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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선

수학 천재 아누자가 꼭 기숙학교 입학시험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2022년 인도 뉴델리, 팔락과 아누자 자매는 부모님 없이 둘이 살아가고 있다. 함께 제봉 공장에서 일하는데, 어느 날 미슈라 선생님이 찾아와 아누자를 찾는다. 그녀는 수학 천재이기에 400루피(약 6644원)만 있으면 윌리엄스 기숙학교 입학시험을 치러 합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공장장이 가로막는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인도 단편 영화 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어느덧 세계적인 경제대국(GDP 세계 5위권, 국부 세계 10위권)으로 우뚝 선 인도의 믿기 힘든 이면을 그렸다. 1인당 GDP가 세계 100위권 한참 밖에 있다는 지표가 조금은 반영할 수 있을까.400루피, 우리나라 돈으로 6644원이 없어 수학 천재라 불리는데도 불구하고 명문 .. 더보기
액션과 첩보, 유머와 진지, 통쾌와 긴장을 오가는 가이 리치의 전유물 [영화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유럽을 점령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에게 수세에 몰린 윈스턴 처칠의 영국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미국으로선 명분도 없을뿐더러 지원을 해 주고 싶어도 북대서양을 횡행하는 독일의 유보트 때문에 힘들다. 이에 처칠은 극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전직 고위급 장교 출신의 거스를 필두로 그의 팀 4명이 투입되어 주로 살인 임무를 수행하고 정부 측 비밀요원 2명이 투입되어 주로 첩보 임무를 수행하기로 한다. 그들의 임무는 유보트가 북대서양을 마음껏 횡행하게끔 보급, 정비, 수리, 재장전하는 핵심 지역인 서아프리카 페르난도 포의 예인선 두 척과 보급선 한 척을 무력화시키는 것. 하지만 중립지이기에 조심해야 한다.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들, 그들은 또 다.. 더보기
'인간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를 이토록 상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럽게 말하는 작품 [영화 리뷰]   2025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승자(?)이자 주인공은 션 베이커 감독의 였다. 속칭 'BIG 5'로 불리는 5개 주요 부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니 말이다. 비록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으며 화제를 일으켰지만 가 주요 부문을 휩쓸다시피 할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1970년대생의 젊은 감독 션 베이커는 2000년부터 활동하여 이 작품이 어느덧 8번째 장편이다. 우리에겐 네 번째 작품 부터 소개되었고 과 로 이름을 알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그는 거의 모든 작품을 직접 제작, 연출, 각본, 편집하고 촬영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미국 '독립영화'의 표본.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소위 '하위계층' 또는 '소외계.. 더보기
생존 본능에 따라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것 [영화 리뷰]   '획기' '파격' '혁신' 등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듯싶다가도 이어진다. 역사가 꽤 오래된 영화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장편 애니메이션 가 꽤 들어맞는다. 지난 3월 초에 있었던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거의 모든 이의 예상처럼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골든 골로브에서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고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는 라트비아 출신의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사실상 1인 작품이다. 그는 제작, 연출, 각본, 작화, 디자인, 음악, 편집 등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걸 단독으로 작업한 로 장편 데뷔를 하고 국내에서도 개봉한 이력이 있는 바 이번에는 제작, 각본, 음악 등에서 협업하여 퀄리티를 끌어올렸다... 더보기
그럼에도 "아이 엠 러브"라고 외치며 나아간다면 응원해 줄 수밖에 [영화 리뷰]   러시아 출신의 엠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공장으로 막대한 부를 쌓아 올린 레키 가문으로 시집을 온다. 시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레카 가문의 일원, 후계자를 지목하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장자 탄크레디는 당연한 듯 후계자로 지목되지만 장손 에도아르도 또한 공동 후계자로 지목된다. 그곳에 찾아온 에도아르도의 요리사 친구 안토니오, 우연히 엠마와 마주친다. 그리고 몇 달 후, 에도아르도의 파티 준비를 위해 안토니오가 오고 다시 엠마와 마주친다. 그리고 엠마는 시어머니, 며느리와 함께 안토니오가 운영하는 가게로 가서 또다시 안토니오와 마주친다. 연달아 마주친 엠마와 안토니오 사이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한편 엠마의 막내딸 베타는 '인연을 만나는 건 고독만큼 멋진 거야.. 더보기
'봉준호 영화' 치곤 평범하지만, 재밌고 잘 만든 영화 [영화 리뷰]   봉준호 감독의 신작 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모양새다. 제작비가 1억 달러를 상회하는 중형급 블록버스터인 만큼, 또 '봉준호'라는 이름이 주는 파급력이 있는 만큼 당연한 모양새이기도 할 텐데 아쉽게도(?) 사회적 논란으로까진 커지지 않는 모양새다. 다분히 '봉준호 월드' 내에서 영화를 보고 위치시킨 후 다루기 때문이다.영화 은 2022년에 출간된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국 소설 을 원작으로 했는데, 특이할 점이 초고가 나왔을 때 계약했고 출간되기도 전에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만큼 봉준호가 작품 자체에 자신이 충만했다는 뜻일 테다. 그 자체로 소설과 영화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영화는 봉준호의 작품들 대다수가 그렇듯 복합다양다층적이다. 때론 장르도 다양한데 이 작품도 SF.. 더보기
일찍이 본 적이 없는 뮤지컬 영화에 나오는 트렌스젠더 마약왕? [영화 리뷰]   지난 2025년 1월 23일,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발표되었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지만 미국 배우가 다수 출연하는 프랑스 뮤지컬 영화 가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색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세간에 화제를 뿌렸다. 자못 충격적이기까지 한 중간 결과였다.물론 21세기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작품이자 이미 제77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크리스틱 초이스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다수 부문 노미네이트되어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기에 어느 정도는 예정되어 있기도 했다.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작품, 연출, 연기, 각색, 촬영, 음악 등에서 총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았을까? 개.. 더보기
건널 수 없는 협곡 사이에서 공공의 적을 마주하는 그들 [애플TV+ 리뷰]   미국의 전직 해병대원 저격수 리바이와 리투아니아 출신의 일급 정예 용병 드라사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서방과 동방을 대표해 탑 관측 초소를 지킨다. 그들은 1년간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채 자급자족하며 각자의 '일'을 하면 된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만들어졌다는 연합체가 각자의 나라 수장도 모르게 협곡을 철저히 비밀리에 지켜왔다는 것.그렇게 시작된 비밀스럽고 음침하며 떨떠름한 임무, 어느 날 드라사가 리바이에게 말을 건다. 그들 사이가 너무 멀어 스케치북에 쓰고 망원경으로 보는 식이다. 하지만 리바이는 접촉 금지 수칙을 들먹인다. 드라사가 자기 생일이니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저 웃음뿐. 잘생긴 리바이와 예쁜 드라사의 로맨스가 시작된다.핑크빛 로맨스가 계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