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책하다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방인 한국학 대가, 한국사를 뒤집다 [서평] 역사, 그 중에서도 한국사에 대해 깊이 있는 저작물을 내왔던 너머북스 출판사에서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이 출판사는 작년, 광해군에 대한 재평가를 한 이라는 책을 필두로 한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은 출간 당시, 영화 의 개봉과 맞물려 많은 화제를 낳았었다. 기존의 재평가된 광해군에 대해 호기로운 시각을 보내는 영화의 흥행과 더불어, 책은 상당히 몰매를 맞았었다. 출판사는 이에 굴하지 않고 올해 초에는 과거 '식민지근대화론자'로 각인된 바 있는, 일본인 한국사 대가 미야지마 히로시의 를 펴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사 통설로 인식되어 있는 내재적 발전론을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비판하였다. 그러며 한국의 근대는 19세기 개항.. 더보기 가깝고도 먼나라, 중국과 일본의 150년 전 모습은? [지나간 책 다시읽기]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다른 민족과 문화를 체험하고 싶은 건,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느낌일 것이다. 그건 같은 나라 안에서도 각각의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을 듯하다. '다름'에서 오는 호기심이 작동해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고 싶어하고 공통점을 찾으면 신기해하며 좋아하듯이 말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다른 나라, 다른 인종의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느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참 궁금하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직접 그곳에 가보지 않아도 그곳의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옛날에는 어디 그랬겠는가.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글로 남기고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옛날 작성된 기행문은 비록 저자의 피상적인 기록에 불과할지라도 그 자체로 사료적 가치가.. 더보기 영화광 쿠엔틴 타란티노의 대중을 위한 헌정 [리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채 대중들한테로 더욱 다가가 인정을 받은, 적어도 흥행에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기존 최고 흥행작이었던 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4억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올린 것이다. , 등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 시리즈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었고, 로 그의 작품 세계를 확실히 했다. 이후 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감독이 되었고, 이번 작품 로 마침표를 찍었다. 균형을 맞추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최신작에는 어떤 매력이 흐르고 있는 것일까. 흑인 노예와 백인 현상금 사냥꾼의 기묘한 조합 는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85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직 흑인 노예가 해방되지 .. 더보기 30년전 전설의 베스트셀러...다시 보니? [지나간 책 다시읽기] ① 여명편2011년에 (디앤씨미디어)가 발간되어 골수팬의 향수를 자극했다. 평자는 비록 이 소설을 광적으로 접하기에는 나이가 그리 많지 않아 팬이라고 하기에는 어패가 있지만,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던 중 작년 말, 대선이 끝나고 새삼 이 소설이 생각났다. 이왕 읽을 거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판으로 보기를 원했고, 겨우겨우 2000년도 판 (서울문화사)을 구하게 되었다. 1편만 봐도 알 수 있는 이 책의 메시지. 누가 봐도 우주 공간 위에서 펼쳐지는 SF 공상 과학 소설에 불과하겠지만, 그 인기의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1991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출간되어, 소설을 접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전제주의 대 민주주의'의 피 부르는 토론을 제공했더랬다. 우리나라가 민주화에 .. 더보기 "내가 뭘 바꿔... 무슨 수를 써도 이길 수 없다" [오래된 리뷰] 15년여 전 중학교 3학년 시절, 그곳엔 엄연히 '계급'이 존재했었다. 계급은 힘의 논리로 나뉘어졌다. 그건 부모님의 재력이나 권력일 수도 있었고, 스스로의 힘(power) 일 수도 있었다. 학교였기에 공부도 월등하면 힘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가진 이가 제일 위에 군림하였다. 나는 셋 중 어느 하나도 월등하지 못했기에 그다지 높지 않은 곳에서, 아니 낮다고 말할 수 있는 곳에서 생활하였다. 그들은 모든 이들에게 시비를 붙여보며, 전투력와 담력 등을 시험했다. 전투력보다 담력을 중시하였던 것 같다. 전투력은 담력없이 발휘될 수 없는 것이기에. 나는 덩치도 왠만큼 컸고 공부도 잘하는 편에 속했지만, 결정적으로 담력이 부족했다. 이런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기억.. 더보기 피 터지는 전쟁이야긴데, 이상하게 따뜻하네 [서평] 에마뉘엘 기베르의 그래픽 노블 '전쟁'은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20세기에 일어났던 전쟁 중 상당수의 당사자(제2차 세계대전, 한국 전쟁 등) 또는 참가자(베트남 전쟁, 걸프전, 이라크전쟁 등)이기도 하겠지만, 여전히 전쟁의 위험성이 다분한 시대상황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특별히 다가온다. 한국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를 경험하고, 제대를 한 후에도 예비군으로 편성되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설정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군대를 가기 전에도 군대를 다녀온 후에도 '전쟁 영화'를 좋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관한 영화는 거의 섭렵한 것 같다. 개 중에는 광기와 분노를 표출하거나 상황을 담담하게 표출해 전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 전쟁의 끔.. 더보기 솔 벨로의 <오늘을 잡아라> 중에서 "과거는 우리에게 아무 소용이 없어. 미래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지. 오직 현재만이 실재하는 거야. '바로 지금'. 오늘을 잡아야 해." -'민음사' 중 더보기 정신병자들이 혁명을 꿈꾼다고? [지나간 책 다시읽기] 켄 키지의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블 방송 tvN의 군디컬드라마 을 보면 말년 병장 최종훈의 '대뇌 전두엽 충격' 핑계가 자주 나온다. 전두엽은 말 그대로 뇌의 앞부분을 가리키는데, 고등 정신 기능 중에서 동기를 유발하여 주의력을 집중하고, 목적 지향적인 사회적 행동을 하게 하며 감정적 긴장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마엽이라고도 하는데, 흔히 "아이고 골이야" 하며 짚는 그 이마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전두엽은 정신계통과 관련이 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음사)의 정신병자들처럼 정신병 치료를 위해 전두엽 절제술을 받기도 하였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감정적 긴장증세가 일부 호전되는 반면에 의무도 잊고 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또 도덕적인 면에 무관심해.. 더보기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