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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나의 집은 어디인가'는 곧 '나는 누구인가' <나의 집은 어디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 3월 가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통계를 받아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노숙인이 최근 4년 동안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고 한다. 조사 시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다는 점을 비춰 볼 때, 현시점의 노숙인 수는 훨씬 증가했을 거라고 유추할 수 있다. 심각성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7년부터 2020년까지의 노숙인 수가 60만 명 언저리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발 세계금융위기 때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답보 상태에 있다는 건, 나쁘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노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 준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니 말이다. 지난 5년간 미.. 더보기
참담하고 악랄한 브라질의 현실을 100% 반영한 수작 <7명의 포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시골 지역 카탄두바 외곽에서 밭일을 하며 사는 마테우스네 가족, 마테우스는 학교를 중퇴하고 아는 아저씨의 소개로 상파울루에 가서 돈을 벌기로 한다.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할 거란 꿈에 부풀어, 고향 친구 한 명 그리고 타 지역 출신 두 명과 함께 5시간 거리에 있는 상파울루로 향하는 마테우스. 그곳에서 고철상 사장 루카를 만나 숙식하며 열심히 일을 한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야근까지 하며 열심히 일하는데 돈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마테우스가 루카에게 따지고 대든다. 그때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에 눈을 뜬다. 정당하게 일을 하고 돈을 벌어 성공하고자 이곳에 온 거라 생각할 테지만, 실상은 인신매매로 팔려온 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에겐 말도 안 되는 엄청난 .. 더보기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천재적인 감각 총집합!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신작 영화 리뷰] 60년대에 심취해 있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 엘리, 할머니 하고만 사는 그녀는 런던에 있는 예술 대학교에 합격해 시골을 떠나 수도로 상경한다. 그곳은 런던 소호, 곧바로 기숙사에 들어가지만 룸메이트 조카스타가 무리를 지어 못 살게 구는 등 적응하지 못해 머지 않아 나와 따로 방을 얻는다. 비록 오래된 집이기도 하고 네온사인이 끝없이 비춰 여간 어지럽지 않지만, 엘리 마음엔 쏙 들었다. 낯설지만 편안한 곳에서의 첫날밤, 엘리는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실제 같은 꿈을 꾼다. 그녀는 어느 클럽에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는 샌디와 혼연일체가 된다. 샌디는 클럽 매니저 잭에게 가서는 당돌함과 실력을 어필한다. 꿈에서 깬 엘리는 다음 날 수업에서 꿈 속 샌디의 옷을 스케치한.. 더보기
역사에 길이 남을 2021년 최고의 청춘 뮤지컬 영화 <틱, 틱... 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00년대 들어 를 시작으로 '뮤지컬 영화'가 거의 매년 우리를 찾아왔다. 까지 당대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치켜 세울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이 즐비하다. 잘만 만들면 여타 장르보다 그 위력이 가히 몇 배는 강할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뮤지컬 영화들이 찾아왔는데, 연말로 갈수록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지난 6월에는 21세기 최고의 뮤지컬 예술가라 할 만한 린 마누엘 미란다가 쓴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고, 이후 2021 칸 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 수상작인 레오 카락스 감독의 , 제71회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원작의 가 찾아왔다. 하나같이 쟁쟁하기 이를 데 없는 작품들. 그리고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대망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작품 가 담금질에 들어갔다. .. 더보기
초로의 유시민이 다시 들여다본 20세기 세계사 <거꾸로 읽는 세계사> [신작 도서 리뷰]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은근히 접했다.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꾸준히 책을 내 온 그이지만, 내가 처음 그의 책을 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2014년 무렵이었다. ,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큰 줄기 삼고 유시민 자신의 체험을 잔가지 삼아 엮어낸 교양서 말이다. 유시민이 직업정치인의 옷을 벗어 던지고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후 내놓은 두 번째 책이었다. 이어서, 이듬해 나온 도 접했다. 이 책과 관련된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데, 유시민 작가가 책에서 내가 만든(편집한) 책을 소개하며 자못 대대적으로 추천했던 것이다. 덕분에 내가 만든 책도 꽤나 많이 팔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유시민 작가께 연락을 취해 내가 만든 책의 저자분과 연결시켜 드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 더보기
'세기의 사기극' 탄소 배출권 거래 사기의 모든 것 <사기의 제왕>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7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중요한 의정서가 채택된다. 이른바 '교토의정서'로, 온실가스 감축이 주된 목적이었으며 2005년부터 발효되었다. 2021년부턴 기한 없는 '파리협정'이 발효되었는데, 모든 면에서 교토의정서의 상위 호환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교토의정서의 주요 목적이기도 한 온실가스 감축의 일환으로, 선진국 간의 오염물질 배출권 거래제 이른바 '탄소 배출권 거래제'가 제시되기도 했는데 2004년 영국을 시작으로 2005년 유럽연합 25개국이 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다. 오염물질 배출권은, 오염물질 배출 허용량을 정해 잉여 배출량의 기업은 팔 수 있고 초과 배출량의 기업은 사야 하는 제도를 뜻한다. 융통성 있고 효율적이며 획.. 더보기
나치 전범이 미국의 영웅이 되기까지... <사서함 1142>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히틀러는 유럽 전역을 공포로 밀어넣었다. 특히, 유대인에겐 다시 없을 살 떨리는 공포로 다가왔는데 히틀러가 유대인의 씨를 말리려 했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유대인이 죽거나 수용소로 보내졌다. 탈출한 유대인도 꽤 되었는데, 가장 안전했던 미국으로 많이 탈출했다.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인 남자들 중 시민권을 얻어 군인이 되어선 다시 유럽으로 가 복수를 다짐한 이들이 많았다.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명확히 아는 그들이었다. 그런데 그들 중 몇몇은 여타 다른 병사처럼 유럽의 전선이 아닌 미국 내 규모가 크지 않은 비밀 군사 기지에 배치되어 비밀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곳은 워싱턴 DC 남부의 알 수 없는 곳으로 '사서함 1142'라는 주소.. 더보기
달콤씁쓸하지만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로맨틱 코미디 <크림> [신작 영화 리뷰] 6개월 동안 열렬히 사랑하고 1년 반 전에 배신당하듯 헤어져 버린 다비드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는 도라, 그녀는 집에서 불과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카페 'HAB'를 차려 운영 중이다. 그런데 세무사로부터 카페가 덜컥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그녀가 택한 건, 국가의 상업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1등에겐 9만 5천 유로가 지급된다니, 파산 위기의 카페를 구하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가족 사업에만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것, 할 수 없이 포기하려는 찰나 그녀 앞에 다비드가 부인을 대동하고 나타나는 게 아닌가. 그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하려 했고, 그 모습을 본 도라도 그 자리에서 급조한 거짓말로 프로그램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