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양한 시선

따뜻한 감성 충만한 '응답하라 1960년대 미국' <아폴로 10 1/2>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리처드 링클레이터,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으로 1990년대 데뷔 후 미국 인디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럼에도 낯설지 않은 작품들이 다수 눈에 띄는데, 이를테면 가장 완벽한 로맨스 시리즈로 손꼽히는 시리즈(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를 비롯해 등이 있다. 다분히 '미국'스럽고 '시간'을 잘 다룰 줄 아는 것 같다. 그는 텍사스주 출신인 바 텍사스 배경의 영화를 꽤 만들었다. 휴스턴에서 태어나 20대 때 오스틴으로 이주 후 '오스틴 필름 소사이어티'라는 시네마테크를 결성했고 '디투어 필름프로덕션'이라는 영화제작집단을 설립해 텍사스 언저리에서 꾸준히 활동했다. 그런 그가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달 착륙에 관련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건 하등 이상할 게 없을 것이.. 더보기
'아스널'의 시그니처이자 그 자체였던 <아르센 벵거> [왓챠 익스클루시브 리뷰] 2000년대, 스페인 라리가의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아름다운 축구'의 대명사로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줬던 팀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다. 하지만, 아스널은 본래 아름다운 축구와는 정반대의 길을 갔었다. 1990년대까지도 '지루한 아스널'이라는 별명을 전 유럽 만방에 떨쳤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간간히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프리미어리그 터줏대감이었다. 그러던 아스널이 이렇게는 더 이상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영원히 회자될 희대의 혁신을 단행한다. 1996년, '아르센 벵거'라는 듣도 보도 못한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당시 외국인 감독이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시피 했으니 그를 향한 믿음이 없는 건 당연했다. 더군다나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지 않.. 더보기
남자와 여고생의 불법적 만남이 좋게 끝날 리 없다 <몸 값> [왓챠 익스클루시브 리뷰]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외딴 방 쇼파 위에서 창밖으로 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때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오더니, 쇼파에 앉아 여고생과 마주 본다. 여고생은 고2 18살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말이 오가던 중 남자가 여고생에게 '처음'이 맞냐고 확인한다. '피'가 나와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여고생은 처음은 맞는데 '처녀막'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손'으로 그곳을 막 그렇게 했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난관에 처했다고 하며 애초에 약속했던 100만 원을 줄 순 없고 일반 원조교제하듯 17만 원만 줄 수 있겠다고 한다. 다시 이런저런 말이 오가던 중 남자가 여고생에게 고등학생이 맞긴 한 건지 확인한다. 그러자 여고생이 가천고에 다닌다고 한다. 남자는.. 더보기
팬데믹 하의 쓰레기 영화 속편 제작기 <더 버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한국 영화계에서는 사장되다시피 한 성인 코미디 장르, 하지만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성인 코미디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을 대라면, 가장 앞줄에 '주드 아패토우'가 자리할 텐데 그의 사단이라고 할 만한 이들인 스티븐 카렐, 세스 로건, 조나 힐 등이 여전히 따로 또 같이 미국 코미디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주드 아패토우가 제작, 연출, 각본을 맡은 영화들을 대라면 끝도 없을 것인데 유명한 것만 대 봐도 시리즈, , , , , , , 등이 있다. 대부분 적은 제작비 대비 대박에 가까운 큰 흥행 수익을 올리며 출연 배우들에게 '일약 스타덤'의 칭호를 건네 줬지만, 흥행에서 북미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단점 아닌 단점도 있다. 다분히 북.. 더보기
한화만의 길을 응원할 수밖에 없게 한다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왓챠 오리지널 리뷰] 1986년 한국프로야구 제7의 구단으로 창단한 후 2년 차에 탈꼴찌를 달성한 '한화 이글스', 이후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누리고 새천년이 임박한 1999년에는 우승을 달성한다. 2005~7년도에도 상위권을 달성했고 2018년에도 깜짝 상위권을 달성했다. 이를 반대로 보면, 한화 이글스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단 한 차례만 제외하곤 하위권이었고 꼴찌는 자그마치 7차례였다. 2008년부터 대략의 순위표를 들여다보면, 2009~12년까지 LG와 넥센과 한화가 최하위권을 형성하다가 2013년 들어 거짓말처럼 두 팀 다 상위권으로 올라가 버렸다. 그 자리를 기아와 롯데가 잠시 거쳐 간 후 2015년 kt와 2016년 삼성이 이어받아 2019년까지 함께했다. 20.. 더보기
진실과 거짓이 뒤엉킨 메마른 그곳에서 <드라이> [신작 영화 리뷰] 호주 멜버른의 고층 아파트, 연방수사관 에런은 뜻밖의 연락을 받고 20여 년 전 떠났던 고향 마을 '키와라'로 향한다. 어린 시절 친구 루크의 장례식이 열린다고 했는데, 그가 아내와 첫째 아이를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남겨진 루크의 부모는 마을 사람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으면서 루크의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에런에게 사건을 좀 들여다봐 줄 것을 말한다. 사건 개입을 꺼려 하는 에런에게 루크의 아빠는 20여 년 전 사건을 들먹인다. 루크도 거짓말을 했고 에런도 거짓말을 했다면서. 안 그래도 고향에 돌아온 에런에게 향하는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그가 연관되었던 20년 전 사건 때문이었는데, 에런과 루크 그리고 그레첸과 엘리는 단짝 친구로 함께 어울려 놀곤 .. 더보기
설경구 배우 인생 최초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과연? <야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첩보 액션' 장르, 한국에서 제대로 첫 선을 보인 건 1999년 를 통해서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던 바, 그 이후로 한동안 한국 첩보 액션 영화는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2010년대 들어 우후죽순 쏟아졌다. 을 필두로 등이 한 해에 나왔고 등이 꾸준히 나왔다. 한국 첩보 액션물에서 남북한을 둘러싼 이야기가 알파이자 오메가일 것이다. 설경구 배우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기대와 화제를 모은 의 경우, 한국 첩보 액션물의 계보를 이을 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과 남북한을 둘러싼 이야기에서 동북아 전역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할 만하다. 할리우드 첩보 액션물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오가는 모양새와.. 더보기
영화로 일상의 심리를 안전하게 투사하는 방법 <영화관에 간 심리학> [신작 도서 리뷰] 2시간 남짓에 불과한 영화 한 편을 보고 인생을 논한다는 건 자못 어불성설해 보인다. 100세 시대인 만큼 100년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867000시간이니, 2시간이면 인생에서 433500분의 1에 불과한 것이리라.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어이 없을 정도로 하찮지 않은가. 그럼에도 '영화'가 건축·조각·회화·음악·문학·연극·사진·만화와 더불어 인류의 9대 예술 중 하나로 자리잡은 데 이유가 있을 테다. 그렇다, 영화에는 산술적으로만 단순화시킬 수 없는 무엇이 있다. 2시간이 아니라, 20분짜리 단편에도 말이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찾는 지난한 작업이 영화 보기 또는 영화 읽기일 것이다. 영화 만든이나 영화 평론가가 하는 일이 그런 일들일 텐데,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는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