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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핑크에 대한 기본적이고도 교과서적인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고백하건대 '블랙핑크'를 잘 모른다. 어느 정도냐 하면, '아! 이 노래가 블랙핑크 거였어?' 하고 놀라는 정도. 그들의 노래야 하도 많이 들어 봤으니 모르기 힘들 테지만, 그 노래가 그들의 노래인지 모를 때가 많거니와 그들을 구성하는 다양한 모양새를 전혀 모르는 것이다. 4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라는 건 알지만 각각의 멤버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한다. 와중에 블랙핑크를 조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가 공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통해 여성 아티스트 다큐멘터리를 접했는데, 기억에 남는 건 가장 최근 공개되었던 였다.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거대한 명성과 인기와 이름 뒤에 가려진 진짜 테일러 스위프트를 알려 준 소중한 콘텐츠. .. 더보기
아론 소킨이 재창조한 최악의 '시카고 7 재판' 실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할리우드에 많고 많은 작가들이 활동하지만, '아론 소킨'만큼 유명한 이를 찾기도 힘들다. 각본가 중에 이름만 대도 전 세계적으로 알 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매카시즘 광풍에 엮여 10개가 넘는 필명으로 활동한 할리우드 전설의 각본가 '달튼 트럼보' 정도가 생각날 뿐이다. 그의 일대기는 영화로도 두 번 만들어져 일반 대중에게 보다 더 잘 알려질 수 있었다. 한편, 아론 소킨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이 1990년대부터 끊임없이 있다. 그가 손을 댄 것들이 대부분 유명하기에 유명한 것들만 언급해도 리스트가 꽤나 길다. 연극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다가 성공적으로 영화 각본 데뷔를 한 을 시작으로, 등의 영화와 최고의 미드로 손꼽히는과 등의 TV시리즈까지 섭.. 더보기
옥토버페스트를 두고 벌어지는 욕망과 욕망의 치열한 부딪힘 <엠파이어 옥토버페스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옥토버페스트',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시 테레지엔비제에서 매년 9월 말경부터 10월 초까지 대략 2주간 열리는 맥주 축제로 족히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해 1조 원이 훌쩍 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유명하다. 지금은 9월에 열리지만, 200여 년 전 최초엔 10월에 열려 'Octorber(10월)'+'Fest(축제)'의 개념으로 옥토버페스트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역사상 25번째로 축제가 취소되었다. 이 축제에는 뮌헨 시내에 위치한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6개 브랜드의 맥주만 유통된다. 순혈주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데, 그중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파울라너'도 있다. 순혈주의임에도 세계적으로 유명.. 더보기
어린 딸을 냉동 보존하기로 한 어느 과학자 가족의 사연 <희망을 얼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불과 얼마전인 2020년 5월, 국내 첫 '냉동인간'이 나왔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크리오러스'와 국내에 냉동인간 서비스를 론칭한 '크리오아시아'라는 업체를 통해 체세포 보존 형태가 아닌 전신 냉동 보존 형태였다. 해당자는 경기도에 사는 80대 여성으로, 숨진 직후 영하 20도로 냉동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급파했다고 한다. 국내에는 아직 냉동인간 보존에 대한 법적·행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러시아로 보내 그곳에서 전신 냉동 보존 처리가 시행되었다. 1억 원 이상의 돈이 들었다고 한다. 5년 전인 2015년, 태국의 어느 과학자 가족이 크나큰 결단을 내린다. 정확히는 가족의 가장 사하똔 박사의 결단으로, 뇌암으로 죽은 2살 배기 딸 아인즈를 전신 냉동 보존하기로 한 .. 더보기
독일 통일 직후 독일을 뒤흔든 암살 사건의 막전막후 <퍼펙트 크라임: 로베더 암살 사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1년 4월 1일 늦은 밤, 통일된 독일 하의 뒤셀도르프에서 독일을 뒤흔들 암살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신탁청장으로 구동독 지역경제 청사진을 구축 중이던 로베더가 자택 1층 거실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암살당한 것이다. 암살범은 자택 부근 주말농장에서 잠복해 있다가 첫 번째 총알로 로베더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두 번째 총알로 부인을 부상입혔으며 세 번째 총알은 책장에 가 꽂혔다. 곧바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된다. 과학기법까지 동원해 정확히 언제 어디서 어느 각도로 무슨 총을 쏴서 로베더를 죽였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가 있었는데 현장에 버려진 한 장의 자백서였다. 다름 아닌 독일 적군파 RAF가 남긴 장황한 자백서였다. 암살범의 정체를 명명백백하게 지명하.. 더보기
전대미문의 대참사, '챌린저호 폭발'의 막전막후 <챌린저: 마지막 비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 소련과 미국은 지구에서 모든 분야를 두고 경쟁했는데 우주에서도 경쟁을 했다.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시작되었는데, 초반에 소련이 앞서 나가다가 케네디의 유인 달 탐사 계획이 10여 년만인 1969년 실현되면서 미국이 승리했다. 미국이 '우주 경쟁'을 '문 레이스'로 국한시키고 또 성공해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소련은 1974년 달 탐사 계획을 중단했다고 한다. 소련과의 문 레이스에서 승리하면서 이른바 '우주 패권'을 손에 쥔 미국은, 룰루랄라 후속 미션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야말로 인류를 대표해 우주와 경쟁하게 되었다고 할까. 80년대, 우주왕복선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다. 비행기 모양의 익숙함과 우주를 상대하는 '간지'로.. 더보기
선과 악을 오가는 그녀 '래치드'가 펼치는 사이코 드라마 <래치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60년대 전 세계는 참으로 많은 것이 휘몰아쳤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이 전 세계 패권을 차지하고자 모든 분야에서 대결하는 가운데, 어떤 나라의 어떤 사람들은 신세계를 맛보고 어떤 나라의 어떤 사람들은 전에 없는 파멸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히피 문화는 미국의 신세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1950년대 저항의 분위기에서 도피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1962년 나온 소설 는 1950년대 비트 세대의 저항 문화를 구속하고 억압하는 미국 사회와 권력에 대한 안티테제의 성격을 띄고 나왔다. 또한 이어질 1960년대 히피 세대의 도피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15년 뒤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밀로스 포먼 감독에 잭 니콜슨 주연으로 비록 원작자는 마.. 더보기
괴랄하지만 따뜻하고, 코믹발랄하지만 단단한 '인생'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장르문학'이 '순문학' 중심의 한국 문학계에서 자리를 잡은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아니, '웹소설'도 장르문학에 속한다고 한다면 대중적 인기와 시장 크기에서는 이미 순문학의 그것을 훌쩍 넘어선 지 오래다. 다만, 2015년 일명 신경숙 사태 이후로 한국 문학계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 그 일환으로 발빠르게 장르문학을 편입시키려 했다. 하여 역학 관계가 참으로 애매해졌다. 장르문학은 꾸준히 팬층을 확보하며 문학성도 높이고 있던 와중에, 순문학 주류의 문학계에서 받아 주겠다는 모양새를 펼쳤기 때문이다. 지금의 판도를 보아선 장르문학이 순문학 위기의 한국 문학계를 떠받들고 있는 모양새이다. 정세랑 작가가 그 중심에 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그는, 장르문학도 순문학..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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