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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하다

내맘대로 신간 수다-1308 넷째주 2013년 8월, 304쪽, 16000원, 로라 B. 아이스 지음, 김현희 옮김, 주영하 감수, 휴머니스트 펴냄 한 여름, 차가운 아이스크림 한 입이면 입 안이 얼얼해 지면서 뒤통수까지 찡하다.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비교적 최근에야 생겼을 거라고 어림 짐작해본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은 근대의 산물이 아니란다. 이미 3,000년전 탄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은 신대륙, 즉 유럽에서 탄생한 게 아니라 구대륙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몇몇 아이스크림은 굉장히 고급스럽게 포장되면서 유럽 귀족풍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는 반전의 묘미가 있는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들려준다. 휴머니스트의 '식탁 위의 글로벌 히스토리'.. 더보기
핫한 웹매거진 두 곳을 소개합니다 <아이즈>, <에이코믹스> 웹매거진 아이즈(ize) 지난 2월 말, 작다면 작을 만한 사태가 있었다. 일명 사태.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를 이끌던 강명석 편집장에게 갑자기 사직 권고나 다름없는 좌천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새 편집국장을 데려올 테니, 강 편집장은 일반 기자가 되어 시사에 전념하라는 말이었다. 1월에 이 를 인수하였는데, 매체 성격 변화를 위한 결정이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강 편집장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처사에 5명의 핵심 기자들도 퇴사를 결정하게 된다. 평소 필자는 의 대중 문화에 대한 깊고 넓은 그러면서도 재기발랄하고 톡톡 튀는 성찰을 매우 좋아하고 즐겼었다. 낚시성 짙은 기사와 광고로 점철된 페이지만 보던 독자들에게도 한 줄기 빛과 같은 곳이었던 것이다. 비록.. 더보기
기억을 잃어가는 늙은 살인자, 그 섬뜩한 마지막은? [서평] 김영하의 신작 25년 전쯤 살인을 그만두고 개점휴업에 들어간 일흔의 늙은 살인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김병수로 프로페셔널 살인자였다. 살인 충동이나 변태 성욕 따위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쾌감을 위해 살인을 해왔다. 그리고 뒤처리도 아주 깔끔해서 열여섯에 처음 살인을 한 후 수십 명을 죽였지만, 경찰은 그의 존재를 몰랐다. 그런데 자꾸 넘어지고 실수하고 잊어먹는다. 딸 은희의 권유로 병원에 가 보았다. 검사를 하니 알츠하이머라고 한다. 치매란 말이다. 그렇게 점점 기억이 사라지고 혼란이 찾아온다. 그 혼란 속에서 동네에 여대생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제발 우리 은희에게 아무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알고 보면, 섬뜩하기 그지없는... 소설가 김영하의 신작 (문학동네)은 알츠.. 더보기
세계 3대 스포츠 축제...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1) 우리나라는 일찍이 세계 3대 스포츠 축제 중 두 개에 해당하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열과 성을 다해왔다. 그 결과 ‘올림픽’의 경우에는 1988년 제24회 서울대회를 개최하였고, ‘월드컵’의 경우에는 2002년 제17회 한국・일본대회를 공동 개최하게 되었다. ‘올림픽’은 1932년 첫 출전과 1936년 첫 메달을 시작으로, 1984년 제23회 로스앤젤레스대회 때의 10위 쾌거를 이룩해 이후 꾸준히 10위권 내에서 자리매김 했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그에 반해 ‘월드컵’은 1954년에 처음으로 참가해서 이후 1986년 제13회 멕시코대회부터 2010년 19회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까지 7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하였다. 2002년 17회 한국・일본대회에서는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하였다. 그.. 더보기
파스칼의 <팡세>를 통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의 장-4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고 우주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고귀하다. 인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원리이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단, 올바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생각하기에 있어 높고 낮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파스칼의 아포리즘은 계속된다. 자유로운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1. 인간에게 자신의 상태만큼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영원만큼 두려운 것도 없다. 그러므로 자신.. 더보기
내맘대로 신간 수다-1308 셋째주 2013년 8월, 424쪽, 25000원, 안병직 옮김, 이숲 펴냄 광복절에 맞춰서 출간된 것 같은 느낌의 이 책은, 상당히 미스터리한 책이다. 저자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뉴라이트 이사장(현재는 '시대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바꿈)으로 있으면서, 2006년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하나도 없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밖에도 위안부, 독도, 일본 식민지 시대에 대한 망언을 내뱉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객관적 자료인,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를 입수해 번역해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그동안 주장해왔던 바는 진실로 객관적 자료가 없었기 때문인 것인가? 국수주의에 빠지지 않은 학자로써의 주장을 해왔던 것이라고 역설하고.. 더보기
국어사전 불태우라는 저자, 이해가 가네 [서평]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 이윤옥 소장의 "조선시대 어느 장군은 국위선양을 위해 멸사봉공의 자세로 오랑캐와 맞서 싸웠다. 동장군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북부의 날씨 때문에 아연실색했지만, 수수방관할 수는 없었을 터. 분연히 일어서 이 전투를 승리함으로써, 명나라와 조선을 잇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오랑캐의 엽기적인 전략으로 소득 없이 석패하고 말았다. 그 대미를 장식한 건, 조선 장군의 머리였다." 문장을 하나 지어보았다. 전체적으로는 어색하기 짝이 없지만, 적어도 단어들은 일상에서 많이들 쓰이기에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위의 문장에서 최소 8개가 본래 일본말에서 유래한 단어라는 사실을 아시는가? 하나하나 집어보면 다음과 같다. '국위선양', '멸사봉공', '동장군', '가교'.. 더보기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그 찬란한 빛에 가려진 그림자 , 외부 요인 점검 영화 가 개봉하면서 무수히 많은 리뷰가 쏟아졌다. 주로 가지지 못한 자와 가진 자의 대립 구조와 대중적인 시각에서의 시대정신을 얘기했다. 동시에 도 개봉했다. 한강다리 폭발에 이어 일상의 공간이 테러의 대상으로 전환되는 현실적 공포를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만 바라보고 있으니 정작 어둠 속 그림자는 외면한 것 같다. 영화 내적인 부분이 아닌 외적인 부분을 말이다. 순수하게 영화 외적인 부분을 다뤄보도록 한다. 는 개봉 이틀 만에 100만, 5일 만에 300만, 10일 만에 500만, 12일 만에 600만, 그리고 8월 12일까지 13일간 6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엄청난 흥행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도 개봉 6일 만에 200만을 돌파하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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