 들려줄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 대신 왕은 연회에 참여한 기사들에게 위대한 전설의 이야기를 들려줄 걸 요청한다. 한편, 가웨인의 어머니는 주술 마법을 준비해 '그린나이트'를 연회에 출몰시킨다. 왕은 그의 제안을 들어보기로 하는데, 그의 제안은 간단하고도 엄청났다. 누구든 앞으로 나와 무기를 들고 그와 맞서 싸워 그에게 흠집이라도 내면, .. 더보기
MCU의 미투 시대를 위한 선언문 <블랙 위도우> [신작 영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가 어느덧 페이즈 4에 도달했다. 2008년 으로 시작해 2012년 로 페이즈 1을 마쳤고, 2013년 으로 시작해 2015년 으로 페이즈 2를 마쳤으며, 2016년 로 시작해 2019년 으로 페이즈 3를 마쳤다. 페이즈 1~3을 통칭해 '인피니티 사가'라고 불린다. MCU 역사의 시작이자 가장 큰 장이 지나고, 페이지 4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 으로 시작했다. 결과는 역시 대성공, 이어서 시즌 1이 연이어 나왔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 가 선보였다. 본래 2020년 5월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여지 없는 코로나 여파로 1년 이상 연기된 것이다. 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로 MCU 역사에 처음 등장한 블랙 위도우의 처음이자 마지막 솔로 영화이다. 일찍이 .. 더보기
아쉬운 점과 미덕이 뒤섞인, '테일러 쉐리던'의 평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신작 영화 리뷰] 할리우드를 대표할 만한 각본가에서 연출자로 만족스럽게 진출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의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이 선례를 보였고, 의 각본가 아론 소킨이 뒤를 따랐다. 두 각본가는 각각 와 이라는 빅 타이틀로 감독으로서의 명성도 드높였다. 그들 사이에 테일러 쉐리던이 있다. 테일러 쉐리던, 20여 년 동안 단역 활동을 전전하다가 2015년 로 일약 주목받는 각본가 반열에 오른다. 이듬해 로 명성이 수직 상승했고, 다시 이듬해 로 연출(각본도 맡음) 데뷔까지 훌륭하게 해냈다. 그리고 또다시 이듬해 각본까지 마쳤다. 4년 사이에 각본가 데뷔, 명망 있는 각본가, 연출가 데뷔까지 이뤄 낸 것이다. 그리고 2021년 전격적으로 연출(각본도 맡음)작 한 편과 각본작 한 편을 선보였다. 과 , 두 편 .. 더보기
두 여인의 파멸적 사랑과 비극적 여정의 끝까지 <라이드 오어 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일본엔 '핑크영화' 출신의 감독들, 그것도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감독들이 수두룩하다. 이를테면, 일본을 대표하는 명감독 중 하나인 구로사와 기요시는 핑크영화로 경력을 시작해 베니스 영화제와 칸 영화제를 비롯 전 세계 영화제들에서 열광해 마지않는 반열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로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빛나는 다키타 요지로 감독도 핑크영화로 데뷔했다. 핑크영화는 일본에서 시작된 장르로, 주로 '정사'와 '성애'를 다루는데 예술성이 가미된 작품성 있는 포르노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익히 알고 있는 포르노와는 격이 다른 분야임에는 분명하지만, 필자를 비롯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까. 아무튼 이쯤 되면, 애니메이션 말고도 가장 일본적인 게 전 세계에 통용되는 경우가 또.. 더보기
몸을 무기와 갑옷으로 삼겠다는 그녀의 이야기 <마담 클로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5년 12월 19일, 20세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포주 '마담 클로드'가 한국 나이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때 레지스탕스로 활동하기도 했고 강제수용소에도 있었다고 한다. 전쟁 후엔 매춘부로 일했는데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고, 1960년대 들어 성매매 조직을 이끌어 성공 가도를 달렸다. 최전성기를 달렸던 당시 그녀가 관리한 매춘부들을 찾은 이는 차원을 달리 했는데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팔레비 이란 국왕,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 이탈리아 피아트 회장 아넬리, 화가 샤갈, 할리우드 배우 말론 브란도 등 세계를 주름잡은 유명인사들이었다. 클로드는 그들에 대해 입도 뻥끗하지 않은 걸로도 유명.. 더보기
20여 년만에 들여다보는 '스페인 최초의 미투' <네벵카: 침묵을 깨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1년 3월 26일 스페인 레온주의 소도시 폰페라다, 시의원 네벵카 페르난데스가 수많은 기자 앞에 섰다. 그녀의 긴 성명을 옮긴다. "오늘 저는 제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시의원 자리에서 사퇴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26살인 저에게도 존엄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 몇 달 동안 직장 동료들과 저의 관계는, 특히 시장과의 관계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친구가 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이스마엘 알바레스 시장은 친구 이상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몇 달씩 이어진 거절에도 목적을 달성했고 이후 얼마 되지 않아 2000년 1월 즈음에는 그 관계는 끝이 났습니다. 지옥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입니다. 추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시장의 추행은 손수 쓴 메모.. 더보기
관능적인 동작으로 몸과 다시 교감하라! <폴 위의 그녀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봉춤'이라고 불리는 '폴댄스'라는 이름의 운동은 곡예의 일종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여러 갈래로 갈라졌는데, 그 관능성 짙은 자세와 느낌을 알아 챈 스트립 클럽에서 스트립쇼의 일환으로 폴댄스를 가져왔고, 기계체조의 일환으로 일반인이라면 하기 어려운 동작을 주로 연마했으며, 격조 높은 예술성을 지닌 채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요가나 필라테스처럼 일반인 대상으로 한 피트니스의 한 방면으로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폴댄스를 '야하게' 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폴댄스 아닌 '봉춤=야하다'라는 선입견을 뚫고 다분히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의 의한 피트니스로 폴댄스를 대중에 알리고자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화 은 할리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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