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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하다

우라사와 나오키, 저도 참 좋아하는 만화가인데요(1) 봐도 봐도 재밌고 또 봐도 감동적인 콘텐츠들이 있다. 드라마, 영화, 책, 만화, 음악 등. 퇴색되지 않는 재미와 감동은 물론이고,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건 아마도 볼 때마다 환경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살아가면서 보고 또보고 계속봤던,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콘텐츠들을 나름 엄선해 간단히 리뷰해본다. 이 시리즈는 계속될 예정이다. 보고 또보고 계속보기 : 만화③-1[우라사와 나오키]중학생 때로 기억한다. 한창 만화책에 빠져 있었던 그때, 내겐 어떤 기준이 있었다. 만화란 고로 그림체가 굉장히 좋거나(투박하거나 거칠지 않고 잘 빠지고 매끈한), 우울하지 않고 재미있고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기준말이다. 또 출판사에 대한 기준이 있었다. 당시 만화책 시장의 메이저.. 더보기
당신은 기업의 부속품이 되기 위해 대학에 다니는가? [서평] ... 시장으로 변해버린 대학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 둔다.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 세대로 '빚내거나', 그 양극화의 틈새에서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20대. 그저 무언가 잘못된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불안과 좌절감에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20대. 그 20대의 한 가운데에서 다른 길은 이것밖에 없다는 마지막 남은 믿음으로. (.....) 이름만 남은 '자격증 장사 브로커'가 된 대학, 그것이 이 시대 대학의 진실임을 마주하고 있다. 대학은 글로벌 자본과 대기업에 가장 효율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는 하청업체가 되어 내 이마에 바코드를 새긴다. 국가는 다시 대학의 하청업체가 되어, 의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12년간 규격화된 인간제품을 만들어 올려 보낸다. (.....) 그리하여 오늘 나는 대.. 더보기
인류에게 대재앙을 선사할 쓰레기... 그 해법은? [서평]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코맥 매카시’의 소설 (문학동네)는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언제 끝날지 모를 길을 카트를 끌고 걸으며, 생존을 위해 ‘쓰레기’를 수집한다. 그리고 그 쓰레기들로 입고 먹고 잔다. 지금이야 거지나 노숙자처럼 보이겠지만, 종말 후의 쓰레기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다. 묵시록적인 비전을 보여주며 성서에 비견될 작품으로 칭송받는 이 소설을. 과도한 소비 지상주의로 물든 세상이 무너진 뒤의 재활용 시대 세계 보고서로 해석하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감히 단언하건데, 쓰레기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이미 세계의 종말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쓰레기 수집 또는 쓰레기 재활용은.. 더보기
파스칼의 <팡세>를 통한 자유로운 사유(思惟)의 장-3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이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고 우주가 그를 죽이기 위해서는 한번 뿜은 증기, 한 방울의 물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박살낸다 해도 인간은 고귀하다. 인간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사유(思惟)로 이루어져 있다. '생각하는 것' 그것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원리이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유하도록 힘쓰자. 단, 올바름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 생각하기에 있어 높고 낮음은 없다는 것을 알아두자. 파스칼의 아포리즘은 계속된다. 자유로운 공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 1. 광막한 우주의 한구석에 매달린 자신을 발견할 뿐, 무슨 이유로 다른 곳이 아닌 이곳에 내가 위.. 더보기
이제 가려니, 비행기가 내 발목을 잡네 [나를 슬프게했던 비행기 이야기] 2008년 7월 말, 브리즈번에서 1년여 동안 보내고 잠시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시드니와 멜버른. 돈이 많지 않았기에 간단히 시드니에서 1박2일, 멜버른에서 2박3일을 보내기로 하였다. 타지에서 홀로 멀리 여행을 떠나보기는 처음이었기에 쉽지 않을 거라 예상이 되었다. 어느 정도 익숙해졌던 영어(실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익숙해진 것임)덕분인지 그리 많은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다. 순조롭게 그러나 빠르게 시드니 시내를 돌아보았다. 생각보다 너무 볼거리가 없었고 서울과 흡사해 적잖이 실망을 하였지만, 낮과 밤 두 번에 걸쳐 관람한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의 전경은 잊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멜버른을 향했다.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 뭔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기도.. 더보기
기억하시는가? '후레쉬맨' '바이오맨'을! 봐도 봐도 재밌고 또 봐도 감동적인 콘텐츠들이 있다. 드라마, 영화, 책, 만화, 음악 등. 퇴색되지 않는 재미와 감동은 물론이고, 볼 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건 아마도 볼 때마다 환경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리라. 필자가 살아가면서 보고 또보고 계속봤던,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콘텐츠들을 나름 엄선해 간단히 리뷰해본다. 이 시리즈는 계속될 예정이다. 보고 또보고 계속보기 : 전대물①[1980년대 2대 전대물]유치원 때인가, 당시 우리 집은 비디오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비디오가 있는 친한 친구네 집에 가서 둘러 앉아 목을 내밀고 '전대물'을 눈이 빠져라 봤다. 전대물이라 하면 일명 '슈퍼 전대 시리즈'로 일본 도에이에서 제작하고 있는 특촬(특수 촬영물)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 더보기
서평으로 먹고사는 이 사람의 독서법은? [지나간 책 다시읽기] 금정연의 책동네에서 서평족(서평가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함으로)으로 지낸 지도 10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그동안 쉬지 않고 기사를 써왔고, 영화 리뷰를 비롯해서 기사의 수가 어느새 140개가 넘었다. 얼마 되지 않는 원고료이지만 어쨌든 돈이 생긴다는 욕심과 내 이름 석자 조금이나마 알려보자는 허영심에서 그토록 줄기차게 써왔던 것 같다. 언젠가부터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이 있다. 서평을 계속 써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게 뭐냐? 답은 글로 먹고살기. 그럼 서평 쓰려고 책을 읽는 것이냐? 답은, '어느 정도 그렇다'. 나는 책을 읽는 것보다 책 자체를 좋아했으니까 딱히 부정할 생각은 없다. 서점 MD 같은 역할을 하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좋은 책이 있으니 우리 같이 읽어 보자라는 생각.. 더보기
"밥 먹었니?" 아버지, 할 말이 그것뿐이세요? [아버지에게 있어서 음식이란]"그래, 밥은 먹었니?" "그래, 밥 먹어야지?" 아버지의 인사말이자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하시는 말씀이다.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밥을 먹었어도, 조금 후 아버지가 식사를 하실 때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내가 밥을 먹었다는 걸 잊어버리신 건지. 아침에 일어나서 아버지가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잠보다 밥이 우선인 건지.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일의 피로를 밥으로 풀으라는 듯이. 군대에 있을 때, 대학교 기숙사에 있을 때, 해외에 거주했을 때 아버지께 전화를 걸면 언제나 하는 말이었다. 정말로 하실 말씀이 그것뿐이라는 듯이. 한때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듣기 싫은 말이었고, 급기야는 대꾸도 안 하게 되었다. 아버지와의 대화 단절은 어이없게도 이렇..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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