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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리저리 흔들리는 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나치 독일 치하의 벨기에 안트베르펜, 두 젊은 벨기에 경찰이 사건에 휘말린다. 상관이 지시하길, 벨기에인과 독일인의 중재자라는 걸 인지하고 명령에 철저히 따르며 방대한 훈련을 잘 되새기라고 한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지시하길, '가만히 서서 구경하라' 하나만 기억하라고 한다. 빌과 로더는 상관의 말을 새기고 길을 나서는데, 한 독일 야전 헌병이 말을 걸어온다. 체포 대상인 노동 거부자들의 주소를 건네며 앞장서 안내하란다. 그들은 함께 가서 일가족을 데리고 밖으로 나온다. 헌병이 죽이려 하자 젊은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친다. 따라가는 헌병, 젊은 여자를 폭행하고 달려온 아버지가 대신 맞다가 급기야 로더가 말린다. 헌병이 로더를 죽이려 하자 .. 더보기
학폭, 종말, 사이비종교까지 어디로 튈지 모를 이야기들 <지옥만세> [신작 영화 리뷰] 어느 공터, 교복을 입은 가해자 학생들이 생일을 축하한다며 주저앉아 있는 단발머리 황선우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힌다. 한편 송나미는 엄마의 가게 방에서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집을 나간다. 그녀는 자살 시도를 했는데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다. 둘은 친구들이 모두 수학여행을 갔을 때 만나 동반 자살을 하기로 한다. 나미가 우선 목을 메기로 하며 선우에게 유서를 건넨다. 하지만 곧 자살 시도는 끝난다. 선우가 말하길 나미의 유서 속 박채린은 서울로 가서 잘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SNS에 버젓이 만천하에 알렸다나 뭐라나. 그들은 공동의 적, 선우에겐 학폭 가해자이고 나미에겐 따돌림 가해자인 박채린의 인생에 흠집이라도 내고자 수안보를 떠나 서울로 향한다. 그들이 향한 곳.. 더보기
모두 '용서받지 못할 자'임을 인지해야 시작할 수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김보통 작가의 웹툰 을 원작으로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는 절대적 수치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진 못했으나 한국 사회를 흔들 정도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탈영병을 체포하는 대한민국 육군 군사경찰인 군탈체포조 D.P.(Deserter Pursuit)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우리나라에 이렇게도 많고 또 다양한 탈영병이 있었는 줄은 몰랐다. 뿐만 아니라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2014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요즘 군대 참 좋아졌어' '요즘 군대가 군대야?'라는 비아냥을 뒤로하고 여전히 악랄하기 이를 데 없는 군대 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군대를 다녀온 이들은 PTSD를 겪으면서도 옛 생각하며 즐겼을 테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탈영병 잡는 과정에서 보다.. 더보기
죗값을 치른 이 살인 가해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보이 A> [신작 공연 리뷰] 모종의 죄를 지어 '보이 A'라는 이름으로 교도소에서 10년 넘게 복역한 에릭, 24살이 되어 모범 복역수로 보호관찰관 테리의 도움을 받아 가석방되어 세상 밖으로 나간다. '잭'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잭은 새로운 직장에서 동료이자 친구 크리스를 만나고 월급으로 저축도 하면서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 하지만 어김없이 그를 찾아오는 건 A, 잭이 어린 시절 함께 범죄를 저지른 친구이자 당시 그의 분신과도 같은 사람. 잭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A가 나타날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와 함께 놀러 갔다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어린아이를 구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잭에게로 향하니, 머지않아 그의 과거가 드러난다. 동급생을 잔.. 더보기
졸지에 허위신고 용의자가 된 성폭행 피해자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미국에선 매년 46만 건 이상의 성폭행이 발생한다. 하지만 그중 30%만 경찰에 신고되고 범죄자 중 1%만 처벌받는다. 피해자에 대한 정의가 너무 부족한 현실이다. 물론 허위신고 문제도 있다. 거짓말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에서 에이미가 한 짓에서 기인한 '나를 찾아줘 신드롬'처럼 말이다. 적어도 미국에선 경찰이 성폭행 허위신고에 집착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끼린 이런 말을 한다나. "(성폭행 신고자들 중) 절반은 거짓말이야." 하지만 믿을 만한 연구에 따르면 성폭행 허위신고는 2~10% 수준이다. 결코 적은 수치는 아니나, 절반은 거짓말이라느니 하면서 허위신고에 집착해 덮어두고 수사할 건 아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는 .. 더보기
쫓는 피해자와 쫓기는 가해자의 형국이라니... <질식>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투자 회사를 크게 운영하다가,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감옥에 갔다가 출소 후 재판을 받고 있는 얄른은 아내 베이가와 함께 에게해의 작은 시골에 온다. 그들 딴에는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자는 의미라지만, 실상은 사람들 눈을 피해 도망치듯 그들을 아는 이가 없다시피 한 곳으로 온 것이리라. 하지만 그들의 크나큰 판단 착오였다는 게 곧 밝혀진다. 안 그래도 경제 붕괴 위기에 처한 튀르키예 전역에 족히 수십 만 명에 이르는 피해자를 양산한 야른, 이 작디작은 시골에도 그에게 투자했다가 쫄딱 말아먹은 이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은 이제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으니 얄른이라도 죽이고자 한다. 얄른은 신상에 위협을 느낀다. 와중에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는 얄.. 더보기
두 여 기자가 취재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 사건 <보스턴 교살자> [디즈니+ 오리지널 리뷰] 지난 2013년, 50년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미제 연쇄살인 사건 진범을 알아내고자 미국 수사당국이 진귀한 일을 벌였다. 1962년부터 1964년 사이 보스턴에서 13명의 여성을 살해해 '보스턴 교살자'로 불린 자가 있었는데, 앨버트 데살보가 자백했다가 별개의 성폭행 혐의 등으로 복역 중에 칼에 찔려 사망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앨버트 데살보의 무덤을 파헤쳐 피해자의 DNA와 대조했고 마지막 13번째 피해자를 죽인 진범으로 앨버트 데살보로 확정지은 것이다. 하지만 앞서 살해당한 12명의 피해자들을 죽인 진범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판 살인의 추억', 즉 '미국판 화성 연쇄살인 사건'(2019년 진범이 밝혀져 공식적으로 '이춘재 연쇄.. 더보기
연대로 인한 적대로 맞받아친 학폭의 복수 <더 글로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드라마의 제왕'이라고 불러도 손색 없는 필로를 쌓아온 '김은숙' 작가, 2003년 데뷔 후 20년 동안 정녕 수많은 화제작을 써 내려왔다. 개인적으로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챙겨 보지 않았는데, 을 필두로 등이 작품 내외적으로 그야말로 전국민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와 2010년대 드라마계를 넘어 문화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것이다. 2020년대에도 계속되는 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로 해냈다. 단순 화제작 급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킬 만한 반향을 이끌어 냈다. 로 완벽하게 합을 맞췄던 송혜교와 다시 한번 완벽하게 호흡을 맞췄다. 총 16부작을 일도양단해 전반 8부를 part 1이라는 이름으로 2022년 12월 30일에 공개했고 후반 8부를 part 2라는 이름으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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