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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문학적 철학적 신화적 질문들을 던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나의 마더>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인류가 완전히 멸망한 다음 날, 인류 재건 시설에서 인간 여자아이 한 명이 태어난다. 시설에는 63,000개의 인간 배아가 있는데, 로봇 하나가 모든 걸 관리한다. 태어난 인간 아이의 양육도 그의 몫, 로봇은 '엄마'가 되고 인간 여자아이는 '딸'이 된다. 시간이 지나 인류가 완전히 멸망하고 13867일이 지났다. 그런데 딸은 10대 중반에 불과한 듯하다. 수십 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엄마와 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무엇보다 딸은 엄마의 다방면에 걸친 완벽한 교육으로 모르는 게 없고 못하는 게 없다. 나아가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까지 낱낱이 짚고 넘어간다. 이보다 완벽한 인간이 있을 수 없을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딸은 바.. 더보기
'질투' '완벽'의 섹슈얼심리 공포스릴러 <퍼펙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유서깊은 배코프 음악 아카데미 출신의 촉망받던 천재 첼리스트였던 샬럿, 쓰러진 엄마의 병 수발로 10년 동안 떠나 있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배코프로 돌아가고자 한다. 배코프를 운영하는 앤턴과 팔로마 부부에게 소식을 전하고, 배코프 4년 기숙 장학생을 뽑기 위한 대회 최종전이 열리는 상하이로 향한다. 앤턴은 본인이 키운 현역 최고의 신인 첼리스트 엘리자베스 웰스와 함께 샬럿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한다. 샬럿과 웰스는 섹슈얼한 관계로 돌입하고, 웰스의 2주간 휴가에 함께 한다. 숙취 때문에 유난히 고생하는 웰스, 그래도 흔치 않은 장기간 휴가이기에 억지로라도 나가야 한다. 허름한 버스를 타고 상하이에서 통리로 향하는 그들, 웰스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나빠질 뿐이.. 더보기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를 사랑한 여인들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시어도어 로버트 번디는 일명 ‘테드 번디’로 알려진 1970년대 미국의 연쇄살인마이다. 그는 요즘 말로 ‘엄친아’에 해당하는 인물로, 잘생긴 외모와 똑똑한 머리와 화려한 언변과 출중한 매너를 갖췄다. 그야말로 매력이 철철 넘치는 겉모습을 자랑했다. 내면은 그러지 못했다. 똑똑한 법대생이었음에도 학업성취도가 그에 맞게 뛰어나지 못했지만, 삐뚤어진 자부심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어야만 했다. 그의 영혼은 매력 있는 외면으로 철저히 감춰야 했던 사악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테드 번디는 6개 주에서 젊은 여성 30명을 넘게 살해했는데, 세 자릿수 이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들 대부분이 그가 워싱턴대학교에 편입하여 사귄 첫사랑 다이앤과 막연하게 닮았다고 하는데, 그녀.. 더보기
미국 대마 규제의 과거, 현재, 미래 <그래스 이즈 그리너>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해 캐나다는 의료용으로 뿐만 아니라 식품과 음료 등 모든 형태로 대마 사용을 합법화시켰다. 미국에서도 30개 주 이상이 의료용 대마 사용을 합법화했고, 10개 주에서는 기호용 대마 판매와 사용까지 전면 합법화했다. 태국이 작년 동남아시아 최초로 의료용 대마 사용을 합법화시킨 데 이어. 한국도 올해 50여 년만에 대마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 목적으로 대마 성분 의약품 구입을 합법화시켰다. 캐나다와 미국의 대마 합법화 '열풍'으로 국내외 여행객들의 국내 대마 밀반입 사례가 수백% 늘어났다는 보도가 줄을 잇기도 했다. 그야말로 대마가 전 세계의 핫이슈가 되어 가고 있다. 그것도 '대마 규제'가 아닌 '대마 규제 완화' 또는 '대마 합법화' 말이다. 한쪽에서는.. 더보기
희대의 살인범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는 '인간사냥꾼' <하이웨이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보니와 클라이드, 대공황과 금주법의 시대인 1930년대 초 미국에서 '활약'한 연쇄강도 및 살인범 커플이다. 1932년 초부터 1934년 중반까지 12명을 죽였다고 하는데, 이 희대의 살인범 커플이 유명한 건 희망도 미래도 없는 당대에 맞섰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암울했던 당대를 향한 적대심이 하늘을 찌를 듯한 상황에서 그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대리만족의 개념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 이들의 짧지만 굵은 이야기는 훗날 수없이 많은 콘텐츠에서 소재로 사용되었다. 영화, 드라마, 음악 심지어 비디오게임까지, 그중에 이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67년 영화 가 가장 유명할 것이다. 일명 '아메리칸 뉴시네마'의 선구자적 존재로, 이후 영화에서 섹스와 폭력의 노출이 전에 없이 용인되기.. 더보기
선덜랜드 몰락 과정에서의 다양한 이야기 <죽어도 선덜랜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리뷰] 1888년 출범한 잉글리시 풋볼 리그, 4년 후 디비전 1이 출범하고, 100년 뒤 1992년 현재의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리그이기에, 잉글랜드는 자타공인 '축구 종가'라는 타이틀을 영원히 지닐 수 있는 것이다. 풋볼 리그와 디비전 1이 시작될 초창기인 19세기 말, 선덜랜드는 절대적 강자였다. 리그 1(3부 리그)으로 떨어진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선덜랜드 AFC는 프리미어리그가 시작된 이래 1부와 2부 리그를 끊임없이 오갔는데, 1부에 잔류할 때는 꽤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2부 리그로 추락할 때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을 기록하곤 했다. 그야말로 중간이 없는 극과 극의 행보. 그러던 중 2007~08 시즌에 1부 리그에 복.. 더보기
지금은 메날두 시대 아닌 그리에즈만 시대! <앙투안 그리에즈만: 진행형 레전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지난해 6~7월에 러시아에서 행해졌던 제21회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이 절정이었을 1998년 자국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한 후 2002년에 조별리그 탈락의 끔찍한 결과를 받아들였고, 2006년엔 준우승으로 반등했지만, 2010년엔 예선 탈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4년에 다시 8강 탈락이라는 어중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물론 2016 유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대교체에 따른 황금세대 출현을 예고한 바 있지만 말이다. 월드컵 때마다 우승후보로 거론되었지만, '퐁당퐁당'의 롤러코스터 같은 지난 네 번의 월드컵 성적을 돌이켜볼 때 2018년 월드컵은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일 차례였다. 덴마크, 페루, 호주와의 비교적.. 더보기
80년대 미국의 문화사회적 현상, 머틀리 크루를 들여다보다 <더 더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8년을 지칭할 때 '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퀸, 그중에서도 프레디 머큐리를 집중 조명한 영화 의 음악 영화로서는 전 세계적 역대급 흥행 행진과 프레디 머큐리 머큐리로 분한 '무명 배우' 라미 말렉의 인생 역전급 기록적 남우주연상 싹쓸이가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1973년에 데뷔해 45주년을 맞이한 퀸, 영화계를 넘어 음악계, 나아가 문화계 전반을 지배하다시피 한 이유를 수많은 사람들이 분석했지만 '퀸'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게 맞을 듯하다. 그리고 그들의 화려한 무대를 현장감 있게 구현해낸 게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퀸 세대에게는 옛 생각을 되살리게 하였고, 퀸을 모르는 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주었다. 물론 이전에도 거장 뮤지션을 조명..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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