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이 먹은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기억하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영화 리뷰] 엘리자베스 스파클은 50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최고의 TV 에어로빅쇼 진행자로 명성이 높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아카데미상을 받고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입성하기까지 한 전력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책임 프로듀서가 그녀를 쫓아낸다. 그녀가 더 이상 어리지도 섹시하지도 않다는 이유였다. 어리고 섹시한 이를 새로 뽑아 그녀의 자리를 대체하겠다고 했다.엘리자베스는 귀갓길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살려 갔고 다행히 아무런 이상은 없었는데, 웬 간호사한테 ‘서브스턴스’라는 약을 권유받는다. 주사 한 번으로 보다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또 다른 자아를 끄집어낼 수 있다는데, 뭔 미친 소리 하나 싶어 연락처를 버린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연락처를 찾아내 서브스턴스를 받아 온다.서브스턴스는 1.. 더보기 악마는 인간의 취약함과 나약함을 먹고 산다 [영화 리뷰] 2024년 7월 중순 등 속편들이 북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꽉 잡고 있던 와중에 1천만 달러 짜리 작은 영화 하나가 개봉한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에서 살인마 역할을 한 앤소니 퍼킨스의 아들 오즈 퍼킨스 감독의 신작 로 '2020년대 '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호평이 자자했다.거기에 최근 몇 년간 질 좋은 작품들만 골라 출연하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제작과 주연으로 참여해 중심을 잡아줬다. 결과는 소위 대박으로 북미에서만 7천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의 북미 배급을 담당했던 NEON의 역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포, 스릴러, 범죄, 미스터리, 오컬트까지 아우르는 장르라는 점이 이채롭다.연쇄 살인마와 FBI 신입 여성 요원의 조합이 을 연상시키.. 더보기 일찍이 본 적 없는 섹시하고 농염하고 화려한 15세 영화 [신작 영화 리뷰] 아트 도널드슨은 유명 테니스 선수로 US오픈만 제외하곤 다른 그랜드 슬램 대회를 모두 석권한 슈퍼스타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의 아내이자 코치 타시 덩컨이 제안 하나를 한다. 자신감을 회복하고자 소규모 챌린저스 대회에 출전해 보란 듯이 우승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뉴욕의 뉴로셀 챌린저스 대회에 참여하는 아트, 그런데 그 대회에 하필 패트릭 즈바이크가 출전한 게 아닌가?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비록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선수에 불과하지만 십수 년 전에 아트와 함께 주니어 US오픈 복식 우승을 달성하고 아트와 맞붙어 단식 우승도 달성했던 (걸로 예상되는) 초특급 영재 출신이다. 아트와 패트릭은 12살 때 테니스를 함께 시작해 18살 때 주니어 US오.. 더보기 죽어 마땅한 납치범들이 뱀파이어에게 죽임을 당하는 황홀함이란 [신작 영화 리뷰] 남녀 6명이 완벽한 작전 계획 하에 부잣집 발레리나 소녀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납치하려 한다. 그녀의 이름은 애비게일, 발레 연습을 끝내고 기사가 최고급 롤스로이스로 데려다줄 정도의 재력가 집안이다. 그 정도의 재력가 집으론 허술한 것 같지만 소녀를 납치하는 데 성공해 어딘가로 향한다. 그들은 어느 저택에서 소녀를 24시간 동안 보살피면 각각 수백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이르러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납치범 중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사라지더니 이내 목이 잘린 채로 죽어 있는 것이었다. 문제는 목이 잘린 흔적이 찢긴 듯 처참하다는 것, 그들은 소녀의 아빠가 악마와 다름없는 마피아 두목이라 추측하고 납치범 중 하나를 죽인 이가 그의 전설적인 부.. 더보기 욕망에 사로잡혀 피 튀기는 2차 대전 막바지의 인간군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독일군 일병 하인리히가 목숨을 걸고 탈영을 감행한다. 하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나치 친위대(SS)에게 붙잡힌다. 곧 나무에 목이 매달려 죽을 위기에 몰린 하인리히, 근처 숲 속에서 지능 장애를 가진 남동생과 함께 사는 엘자가 그를 구해 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SS가 식량을 구하고자 엘자네 집으로 쳐들어온다. 엘자가 위기에 처하자 그녀를 구하는 하인리히, 하지만 SS의 하사가 살아 도망친다. 어쩔 수 없이 집을 떠나야 하는 엘자와 남동생 그리고 하인리히, 하지만 엘자의 남동생이 집으로 혼자 돌아가고 그때 마침 다시 쳐들어온 SS에게 붙잡힌다. 엘자와 하인리히는 엘자의 남동생을 구하고자 SS 부대의 본거지로 향한다. 한편 SS는 유대인.. 더보기 '양심적인 죄수의 선행'을 둘러싼 욕망의 덩어리들 <어떤 영웅> [신작 영화 리뷰] 아쉬가르 파라디, 이란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자파르 파나히와 함께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지고 또 인정받고 있다. 2002년에 장편 연출 데뷔 후 2010년대 왕성하게 활동하며 등 걸작들을 쏟아냈다. 심리와 갈등 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21년에 내놓은 으로 2020년대에도 건재하게 활동을 이어갈 거라고 공표했다. 전작 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내듯 제74회 칸 영화제에서 과 공동으로 2등 상에 해당하는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를 수상했다. 세간에 이후 최고작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2, 3년마다 빠짐 없이 작품을 내놓았으니 조만간 차기작이 나올 게 확실시된다. 은 돈을 갚지 못해 교도소에 갇혔다가 우연과 작은 거짓말로 영웅이 된 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 더보기 천재 감독, 연기 거장, 월드스타가 만나면? <크레이지 컴페티션> [신작 영화 리뷰] 부와 성공을 이룬 거대 기업 회장 움베르토 수아레즈, 80세 생일을 맞아 스스로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고 싶다. 뭔가를 남겨 다르게 기억되고 싶다는 욕구에, 그의 이름을 딴 다리와 그가 직접 제작한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다리는 그냥 만들면 되는데, 영화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자타공인 최고의 영화를 말이다. 움베르토는 읽지도 않은 노벨문학상 수상작 의 판권을 큰돈 들여 구입해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 롤라 쿠에바스 감독을 데려온다. 그녀는 모든 면에서 서로 다른 두 형제의 신화적인 비극적 서사를 그린 원작을 고유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천재인 동시에 괴짜로 유명한 롤라는 두 형제를 완벽하게 맡아 줄 배우를 고른다. 배우들의 스승으로 불리는 연극.. 더보기 욕망이라는 이름의 엄마를 둔 청춘의 잔혹사 <혜옥이> [신작 영화 리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라엘은 신림동 고시촌의 더럽기 이를 데 없는 가파른 언덕의 방 하나를 얻어 행정고시 준비를 시작한다. IMF 때 남편과 이혼한 후 딸 하나만을 바라보고 힘들게 살아온 엄마의 바람이 절대적으로 반영된 것이었다. 엄마는 딸에게 “넌 최고니까, 일류니까, 다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하며 힘을 북돋아 준다. 라엘은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한 듯 첫 번째 시험에선 1차에서 떨어지고 만다. 엄마는 딸에게 변함없이 똑같은 응원의 말을 전한다. 라엘은 힘을 얻어 두 번째, 세 번째 시험을 이어간다. 1차 정도는 합격할 만한 실력과 요령을 갖췄다. 엄마는 여전하다. 라엘은 서서히 지쳐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라엘에게 ‘혜옥’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준다. 지..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