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선 썸네일형 리스트형 처참한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 펼쳐지는 굴다리 밑 세계 [영화 리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인목, 어느 날 집에서 쫓겨난다. 하여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려는데 쉽지 않다. 당장 돈도 많지 않아 모텔은커녕 찜질방에서 지내기도 어렵다. 지하철을 둘러보다가 굴다리 밑을 발견한다. 사람들 눈도 웬만큼 피하고 잠을 청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냅다 잠부터 자고 있으니 말소리가 들린다. 중년 노숙자에게 꽤나 어려운 책을 읽어주는 청년 기동, 발달장애인처럼 보이는 그는 초코파이 하나면 뭐든 다 해준다. 인목은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중년 노숙자, 즉 할배(라고 인목이 부르는)를 참고 삼아 폐지를 주우러 나서지만 노인들의 저항에 여의치 않다. 전략적으로, 시간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접근하는 인목은 오래지 않아 인근 폐지를 싹쓸이하다시피 한다.기동을 초코파이.. 더보기 연쇄살인범과 뭇 남성들의 성인지감수성이 다르지 않은 행태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70년대 말 미국 할리우드, 셰릴은 콜럼비아대학교를 졸업하고 배우가 되고자 오디션을 보지만 번번이 떨어진다. 멀리 뉴욕에서 무연고의 LA까지 와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친구, 아니 말동무라곤 비슷한 처지의 테리밖에 없다. 그러다가 그녀에게 기회 아닌 기회가 찾아온다. 매니저가 얼굴을 알리고 인지도를 쌓을 요량으로 일회성 프로그램 출연을 권유한 것이다.셰릴은 얼떨결에 에 출연해 3명의 독신남에게 질문을 하고 목소리만으로 1명을 선택한다. 그런데 그들 중 한 명이 로드니 앨칼라로 여성들만 골라 살해한 연쇄살인범이었다. 관객으로 온 로라는 그가 과거 자신의 친구를 강간하고 살해한 사람이 맞다고 확신하곤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데 쉽지 않다. 그녀가 흑인 여성이어서일까?한.. 더보기 젊은 죽음 앞에서도 '가치 있는 삶'을 고민한 청년을 추모하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89년 7월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마츠 스테인, 그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보균자로 아들만 갖는 희귀병인 뒤셴형 근육위축증을 갖고 있었다. 근육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점차 몸이 약해지는 병이었다. 하여 남들보다 발달이 느렸고 특수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으며 결국 죽고 말았다. 2014년 11월로 그의 나이 불과 25세였다. 두 부모와 여동생은 넋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문뜩 생각이 났다. 마츠가 살아생전 마지막 10여 년 동안 하루종일 매달린 게임 말이다. 그 게임은 바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는 게임 역사에 길이남을 대명작이지만 그들에겐 한낱 게임에 불과했다. 그저 마츠가 할 수 있고 또 하고 싶어 하는 게 게임이어서 특수 장비까지 달아 게임을 하.. 더보기 독특한 사연으로 얽힌 이모와 조카의 동거 일기 [영화 리뷰] 15살 소녀 아사, 어느 날 눈앞에서 두 부모를 잃는다. 마트 주차장에서 트럭이 들이받았던 것이다. 한달음에 달려온 아사의 할머니와 이모. 아사는 이모 마키오를 알고 있었는데 살아생전 엄마가 말해 줬단다. 하지만 마키오와 아사의 엄마는 일찍이 절연한 후 서로 없는 사람이었다. 핏줄로 이어졌을 뿐 더 이상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던 것이다.그런데 장례식에서 아사와 아사의 부모를 두고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게 아닌가. 결정적으로 아사를 두고 버려진 대야 같다고 했고 마키오가 홧김에 아사를 데려가기로 한다. 