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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괴랄하지만 따뜻하고, 코믹발랄하지만 단단한 '인생'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장르문학'이 '순문학' 중심의 한국 문학계에서 자리를 잡은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아니, '웹소설'도 장르문학에 속한다고 한다면 대중적 인기와 시장 크기에서는 이미 순문학의 그것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다만, 2015년 일명 신경숙 사태 이후로 한국 문학계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 그 일환으로 발빠르게 장르문학을 편입시키려 했다. 하여 역학 관계가 참으로 애매해졌다. 장르문학은 꾸준히 팬층을 확보하며 문학성도 높이고 있던 와중에, 순문학 주류의 문학계에서 받아 주겠다는 모양새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금의 판도를 보아선 장르문학이 순문학 위기의 한국 문학계를 떠받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정세랑 작가가 그 중심에 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장르문학도 순문학.. 더보기
'셜록' 어그로를 통해 쉽고 재밌게 전하는 주체적 여성의 메시지 <에놀라 홈즈> [추석 연휴에 볼 만한 넷플릭스 영화] 지난 23일 공개되어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포진되었고 또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에 랭크되기도 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 역시 셜록 홈즈를 사랑하는 한국인의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에놀라 홈즈는 다름 아닌 마이크로프트 홈즈와 셜록 홈즈의 막내 여동생,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동명의 소설로 소개된 바 있다. 영화 는 소설 를 원작으로 한다. 과연 누가 에놀라 홈즈 역을 맡았을지 또 그녀의 두 오빠 역을 맡았을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데, 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영국의 '밀리 바비 브라운'이 에놀라 홈즈를 맡았다. 사실 그녀는 이전에도 에서 얼굴을 비췄고 그 전 2013년에 데뷔했다. 불과 2004년생인 걸 감안했을 때 데뷔도 데.. 더보기
화성 탐사 이야기를 표방한 진지하고 단백한 정통 드라마 <어웨이> [추석 연휴에 볼 만한 넷플릭스 드라마] 나사 수석 엔지니어 남편과 10대 어린 딸을 둔 에마 그린은 사령관 자격으로 아틀라스호를 타고 인류 최초의 화성 탐사를 나선다. 영국의 식물학자, 러시아의 엔지니어, 인도의 외과의사, 중국의 화학자가 동행한다. 그들은 달을 거쳐 화성으로 가는, 생존 확률 50%의 3년 동안의 긴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화성으로 제대로 된 출발도 하기 전에 난관에 부딪힌다. 그린 사령관의 남편 멧이 해면상 혈관종을 가지고 있었던 바,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다. 딸 렉스가 혼자 감당하기 벅찼기에, 그린은 포기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때 멧이 의식을 찾아 그린이 화성을 가게끔 한다. 우여곡절 끝에 화성으로 떠난 아틀라스호와 5명의 대원들, 우주선 안팎에서 갖가지 문제들에 직면한다. 그린.. 더보기
악마의 연대기로 들여다보는 20세기 중반의 미국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코로나19로 전 세계 극장이 문을 닫다시피 하여 OTT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었다. 그중 단연 앞서가는 건, 모두가 알다시피 '넷플릭스'다. 그렇다 보니, 요즘엔 영화 '기대작' 리스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늘었는데 앞으로 더욱더 늘어날 것 같다. 신예라고 할 만한 안토니오 캠포스 감독의 도 그중 하나다. 2011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뽑히는 유명 원작과 필모 최고의 열연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제목에서도 연상되는 바 잔잔하게 퍼지는 불안과 불쾌의 감정이 탄탄하게 자리 잡은 영화라고 하겠다. 더 자세히 보면, 최근 들어 제작자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제이크 질렌할이 제작에 참여했고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흐름과 중심.. 더보기
경이로운 야생동물 '문어'와의 특별한 교감이 선물하는 감동! <나의 문어 선생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 케이프 주, 남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아프리카 끝자락 해변가에 영화감독 크레이그 포스터가 기거한다. 그곳은 '폭풍의 곶' 또는 '희망봉'으로 유명한데, 포스터의 어린 시절은 그곳의 기억으로 점철되어 있다. 바다 그리고 물과 친숙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던 것이다. 특히 다시마숲에서의 생활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하지만, 커서는 그 생활과 멀어졌다.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며 처음에는 덤덤하게 지내다가 20년 전 아프리카 남서쪽 칼라하리 사막에서 심경의 변화를 느낀다. 최고의 사냥꾼들을 촬영하며, 그들이 자연과 치밀하게 공조하며 자연의 경이롭고 미묘한 징후를 포착하는 모습을 지켜 보게 된 것이다. 자연 안에서 사는 놀라운 광경, 이후 2년간 힘들어하고, 근본적인.. 더보기
아서왕 전설 재해석의 올바른 예를 보여 주다 <저주받은 소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아서왕 전설'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 어릴 때 KBS에서 봤던 애니메이션 가 기억에 남아 있고, 영화, 소설, 드라마,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수없이 소개되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동양의 '삼국지'에 버금간다고 하면 맞을까 싶다. 역사 속 실존인물이다 신화·전설 속 인물이다 말이 많지만, 5세기 말경 앵글로 색슨족의 침입에 맞서 브리튼을 지킨 성인으로 추앙받는다. 아서왕과 몇몇 인물들 그리고 엑스칼리버라는 성검의 이름은 들어 봤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커녕 대략의 얼개조차 들어 보지 않았음직 하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반증이겠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아서왕 전설이 리메이크되었는데, 그야말로 '요즘'에 맞게 다시 만든 콘텐츠가 있어 소개하.. 더보기
자신만의 힘과 열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한 영웅들의 이야기 <불사조, 비상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패럴림픽, 익숙한 듯 한없이 낯선 단어다. 장애인올림픽경기대회의 정식 명칭으로, 어원을 들여다보면 본래 척추 상해자들끼리의 경기에서 비롯되었기에 '하반신 마비의(paraplegic)'과 '올림픽(olympic)'의 합성어 'paralympic'이었다가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되고 또 동급의 위상을 지닌다는 의미로 '나란히(para)'와 '올림픽(olympic)'의 합성어로서의 'paralympic'으로 나아가 정착되었다고 한다. 올림픽이 하계는 1896년에 동계는 1924년에 시작되었던 것과 비교해, 패럴림픽은 1960년에 하계가 1976년 동계가 시작되었다. 더불어 올림픽(하계)은 1996년 올림픽에서 참가선수 10000명을 넘어섰고 2004년에는 참가국 200개국이 넘어섰다. .. 더보기
축구만 하고 싶었지만 축구 의외의 것들에 휘둘린 비운의 월드클래스 <아넬카: 문제적 저니맨>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니콜라 아넬카,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프랑스 축구선수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만큼의 유명세나 영향력은 없을지 모르지만, 실력 하나는 결코 뒤지지 않았던 선수이다. 원클럽맨과 다르게 여행 다니듯 팀을 옮겨다닌다는 비유적 의미에서 '저니맨'의 대표적 선수임에도, 수많은 명문 팀에서 원했고 또 실제로 많은 명문 팀에서 뛴 경험에서 유추할 수 있다. 그에 걸맞는 클럽·개인 기록을 남긴 건 물론이다. '월드클래스'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를 일컫는 말인데, 단순히 좋은 실력으로 무장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만으로 월드클래스 반열에 들 수는 없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논란이 많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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