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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의외의 흥행을 이어가는 <퓨리>, 그 이유는? [리뷰] 의 태풍 속(북미와 중국에 이어 한국은 전세계 3위 흥행 국가이다.)에서 살아남은 영화가 과연 존재할까 싶은 요즘, 조용하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이고 있는 영화가 있다. 한국이 사랑해 마지 않는 배우인 '브래드 피트'를 앞세운(주연에 제작까지) 전쟁 영화 이다. 하반기 기대작 중 한국 영화 , 해외 영화 등이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거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의 흥행은 의외다. '브래드 피트'의 힘인 것인가, 탱크 '퓨리'의 힘인 것인가. 앞의 것은 여성의, 뒤의 것은 남성의 지지를 받는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여성과 남성 모두의 마음을 훔친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이 영화에 다른 무엇이 존재하는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독일, 최고의 무훈을 세운 주인.. 더보기
<현기증> 가족들 간의 보이지 않는 작은 충돌과 균열들 [리뷰] 이보다 더 아플 순 없다. 이보다 더 비극적일 순 없다. 이보다 더 가슴 치게 만들 순 없다. 영화 을 보는 내내 든 생각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 제목처럼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어떤 연기이기에, 어떤 연출이기에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인가. 일단 감독이 궁금해지고, 배우들이 궁금해진다. 먼저 신인 '이돈구'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 영화가 두 번째 연출작이다. 데뷔작은 2012년 (관련 리뷰: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한 남자의 잔혹한 속죄)이다. 충격적인 데뷔작으로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 깊게 봤다. 한 남자의 잔혹한 속죄이자 아름다운 비극이기도 했다. 수작이었고 영화적 가치가 무궁무진했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보고 나서 기분이 굉장히 나빴던.. 더보기
<제보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란? [리뷰] 실화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 등의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와 '보여지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화인 만큼 이미 내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그 테두리 안에서 어떤 울림을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보여주기'이다. '보여지기'는 관객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즉 타이밍의 문제이다. 관객들이(나라가, 국민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보여주기'는 영화 내적인 부분이고, '보여지기'는 영화 외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 , , 은 실화 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갖춰야 할 '보여주기'와 '보여지기'가 거의 완벽하게 실행된 사례이다. 실화를 중심 뼈대에 두고 큰 틀을 헤치지 않는 하에서 부분적인 사실들을 극적으로 처리했.. 더보기
<행복한 사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사전 [리뷰] 2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출판계 불황의 늪. 더불어 출판계 종사자들의 위치도 애매해졌다. 여전히 서양에서는 출판편집자가 지식계 전문가 집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가장 큰 이유가 출판편집자로서 밥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러다보니 점점 팔기 위한 책을 만들게 되고, 지식 종사자라는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사전' 출판은 완전히 다른 격이 필요하다. 수집하고 배열하고 창조까지 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 어떤 사전이든지, 이는 출판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전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빨리 디지털화된 콘텐츠 중 하나이다. 데이터베이트 작업이 주를 이루다보니, 아나로그.. 더보기
<족구왕> 유쾌한 분위기와 뻔한 스토리의 시너지 [리뷰] 중학교 2학년 때 족구라는 걸 처음 해봤다. 자발적으로 좋아해서 했던 축구를 제외하곤, 발야구와 피구에 이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축구를 테니스 코트로 옮겨 왔다고 할까? 의외로 재밌었고, 정말 의외로 잘했다. 대회 비슷한 경기였는데, 우승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봤자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었고, 이후 군대에서 하게 될 때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 군대에서 다시 접한 족구.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원래 못했던 건지, 소위 '개발'로 통하게 되었다. 내가 찬 공은 어디로 튈 지 나도 알 수가 없었으니까. 그래도 계급이 오르면서 점점 잘 하게 되었다. 그럼 뭐하나? 이제 슬슬 자신감이 붙고 재미있어 지려니 제대를 하게 되었다. 사회에 나오니 아무도 족구를 하지도 찾.. 더보기
<야간비행> 풍성하게 잘 자란 나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 [리뷰] 외롭고, 힘들고, 억울하고... 이런 감정들은 인간이 평생 안고 가야 할 짐이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는 없다. 다만 이해해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이와 함께 헤쳐나가는 것 뿐이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을 찾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찾기 힘든 경우가 아닌, 어쩔 수 없는 경우 말이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외로움과 힘듦과 억울함의 이유를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을 때이다. 내가 힘들다고 말할 때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그 또한 엄청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힘든데 누구에게도 힘들다고 말할 수조차 없을 때는 살아가기조차 힘들다. 운전을 잘 못하는 이가 낮에 운전을 하면서 힘드니까 도와 달라고 말하는 것과, 운전을 잘 못하는 이가 밤에 운전을 하면서 누구도에게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 더보기
<18: 우리들의 성장 느와르> 아쉬움 속에 빛나는 유망주들의 연기 [리뷰]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해 본다. 이제 막 21세기에 들어선 그때, 생전 처음 느껴보는 남자들만의 세계인 남(자)고(등학교)라는 생소함과 막연한 두려움은 어느덧 '이런 게 바로 학창시절이지'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만들 만큼의 재미로 바뀌어 있었다. 나는 공부만 열심히 하는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당시 한창 유행했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으로 뭉쳐진 우리는 매일 같이 몰려 다녔다. 우리들은 싸움이면 싸움,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게임이면 게임 못하는 게 없었다. 한마디로 어딜 가든 무서울 게 없었다. 청춘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그때의 우리들에게는 빛이 났다. 영화 는 바로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다. 같은 고등학생이라도 1학년, 2학년, 3학년이 다른데 18세인 2학년이 제일 방황하기.. 더보기
<무사 노보우> 민본 정치, 말로 외치지 말고 실천에 옮겨라. [리뷰] 새로운 실력자들이 대거 출현해 구세력을 몰아내며 구질서와 구체제가 붕괴했다. 일본 전국 시대 100년이 시작되었다. 이 시대의 종반, 천하의 패권은 오다 노부나가와 다케다 신겐으로 좁혀진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중동에서 교토 쪽으로 세력을 뻗치는 다케다 신겐과 뛰어난 지략과 몇 세기를 앞서는 선견지명으로 교토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세력을 뻗치는 오다 노부나가. 결국 오다 노부나가가 승리하지만 그도 곧 부하의 반역으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 뒤를 이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통일을 마무리한다. 영화 는 1590년 사실상 전국통일을 마무리 지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군이 마지막 남은 호죠 가의 영지로 출전하면서 벌어지는 전투 이야기가 중심이다. 호죠 가는 일찍이 천하의 명장들은 다케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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