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양한 시선

자기 자리를 찾고 싶은 중년의 자화상 <이것은 코미디가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영화 대본을 쓰는 40세 부근의 남자 가브리엘 눈시오, 외계인과 교신하고 있다는 여자친구 레이레의 이야기를 코미디 소재로 썼다가 여자친구한테 한소리 듣기도 한다. 자괴감이 들었는지 가브리엘은 코미디언 일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와중에, 친한 여자친구 멜리사가 찾아와선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한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정자를 달라는 게 아닌가. 늘 두려움에 빠져 사는 가브리엘, 레이레가 또 한소리하고 가브리엘은 반박한다. 돈도 잘 못 벌고 돈이 많지도 않은 가브리엘, 때때로 운이 지지리도 없고 자주 사고 싶은 걸 흔쾌히 사지 못한다. 여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그녀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와중에, 엄마의 연락을 받아 위독하다는 삼촌을 찾아간다. 만들고.. 더보기
탐욕으로 파멸한,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구찌 <하우스 오브 구찌> [신작 영화 리뷰] 리들리 스콧, 영국 출신의 명실공히 영화계 역사에 뚜렷이 남을 세계적인 대감독이다. 1977년 첫 장편 연출 데뷔 후 등 40여 년 동안 시대를 대표할 만한 영화들을 꾸준히 내놓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콜세지,스티븐 스필버그 등과 더불어 2020년대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노장 감독이다. 하지만 로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크게 날아오르고 으로 더 큰 흥행을 차지한 걸 제외하면, 흥행과 수상 면에서 생각보다 큰 업적을 내놓진 못했다. 종종 그의 네임벨류에 걸맞지 않은 범작과 졸작을 내놓기도 하거니와 그의 작품들이 대체로 2시간을 훌쩍 넘는 긴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2021년 하반기에 연달아 찾아온 두 작품도 마찬가지다. 152분, 가 158분이었다. 앞엣.. 더보기
뮌헨 회담의 소용돌이에 던져진 젊은이들 <뮌헨: 전쟁의 문턱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히틀러는 1934년 나치 독일 총통의 자리에 오른 후 유대인 탄압 및 추방, 베르사유 조약 파기, 라인란트 재무장에 이어 1938년 3월 오스트리아를 강제 병합시키며 팽창 야욕을 드러냈다. 같은 해 9월즈음에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독일인 인구가 가장 많은 주데텐란트에 눈독을 들였다. 전 유럽에 전쟁의 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와중에 독일과 프랑스, 영국이 휘말렸고 나중에 이탈리아가 끼어든다. 뮌헨 회담에 이은 뮌헨 협정까지의 대략의 스토리다. 여기까지의 진정한 주인공은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일 것이다. 범게르만족 영토 확장 정책의 단추를 잘 꿰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이는 영국의 네빌 체임벌린 총리이다. 현대 서구 정치인 중 최악으로 남아 있는 바.. 더보기
신개념 하이틴 로맨스 좀비 스릴러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9년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서비스되었다. 그 이름도 찬란한 ,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명작으로 이름이 드높다. 공교롭게도 좀비물이었는데, '생존'이라는 액션성과 '정치'라는 드라마성을 잘 버무렸다. 이후 시즌 2와 아신전까지 나왔고 세자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좀비물은 2020년 과 2021년 이라는 크리쳐물로 이어져 그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갔다. 그리고 2022년 다시 좀비물 으로 돌아왔다. 줄여서 '지학우'라는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2009~2011년에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했던 당시 절대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을 원작으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더 이상 높이 올라갈 수 없을 만큼.. 더보기
연쇄 살인으로 들여다본 1970년대 뉴욕의 어둠 <타임스 스퀘어 킬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를 꼽으라면 어딜 꼽겠는가? 런던? 파리? LA? 베이징? 도쿄? 두바이? 아니, 대다수는 아마도 뉴욕을 뽑을 것이다. 미국 최대 도시로, 세계 경제·문화·패션의 중심지로 '세계의 수도'로 불리기도 하니 말이다. 그런 뉴욕의 중심이자 심장이라 불리는 게 맨해튼이며, 맨해튼의 사실상 유일무이한 랜드마크가 타임스 스퀘어다. 지금이야 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가장 유명한 관광 명지롤 손꼽히지만,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뉴욕시 전체가 범죄의 온상이었다. 선진국 최악의 범죄 도시로 악명이 자자했다. 미국 마피아의 근거지로 본래 치안이 안 좋았는데, 1970년대 불황이 겹치며 최악으로 치달았다. 강도, 마약, 강간, 노숙, 부패가 만연했다.. 더보기
일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본을 정면조준한다 <신문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9년 난데없이 한국 영화배우 심은경이 한 일본 영화에 출연한다. 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선 드문 사회고발성 영화였다. 사회고발성 영화라면 으레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있을 것인데, 그 대상이 당시 버젓이 권력을 유지하고 있던 아베 신조 정권이었다. 그동안 굳건했던 아베 신조 정권을 최대 위기로 몰아 넣었던 2017년 '모리토모 학원 비리 사건'을 정면으로 다뤘던 것이다. 비록 영화는 폭발적인 화제성에 비해 흥행에선 성공을 맛보지 못했지만,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일본 영화의 쾌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결과였지만 흥행에도 성공해 사회적 반향으로까지 가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했다. 그런데, 3년이 .. 더보기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복서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 <악마와의 거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0년 11월 23일,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여자 복서 '크리스티 마틴'이 쓰러진다. 그런데, 그곳은 링 위가 아닌 링 밖이었다. 그것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말이다. 고등학교 때 여자친구였던 셰리와 오랜만에 페이스북으로 연락이 닿아 무작정 만나러 갔고, 남편 제임스 마틴은 온갖 협박을 하며 그녀를 찾아 다닌다. 제임스가 자신과 셰리를 스토킹하듯 지근 거리에서 서성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크리스티는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돌아와서 쉬다가 셰리와 통화를 하는 크리스티, 전화를 끊자마자 사달이 일어난다. 제임스가 칼로 크리스티를 3번이나 찌르고 베고 급기야 크리스티의 9mm 총으로 가슴을 쏴 버린 것이다. 죽어 가는 크리스티는 집 밖으로 도망치는 투지를 발휘.. 더보기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어머니의 그곳을 봐야 한다? <세상의 기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내 발레리와 섹스 후 불 끄고 하는 것도 지겹다느니 왜 오르가즘을 연기하냐느니 불만을 표출하는 남편 장루이,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선 나가 피아노를 치더니 밖으로 나가 버린다. 오밤중에 산책을 하다가 낯선 이와 섹스를 하는데,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 다음 날 친한 친구 미셸과 점심을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심장이 뛰질 않는다. 사무실로 돌아와 팔굽혀펴기를 해 봐도 심장은 뛰지 않는다. 수의사로 일하는 미셸에게 전화해 와 줄 것을 부탁한다. 미셸의 진단도 똑같다. 심장이 뛰질 않으니 병원에 가야겠지만, 심장이 뛰지 않는데도 버젓이 살아 있으니 병원에 가면 우선 제세동기로 심장에 충격을 주곤 삽관을 하고 산소 호흡기를 달아 줄 것이었다. 그는 의학적 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