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양한 시선

교황이 되기 위한 추기경들의 추악한 암투, 교황 선출의 막전막후 [영화 리뷰]   일명 '교황 영화'는 종종 만들어진다. 인류 최고위의 종교 지도자 중 하나이기에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두는 편이고 궁금한 점들도 많기 때문이다. 2019년 , 2016년 , 2013년 , 2007년 등이 대표적이다. 의외로 대중적이다.그리고 교황이 거의 나오지 않는 교황 영화 가 찾아왔다. 교황이 예기치 못하게 선종한 후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를 배경으로 한다. '열쇠로 걸어 잠글 수 있는 방'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그만큼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하고 선거를 치른다. 100명 넘게 모인 추기경단, 살아생전 교황이 임명한 수석 추기경이 단장을 겸해 콘클라베를 진행하고 관리한다. 그의 임무는 빠르고 별 탈 없이 교황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 더보기
시대가 낳은 괴물인가, 사상 최악의 저질 막장 토크쇼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92년 초, 미국 시카고에 신시내티 시장 출신의 '제리 스프링거'가 온다. 토크쇼의 진행자로 말이다. 그는 TV 뉴스에서 크게 성공한 이력이 있고 시작은 진지했다. 전에 몰랐던, 삶에 관한 뭔가를 알게 되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정도. 그런데 미국 전역에 셀 수 없이 많은 토크쇼가 있었으니 굳이 '제리 스프링거 쇼'를 찾아볼 이유는 없었다. 당대 최고는 단연 '오프라 윈프리 쇼'로 1980년대 중반에 시작해 최고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 반면 제리 스프링거 쇼는 진지하고 재미도 없고 자극도 없으니 시청률이 바닥이었고 반등하지 않으면 폐지될 운명이었다. 성공하려면 방법을 바꿔야 했는데, 당대 최고의 쇼맨 리처드 도미닉을 데려와 프로듀서장을 .. 더보기
그는 조디악 킬러였나 무고한 피해자였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1960년대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를 뒤흔든 연쇄 살인,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젊은 남녀가 죽어 나갔다. 당시는 미국 역사에 남을 만한 연쇄 살인범들인 찰스 맨슨, 존 웨인 게이시, 테드 번디, 제프리 다머 등이 출현하기 전이다. 즉 대부분의 연쇄 살인이 1970년대 이후 나온 것과 다르게 1960년대였던 것이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을 100% 특정할 수 없어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러니 범인의 이름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가 신문사와 경찰에 꾸준히 보냈던 편지를 통해 '조디악 킬러'라는 별칭을 붙였을 뿐이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그 이름, 연쇄 살인마의 대명사라 할 만한 영국의 '잭 더 리퍼'에 버금가는 유명세다. 둘의 공통점.. 더보기
그들은 테러의 현장을 생중계하며 정녕 '진실'만을 쫓았는가? [영화 리뷰]   언론 보도와 관련해 윤리 강령이 존재한다. 진실을 추구하고 사회정의를 지향하며 인간적 연대 속에서 자유를 촉구하고 인간을 존중한다. 공정성, 객관성, 균형, 편견, 개인정보 보호, 공익 등의 단어로 대체할 수 있겠다. 지켜야 할 게 상당히 많거니와 언론 보도 자체가 굉장히 윤리적이다.생방송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다루고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편집이 들어가지 않는 날것 그대로니까. 그렇다면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생방송으로 보여주는 건 어떨까. 그것도 역사적, 종교적,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얽히고설킨 급박한 상황이라면.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면.영화 이 방송 역사, 올림픽 역사, 중동 역사를 영원히 바꿔 버린 1972년 9월.. 더보기
'이상한 여자'라는 소문이 난 그녀는 정말 '이상한 여자'일까 [영화 리뷰]   대학로의 작은 극단 드림시어터컴퍼니에서 신입 단원을 뽑는다. 연출, 프로듀서, 최고참 배우가 함께 면접을 본다. 가지각색의 후보생들 가운데 한 명이 도드라진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혜리, 한국 최고의 대학교 출신인 것도 눈에 띄지만 극단에 지원한 계기가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라니.재미없어지면 그만두겠다고 해도 뽑지 않을 이유는 없다. 몇몇 신입과 함께 극단 생활을 시작한 혜리, 톡톡 튀는 듯 맑은 듯 독특함을 이어간다. 연출 해영은 그녀의 독특함에 영감을 받고 프로듀서는 그녀의 독특함이 거슬리며 후원회장 형석은 그녀의 독특함에 끌린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대하지만 말이다.한편 혜리는 극단 바깥에서 우연히 극단 선배 은정을 만나 예술, 극단, 배우 생활에 대해 폭넓은 .. 더보기
원전 사고부터 사이비종교까지, 속앓이만 하는 그녀가 살아내는 법 [영화 리뷰]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뿜어져 나왔고 머지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비를 맞지 말아야 하고 물도 사 먹어야 했다. 평범해 보이는 가족이 완전한 변화에 직면한다. 전업주부 요리코는 남편 오사무와 철부지 아들 타쿠야 그리고 아픈 시아버지와 함께 살며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사무가 갑자기 사라진다. 시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타쿠야는 외지로 취직했으며 요리코 자신은 마트에서 캐셔 일을 잡아 홀로 생계를 꾸려 가고 있다. 바뀐 게 더 있는데 '녹명수'라는 물을 신봉하는 사이비종교에 빠져 있다는 것. 그렇게 나름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그녀의 앞에 오사무가 나타나더니 암에 걸렸다는 게 아닌가. 그런가 하면 타쿠야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여.. 더보기
진압경찰과 시위대, '누가 더 잘 못하고 있나'를 따지게 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이탈리아의 발 디 수사에서 수백 명의 군중이 모여 고속철도 반대를 외치며 격렬하게 시위 중이다. 기차가 들어서는 걸 극렬히 반대하는 지역민들인 것이다. 세니갈리아 팀이 최전방에서 대치 중인데 로마 팀이 출동해 교대한다. 그런데 가장 앞장서 있던 피에트로 팀장이 날아온 체리 붐에 크게 다친다. 이후 로마 팀은 시위대를 격렬히 쫓는다.다음 날 일이 커진다. 시위대 4명이 크게 다쳤고 강에서 기동대원들에게 린치를 당했다고 진술했다. 그중 한 명은 중태 상황으로 들어선다. 곧 특별수사단이 들이닥쳐 대원들을 하나하나 불러 조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없고 대원들도 잘 모른다고 일관한다. 와중에도 이곳저곳의 문제를 풀고자 출동해야 한다.비어 있는 팀장 자리에 세니갈리아 .. 더보기
'지구가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이유 [영화 리뷰]   저스틴과 마이클은 리무진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가는 중이다. 그런데 좁은 길, 실력 없는 기사로 애를 먹는다. 우여곡절 끝에 저스틴의 언니 클레어 부부의 대저택에 차린 결혼식장에 도착하지만 매우 늦었다. 클레어의 주도하에 본격적으로 결혼식을 시작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저스틴의 이혼한 두 부모, 그리고 저스틴의 회사 상사가 초를 친다. 아빠는 두 젊은 여자를 데려와 애정행각을 벌이지 않나, 엄마는 결혼 따위 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회사 상사 잭은 저스틴에게 광고 문구를 생각해 내놓으라고 괴롭힌다. 저스틴의 우울증이 돋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된다.한편 '멜랑콜리아'라고 이름 붙인 행성이 지구를 향하고 있다. 저명한 과학자들이 예측하길 지구를 비껴갈 게 99% 확실하기에 오히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