얼떨결에 함께 살게 된 것이다. 35살 마키오는 인기 라이트노벨 작가로 사려 깊다고 하긴 힘드나 상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데 특화되어 있다. 그래서 아사를 휘두르려 들지 .. 더보기 1980년대 전성기 홍콩 영화의 당당한 후계자 [영화 리뷰] 1980년대 홍콩 구룡성채, 온갖 범죄가 판을 쳤던 이 무법지대를 사이클론을 위시한 조직이 접수한다. 이후 사이클론이 남아 성채의 질서를 지키고 있다. 어느 날 그곳에 범상치 않은 실력자 찬록쿤이 도망쳐 들어온다. 그는 불법 체류자로 신분증을 만드는 게 당면한 제일 목표였는데 미스터 빅이라는 조직보스에게 속아 그의 마약을 대량으로 훔쳐 도망쳤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찬록쿤을 받아주는 사이클론, 찬록쿤은 돈을 벌어 신분증을 만들고자 밤낮없이 일을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이클론은 찬록쿤을 자기 밑에 두기로 한다. 그렇게 찬록쿤은 구룡성채에서 생전처음 맛보는 몸과 마음의 평화를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오래지 않아 구룡성채는 철거될 것이었다. 와중에 구룡성채에 큰 위.. 더보기 바넬과 아다마의 순수한 사랑을 가로막는 것들은 너무 거대하다 [영화 리뷰] 아프리카 세네갈의 작은 마을, 바넬과 아다마는 1년 전 혼인했다. 그들 사이는 돈독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고깝진 않은 것 같다. 아다마는 촌장 집안의 차남인데 아빠와 형이 죽는 바람에 어린 나이에 촌장직을 이어야 하는 처지거니와 바넬은 죽은 형의 후처였다. 아다마는 무슬림으로서 형제의 의무를 다해 바넬과 결혼한 터였다. 그런데 바넬은 시어머니가 시키는 빨래를 하지 않고 버틴다. 밭일도 하는 둥 마는 둥이다. 그런가 하면 아다마는 촌장 혈통으로 반드시 이어야 하는 촌장직을 한사코 거부한다. 그들은, 바넬과 아다마는 매일같이 삽을 들고 마을 밖에 있는 산처럼 쌓인 흙더미를 파내 파묻힌 집을 원상태로 돌려 그곳에 둘만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게 꿈이다. 하루빨리 그곳으로 이사하고 싶다... 더보기 인간을 위해 태어난 로봇이 야생 한복판에 불시착했을 때 [영화 리뷰] 유니버설 다이내믹스사가 내놓은, 인간의 삶을 위해 탄생한 로봇 로줌의 유닛 7134는 야생에 불시착한다. 단번에 야생동물들의 말을 습득하는 데 성공하지만 곰에게 쫓겨 산비탈을 구르다가 어느 기러기 둥지를 박살 낸다. 엄마 기러기가 죽고 알이 다 깨졌는데 단 하나의 알만 깨지지 않았고 7134가 가져간다. 그때 여우가 습격했는데 겨우 지켜냈다. 알에서 깨어난 브라이트빌은 7134는 로즈라고 부르며 엄마로 여겼고 그들에게 자신을 기러기 전문가라고 속여 접근한 여우 핑크가 함께하는 가운데 로줌 유닛 7134, 즉 로즈는 브라이트빌이 기러기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려 한다. 브라이트빌은 철새 기러기였기 때문에 결국 동족과 함께 먼 이동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선천적으로 작았고 동족에게서 제대.. 더보기 그녀가 잔혹한 연쇄 살인범 용의자를 계속 보러 가는 이유 [영화 리뷰] 캐나다 퀘벡, 젊은 백인 남자 슈발리에는 3명의 미성년자 소녀들을 전례 없을 만큼 끔찍하게 살해하고 그 과정을 다크웹의 레드 룸에서 생중계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영상 속 범인은 복면을 쓰고 있었다. 검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 하여금 슈발리에가 영상 속 복면 쓴 범인이라고 확신하게끔 하려 하지만 변호사는 슈발리에를 범인이라고 확신할 증거가 없다고 일축한다. 한편 잘 나가는 모델이자 해커로도 활동 중인 켈리앤은 재판이 있을 때면 빠짐없이 방청한다. 그런가 하면 좋은 집을 남겨두고 밖에서 노숙하기도 하고 집에선 최첨단 AI를 비서처럼 부리며 농담 섞인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녀는 슈발리에의 무죄를 열렬히 주장하는 클레멘타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집에도 초대할 정도로 가까워진다. 그런.. 더보기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2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