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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졸업해야 하지만 졸업하기 싫은 소녀들의 사랑 또는 아쉬움 [신작 영화 리뷰] 폐교를 앞둔 어느 지방의 남녀공학 고등학교,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싱숭생숭하다. 마나미는 학생회장이 아님에도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재학생에게 답사를 보내게 되었다. 그녀는 졸업식을 앞두고 여느때처럼 남자친구 슌과 함께 몰래 도시락을 까먹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아무래도 그녀에겐 큰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일이었을까? 여자 농구부 부장 코토는 졸업 후 심리학를 공부하고자 도쿄로 갈 예정이다. 그런데 남자 농구부의 절친 테라다가 걸린다. 그는 이곳에 남아 공부하며 선생님의 꿈을 이어가려 한다. 그들은 서로의 꿈을 얘기하다가 헤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서먹서먹해졌다. 과연 잘 헤어질 수 있을까? 한편 사쿠타는 교실 대신 도서실에서 평온을 찾는다. 시끌벅적하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는.. 더보기
세상을 뒤흔든 폭발 사고 속에서 피어난 소년소녀의 사랑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어느 날 갑자기, 원인 모를 이유로 마을의 제철소가 폭발한다. 하늘이 깨지고 제철소에서 연기가 나더니 이내 늑대 모양으로 변해 사방을 헤집는가 싶다가 하늘의 깨진 틈을 막는다. 그렇게 세상은 변했다. 정확히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지 않고, 제철소가 폭발한 그 시점에 멈춰 있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14살 마사무네는 친구들과 고통을 느끼는 놀이를 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다. 그는 같은 학교의 왠지 신비스러운 무츠미를 좋아한다. 하지만 말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마주치곤 함께 금지구역 제5제철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몸만 컸지 하는 짓은 아기같은 소녀를 만난다. 마사무네는 그녀의 이름을 이츠미라고 짓는다... 더보기
결국, 나는 나를 돌보고 사랑하기로 했다 [신작 영화 리뷰] 1999년 세기말, 낮에는 정직테크에서 경리 과장으로 일하고 퇴근 후에는 큰엄마의 한복집을 운영하는 김영미씨. 그녀의 유일한 낙은 회사에서 배송기사 구도영씨를 훔쳐보는 것이다. '세기말'이라는 별명처럼 어딘가 촌스럽고 칙칙한 영미는 자신감도 없고 심히 부끄러워 도영과 점심조차 먹기 힘들다. 그러던 어느 날, 큰엄마가 돌아가시고 도영이 체포되었으며 경찰이 영미를 찾아온다. 도영이 회삿돈을 횡령하고 있었는데 영미가 눈감아 주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도영과 영미 둘 다 감옥에 갇힌다. 새천년이 된 후 상대적으로 빨리 출소한 영미 앞에 도영의 아내라는 유진이 나타난다. 유진은 영미에게 돈을 갚겠다고 하지만 영미는 거절하고 집으로 향한다. 하지만 영미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 집은 큰엄.. 더보기
가장 사랑하는 것도 가족, 가장 증오하는 것도 가족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대규모 올리브 농장을 소유한 가족,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지만 주기적으로 모여 회포를 푼다. 농장에 딸린 집에는 레오와 막내아들 베니가 살고 있다. 레오의 아내는 6년 전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레오는 여자친구 클라라와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레오에게 중국 거대 식품 회사가 제안을 한다. 집을 포함해 농장 전체를 매각하라고 말이다. 이번 모임의 주제가 될 것이었다. 레오에겐 베니 위로 세 자매가 있다. 첫째 레베카는 승승장구하며 잘살고 있다. 남편, 아들 딸과도 화목해 보인다. 반면 둘째 줄리아는 이혼 위기에 처해 있다. 다름 아닌 줄리아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셋째 마리아나는 여자친구 모니카를 데려왔다. 그런데 임신 중으로 보인다. 다들 궁금해하지만 마리아나는 극.. 더보기
