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작 열전/신작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끝에는 '슬픔'이 있었다 [리뷰] 욕망이 맞부딪히는 지금을 보여준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이 한 마디로 악몽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 어느 불만에 찬 시청자의 장난 전화이겠거니 생각하며 터뜨려보라고 맞받아쳤더니 진짜로 폭파해버렸다. 그것도 방송국 근처에 있는 마포대교를. 만약 그곳이 다른 어딘가였다면, 앵커 윤영화(하정우 분)는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테러범의 노림수였을까. 과거 '국민 앵커'라 불리면서 마감 뉴스만 5년 연속으로 진행했던 윤영화가 라디오로 밀려나 재기를 노린다는 것을 테러범이 알고 있었던 것일까. 윤영화는 이 테러를 기회라고 생각하고 생방송을 결심한다. 그러며 과거 그를 물 먹였던 차대은 국장(이경영 분)과 같이 시청률 대박을 노리고 테러범과의 전화 통화를 시도한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숨.. 더보기
A급 좀비 영화 <월드워 Z>, 아직 보여줄 게 많다 밀리언셀러 (맥스 브룩스 지음, 황금가지 펴냄)를 원작으로 하였고, 사전에 세계적인 할리우드 스타끼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 피 튀기는 판권 경쟁을 하였으며, CG작업 때문에 개봉 일자가 연기되기까지도 한 2013년 여름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 2013년 6월 셋째~넷째 주 전 세계에 개봉하여 7월 26일 현재 전 세계 4억 6천만 불에 육박하는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500만이 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엄청난 수익임에 분명하지만, 워낙에 제작비가 많이 들었기에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 할 수 있다. '좀비 영화'에 불과한 가 이처럼 엄청난 인기를 끄는 데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에, '좀비 영화'가 아닌 'A급 영화' 또는 최고의 '블록버스터'라.. 더보기
영화광 쿠엔틴 타란티노의 대중을 위한 헌정 [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채 대중들한테로 더욱 다가가 인정을 받은, 적어도 흥행에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기존 최고 흥행작이었던 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4억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린 것이다. ,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 시리즈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로 그의 작품 세계를 확실히 했다. 이후 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감독이 되었고, 이번 작품 로 마침표를 찍었다. 균형을 맞추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최신작에는 어떤 매력이 흐르고 있는 것일까. 흑인 노예와 백인 현상금 사냥꾼의 기묘한 조합 는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8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직 흑인 노예가 해방되지 .. 더보기
링컨, 파렴치한 일을 했더라도 위대한 이유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링컨'의 초상화를 보노라면 헝크러진 머리와 깊게 패인 팔자 주름 그리고 다 죽어가는 듯한 반쯤 감긴 눈을 한 그의 모습이 들어온다. 대통령이라면 잘 손질된 머리와 형형하다 못해 상대방을 죽일 듯이 쏘아보는 눈빛이 연상되건만, 링컨의 모습은 대통령은 커녕 평생 고생한 옆집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그의 모습에서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건 하나다. '고뇌' 즉 괴로워하고 번뇌하는 모습이다. 영화 은 그의 생애 마지막 4개월의 고뇌를 그리고 있다. 그는 무엇에 그리 괴로워하고 번뇌하였을까. 먼저 위에서 언급한 링컨의 모습과 그리고 그의 고뇌를 훌륭히 연기한, 아니 재연한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의 연기의 바탕에는 훌륭한 시나리오가 있었다.. 더보기
영웅이거나 혹은 인간쓰레기거나 [리뷰] 로버트 저메스키 감독의 '쳇 베이커'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1950년대를 대표하는 재즈 음악가이자 트럼펫 연주가이다. 한마디로 말해 그는 재즈계의 슈퍼스타이자 영웅이다. 여기에 반전이 있다. 음악적 요소로만 봤을 때 그는 두말할 나위 없는 최고의 위치에 서 있지만, 그의 삶을 반추해 보면 정 반대에 포지션 되어 있다. 오죽하면 그에 관한한 제일 유명한 전기의 부제가 '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제목은 (을유문화사))이겠는가. 그의 노래는 천사 같지만, 그의 삶은 악마와 같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그는 마약을 살 돈을 벌기 위해 천사가 불러주는 듯한 연주를 했고, 마약을 구하기 위해 아내로 하여금 다른 남자에게 몸을 팔게 했다고 한다. 자, 여기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쳇 베이커라.. 더보기
CG로 커버할 수 없었던 스토리텔링이 아쉽다 [리뷰] 동화는 어린이들을 위한 즉, 동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 이토록 매일매일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동화는 주기적인 리메이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할리우드에는 길러도 길러도 계속 물이 샘솟는 요술 우물과 같을 것임은 자명하다. 할리우드가 요즘 들어 동화에 관심을 두고 이리 틀고 저리 트는 모양새가 가히 심상치 않다. 작년 2012년에만 해도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삼은 , , 2013년에는 이미 개봉한 헨젤과 그레텔 원작의 과 3월 7일 개봉 예정인 오즈의 마법사 원작의 , 그리고 까지. 모티브와 내용까지 가져온 영화가 있는 가 하면, 모티브만 가져온 영화가 있다. 는 어떨까? 감독과 배우를 믿고 본 영화, 그런데... 는 , 시리즈 등의 '브라이언 싱어.. 더보기
예정되어 있는 결말이 궁금하기도 하네? [리뷰] 사랑 이야기는 어느 콘텐츠를 생산하든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다. 사골 국물 우려먹듯 수백 수천 년 동안 재생산되었기에 진부하다. 진부함에도 계속될 수 있는 건 사랑의 위대함이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랑은 참 위대한 것 같아. 사람에게 시간은 목숨과 다를 바 없는 건데, 그 목숨 같은 시간을 투자하다니 말야."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닐진데, 그마저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랑의 힘이란 게 이런 것이 아닐까. 목숨까지 바쳐가며 하게 만드는 사랑은 정녕 위대하다. 반대로 그만큼이나 위대한 사랑이기에, 사랑에 배신을 당하면 그만큼이나 괴롭고 힘들다. 목숨을 바쳐 사랑에 헌신하지만, 사랑에 배신당하면 목숨을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 더보기
황정민, 최민식의 연기 중 누가 박수를 받을까 [리뷰]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 다른 영화 (박훈정 감독)는 분명 몇몇 영화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갱스터 무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시리즈, 무너져가던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알린 시리즈, 에 이어 홍콩 누아르의 새로운 계보를 이어간 시리즈 등등. 공교롭게도 모두 시리즈로 나온 영화들인데, 박훈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의 이야기가 긴 시나리오의 중간 부분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시나리오의 전반부는 기업형 범죄조직 '골드문'이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고, 후반부는 새로운 수장을 맞은 '골드문'의 뒷이야기와 경찰의 반격을 다룬다고 운을 뗐다. 즉, 3부작이라는 말인데 잘 되면 속편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내용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형식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더보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