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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책하다

내맘대로 신작 수다-1311 첫째주 [신간 도서] -역사평설2013년 10월, 각각 396쪽, 각각 15900원, 한명기 지음, 푸른역사 펴냄 역사 전문 출판사 '푸른역사'에서 어김없이 역사 대작을 펴냈다. 저자 한명기 교수는 일전에 광해에 대한 영화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때, 10여년 전의 책인 (역사비평사)이 재조명된 적이 있다. 주류에 편입하지 않는 독특한 해석이 특기인듯. 그러나 그 논리와 자료가 굉장히 탄탄하다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저자의 본래 특기인 동아시아사를 살려, 병자호란을 국제전쟁으로 재조명하는 책을 냈다. 최소 3개국이 참여한 임진왜란의 경우, 국제전쟁이라는 인식이 재조명을 통해 널리 퍼져있다. 반면, 조선을 뒤흔든 2대 전쟁 중 하나인 병자호란의 경우는, 전혀 그런 인식이 퍼져 있지 않다. 사실 들어본 적도 생각해 .. 더보기
<집의 초심, 오두막 이야기> 건강한 답답함과 불편함을 느껴보자 [서평] 이런 말이 있다. “그저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곳이면, 그 곳이 곧 집이다.” 집에 대한 소유욕이 적다는 말도 될 테고, 집이란 것이 그만큼 편안하다는 뜻도 될 테다. 그러던 것이 어느 때부턴가 소유를 넘어 투기로, 편안한 집이 아닌 크고 럭셔리한 집으로, 사는(live) 곳이 아닌 사는(buy) 곳으로 변해갔다. 즐거움은 고사하고 편안함이나 아늑함 또한 느끼기 힘들어졌다. 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집을 사든(buy), 집에서 머물든, 어쨌든 우리는 집에서 살고(live) 있다. 추위나 더위, 비와 바람을 막아준다. 우리는 집에서 모든 걸 영위한다. 나의 집이 아닐 뿐, 우린 하루 종일 다른 집들을 옮겨 다닐 뿐이다. 그렇다면 인류 최초의 집은 어떤 형태였을까. 바로 오두막이다. 40만 .. 더보기
<1913년 세기의 여름> 100년 전 유럽 그때 그 시절 [서평]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에릭 홈스봄’은 그의 저서 (까치)를 통해,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는 1914년부터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1991년까지를 20세기라고 보았다. (혹은 러시아혁명이 시작된 1917년부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까지) 이는 20세기를 전쟁과 혁명과 위기의 시대라고 보는 에릭 홈스봄의 역사관에 따른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상으로 20세기인 1901년부터 1913년까지는 어떤 시대라고 규정해야 하는가? 여기 정확히 그 시대를 지칭하는 말이 있다. 프랑스어로 좋은 시대 혹은 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벨 에포크’ 통상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1890년에서 1914년까지의 유럽(정확히는 파리)을 말한다.(스티븐 컨의 (휴머니스트)는 이를 1880년에서 .. 더보기
일기로 읽는 히스토리 : 식목일과 제헌절 올해 2013년부터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되었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하루를 잘 쉬었었다. 그런데 내 기억으로는 '한글날'이 공휴일이었던 적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무척 어릴 때인 1990년도에 휴일이 많은 것이 산업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경제 단체의 문제 제기로 인해, '국군의 날'과 함께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식목일'과 '제헌절'의 경우에는 머리가 크고 기억이 생생한 몇 년 전에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식목일'은 국민식수(國民植樹)에 의한 애림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하여 1949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어 1959년까지 이어졌다가 1960년에 폐지되었고 다시 1년 만에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후 1982년에 기념일로 지정되었지만, 2006년에 공휴일에서 제외되.. 더보기
<서푼짜리 오페라>서글픈 한 마디... "돈이 세상을 지배하니까요" [지나간 책 다시읽기]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1988년에 일어났던 일명 '지강헌 사건'은 올림픽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을 때 일어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샀다. 사건의 대략은 이렇다. 당시 전두환의 동생인 전경환은 수십억 원의 사기와 횡령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나 2년 정도 실형을 살다가 풀려났다. 반면 지강헌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죄질의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10~20년의 형량을 받았다. 이에 지강헌을 비롯한 12명의 미결수는 집단으로 탈주해 인질극을 벌이다가 자살하거나 경찰에게 사살당했다. 12명의 미결수 중 마지막 인질범이었던 지강헌은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들으면서 깨진 유리로 자기 목을 그었다. 그리고 곧바로 경찰의 총에 맞고 죽었다. "돈 없고 권력 없이는 못 사는 .. 더보기
<명상록>이 전해주는 메시지,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11 로마제국 16대 황제이자 '5현세 시대'의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는 위대한 통치자이자 뛰어난 군인으로, 수많은 전쟁과 반란에서 승리하여 내정을 다졌다. 또한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이기도 했는데, 그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 바로 이다. 원제인 'Ta eis heauton'은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앞으로 계속될 '이 전해주는 메시지, 자기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 기대해 주시길. ' 1. 여러 민족에 속해 있으면서 다기다양한 욕망을 추구했던 모든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잠시도 잊지 말라. 필리스티온·포이부스·오리가니온에게까지 이 생각이 미쳐야 한다. 다시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려 보자. 수많은 대웅변가, 헤라클레이토스·피타고라스·소크라테스 등 수많은 .. 더보기
내맘대로 신작 수다-1310 마지막 주 [신작 영화] -다크 월드2013년 10월 개봉, 앨런 테일러 감독,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 액션·모험·판타지 다른 영화를 고를 수 없었다. 한국 영화 두 편 , 가 같이 개봉했지만, 누가 보더라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이 영화는 수익 분배 마찰로 인해, 서울 CGV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같이 개봉한 영화들을 압도적으로 이겼고, 나 도 제쳤다고 한다. 솔직히 1편 은 실망을 금치 못했었다. 이건 뭐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런데 감독이 바뀐 2편은 스케일부터가 달랐다. , , 등의 굵찍한 미드의 연출을 맡았던 '앨런 테일러' 감독이라고 한다. 다른 건 제쳐두고, 만 봐도 그의 스타일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2편 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고 한다. 전작에는 없던 대형 교전 장면이 보이.. 더보기
<바람의 검, 신선조>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그곳에서 [리뷰] 아버지가 꿈꾸던 삶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가 추구했던 이상은 무엇이었을까. 분명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만을 생각하는 가장의 모습은 아니었을 텐데. 알고 싶지만 차마 여쭤볼 수 없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버지가 더욱 힘들어질까봐. 결혼할 나이가 다가올수록,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수록 ‘책임’이라는 의식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그 책임의 주를 이루는 것은 생계로 이어지는 ‘돈’. 일찍이 내가 추구했던 이상과 꿈꾸던 삶은 돈 앞에서 힘없이 바스러진다. 아버지의 삶에서 미래의 내 모습이 보이곤 하는 것이다. 그렇게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그것이 인생의 정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 그렇다면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꿈꾸는 삶이 가족의 생계보다 훨씬 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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