은근히 유려한 '중국'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사라진 그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중국영화 하면 여전히 '국뽕'이 떠오른다. 현대 중국이 강조하는 국가, 민족, 집단주의 등의 개념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핵심 주제로 삼아 영화를 만들고 국가적으로 지원, 홍보하는 것도 모자라 관객은 역대급 흥행으로 보답한다. 하여 중국 내에선 웬만한 할리우드 흥행 영화의 월드와이드급 흥행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선 힘을 못 쓰는 중국영화들이 많다. 그런 와중에 '볼 만한 중국영화가 없다'는 식의 인식이 팽배해졌다. 과거 중국에도 1980년대 이후의 '5세대(첸카이거, 장이모우 등)'와 1990년대 이후의 '6세대(장위안, 지아장커 등)' 감독들이 보여준 반체제적이고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있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격제지감을 느낀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볼 만한 중국영화.. 더보기
그녀가 남의 쓰레기를 주워 파헤치는 이유 <너를 줍다> [신작 영화 리뷰] 한지수는 오늘도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를 뒤진다. 쓰레기를 통째로 집에 가져와선 하나하나 분류하곤 컴퓨터에 정리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단지 내 사람들을 하나하나 속속들이 파악한다. 그런데 정체불명의 남자가 한 명 보인다. 그녀는 그가 바로 옆집인 705호 사람이라는 걸 파악한 후 곧 쓰레기를 수집해 파악에 들어간다. 그녀가 파악한 그, 강우재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 물고기 하나 죽었을 뿐인데 마치 선물을 포장하듯 곱게 포장했으니 말이다. 이후 지수는 우재의 주위를 맴돌며 그가 관심을 가질 만한 행동을 정확히 한다. 우재로선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지수는 밀키트 판매 회사에 다니는데 고객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어 선임인데도 컴플레인을 도맡아 처리한다. 지수와 우재 모두 마.. 더보기
매혹적이고 황홀한 심해로 빨려 들어가듯 내려가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17년 버티컬 블루 프리다이빙 대회, 세계 전역에서 온 42명의 선수가 10개의 국가별 신기록에 도전했다. '버티컬 블루'는 바하마의 딘스 블루홀에서 펼쳐지는 세계 최고 권위의 프리다이빙 대회로, 2008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왔다. 세계 최고 중 최고들만 초청되는 가운데, 남자부보다 여자부에 이목이 쏠렸다. 일본의 히로세 하나코와 이탈리아의 알레시아 체키니 덕분이었다. 하나코가 먼저 기록 경신을 위해 나섰다. 러시아 출신의 위대한 프리다이버 나탈리아 몰차노바 이후 처음으로 수심 100m에 도달한 여성 다이버가 되고자 도전한 것이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무호흡으로 목표 수심에 설치된 플레이트에서 티켓을 떼어 와 심사위원에게 화이트 카드를 받아야 했다. 수면으로 나왔다 해도.. 더보기
90년대 로맨스 느낌 물씬 풍기는 골때리는 사랑 <낭만적 공장> [신작 영화 리뷰] 골키퍼 출신으로 보도방과 건설 현장을 전전하다가 어느 공장의 경비로 취직한 심복서, 취직하기 전에 우연히 보고 얘기도 나눈 김복희와 공장에서 재회한다.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라고 했던가, 그들은 조금씩 거리를 좁혀간다. 아니 복서가 일방적으로 복희를 쫓아다니는 모양새다. 복희도 그런 복서가 마냥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 복서는 심장이 아픈데, 골키퍼로 경기를 뛰다가 상대방의 강력한 발차기에 가슴을 정통으로 맞고 심장이 망가져 심장판막증 수술을 받았다. 축구 선수 생명이 끝난 건 물론 심장이 아픈 그를 쓰려는 데는 없었다. 그렇게 여기저기 전전하다가 흘러들어온 곳이 공장이다. 그는 경비 선배의 한마디에 운전면허시험을 준비하며 또 다른 꿈을 꾼다. 복희는 마음이 아픈데, 경비 반장 황씨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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