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작 열전/신작 영화

액션과 첩보, 유머와 진지, 통쾌와 긴장을 오가는 가이 리치의 전유물

반응형

 
[영화 리뷰] <언젠틀 오퍼레이션>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 포스터. ⓒ메가박스중앙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유럽을 점령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에게 수세에 몰린 윈스턴 처칠의 영국은 미국에 지원을 요청하지만 미국으로선 명분도 없을뿐더러 지원을 해 주고 싶어도 북대서양을 횡행하는 독일의 유보트 때문에 힘들다. 이에 처칠은 극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전직 고위급 장교 출신의 거스를 필두로 그의 팀 4명이 투입되어 주로 살인 임무를 수행하고 정부 측 비밀요원 2명이 투입되어 주로 첩보 임무를 수행하기로 한다. 그들의 임무는 유보트가 북대서양을 마음껏 횡행하게끔 보급, 정비, 수리, 재장전하는 핵심 지역인 서아프리카 페르난도 포의 예인선 두 척과 보급선 한 척을 무력화시키는 것. 하지만 중립지이기에 조심해야 한다.

순조롭게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들, 그들은 또 다른 점을 유의해야 한다. 영국에게 잡히면 감옥에 갈 것이고 나치에게 잡히면 고문당한 후 죽을 것이다. 나아가 처칠 수상은 파면을 면치 못할 테다. 여러 모로 어려우면서도 중요하기 이를 데 없는 임무. 아니나 다를까, 그들에게 위기가 닥친다. 어떻게 위기를 타파하고 임무를 완수하여 전쟁의 전황을 바꿀 계기를 마련할 것인가?

 

다재다능한 가이 리치 감독이 돌아오다

 

가이 리치 감독이 벌써 돌아왔다. 2023년에만 두 작품을 연출했는데 2024년에도 이 작품 <언젠틀 오퍼레이션>을 포함해 두 작품을 연출했다. 다만 우리나라에는 2023년의 <거버넌트>가 2024년에 개봉했고 2024년의 <언젠틀 오퍼레이션>이 2025년에 개봉했다. 이번 작품은 가이 리치 특유의 스타일, 타율이 좋진 않은 유머를 장착한 매끈한 액션으로 돌아왔다.

가이 리치는 <알라딘>처럼 전 세계적인 흥행 대박을 이룬 적도 있고 <거버넌트>처럼 역대급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은 정교하게 잘 만든 전쟁 액션 영화를 내놓은 적도 있으며 <맨 프롬 엉클>이라는 희대의 망작이나 <킹 아서: 제왕의 검>이라는 희대의 흥행 참패작을 양산한 적도 있다. 다재다능하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은 경력이다.

<언젠틀 오퍼레이션>은 그의 경력에서 특출나진 않을 것 같다. 적당한 만듦새로 적절하게 욕을 먹을 테고 제작비를 오롯이 회수하긴 힘들 것 같다. 그럼에도 가이 리치 특유의 스타일이 잘 발현된 만큼 별생각 없이 즐길 수는 있을 것이다.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나치 독일군, 몇 번쯤은 웃지 않을 수 없는 폭풍 유머 수다.

 

액션과 첩보, 유머와 진지, 통쾌와 긴장

 

엄연히 '전쟁 영화'인 이 영화, 그런데 주인공들이 적을 죽이는 게 쉬워도 너무 쉽다. 긴장감이라는 걸 찾아볼 수 없을 지경. 그런데 적이 다름 아닌 나치 독일군이라 속이 시원하고 후련하다. 자타공인 악의 화신들인 그들이니 말이다. 그래도 영화가 긴장감은 놓지 않는 건 첩보 요원들의 임무 덕분이다. 액션과 첩보가 오가고 유머와 진지를 오가며 통쾌와 긴장을 오간다.

영화는 2016년에 최초 공개되었다는 처칠의 극비 문서를 기반으로 한 논픽션을 원작으로 했다. 즉 실화가 바탕이라는 것인데 아무리 극화했다고 하지만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게 신기하고 또 흥미진진하다. 나치 독일의 유보트 보급을 책임지는 곳을 이른바 '블랙 미션'으로 타파하다니 말이다. 최초의 블랙 미션이라고 하는데 적절한 것 같다.

추후 몇 년 동안 가이 리치의 연출작이 쏟아질 예정이다. 모르긴 몰라도 대다수가 <언젠틀 오퍼레이션>과 비슷한 스타일, 만듦새, 분위기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무작위로 끊임없이 쏟아지는 유머스러운 수다를 지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만 해도 훨씬 좋을 것이다. 오히려 부담 없이 그의 작품을 즐길 수 있을 테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