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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대수롭지 않은 영화, 제작비가 어마어마한 이유는? <봉신연의: 영웅의 귀환> [리뷰] 세계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참으로 오랫동안 미국의 '할리우드'가 있었다. 영화라는 게 유럽에서 생기고, 세계 3대 영화제(베를린, 칸, 베니스)가 전부 유럽에 있음에도 말이다. 거기엔 역시 '돈'이 작용했을 거다. 한편 인도의 '발리우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양으로 세계 영화계에서 또다른 독보적인 위치에 위치해 있다. 일 년에 1000편 이상을 제작하며, 전 세계 영화의 1/4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그 뒤에도 역시 '돈'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다름 아닌 '황사머니' 중국의 출현이다. 그 시작은 아마도 2008년에 있었던 미국 발 금융위기 때가 아닌가 싶다. 미국 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반대급부로 중국이 전에 없는 막강한 머니파워를 자.. 더보기
팀 버튼의 뒷걸음질에 제동을 걸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리뷰] 천재 감독 '팀 버튼', 1982년에 데뷔해 어언 30년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현역이고 인기 감독이다. 신이 내린 재능도 여전하다. 무엇보다 팀 버튼의 영화라는, 시리즈와 으로 전 세계에 알린 그만의 명확한 스타일도 여전히 그의 영화들에 도장처럼 새겨져 있다. 기괴한 판타지 동화, 전 지구상에서 그만이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장르이다. 그렇지만 종종 오명을 쓰기도 한다. 그런 장르밖에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의 필모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장르, 기과한 판타지로 구성되어 있는 건 사실이다. 그와 8작품을 함께 한 페르소나 조니 뎁이 비슷한 류의 캐릭터로 인기를 유지하려다가 폭망의 길에 발을 걸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특히 그들은 2000년대 이후 5작품을 함께 했는데, 이는 팀 .. 더보기
거짓 위에서라야 전해지는 진심, 그런 진심이 연속된 하루 <최악의 하루> [리뷰] "긴긴 하루였어요. 하나님이 제 인생을 망치려고 작정한 날이에요. 안 그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요? 그쪽이 뭘 원하는지 모르겠지만, 원하는 걸 드릴 수도 있지만, 그게 진짜는 아닐 거예요. 진짜라는 게 뭘까요? 전 다 솔직했는걸요. 커피, 좋아해요? 전 좋아해요. 진한 각성,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거든요. 당신들이 믿게 하기 위해서는." 연기를 하는듯, 넋두리를 하는듯, 어쩌다가 홀로 남겨진 은희는 정체모를 말을 내뱉는다. 그녀에겐 그야말로 최악의 하루였다. 현 남친과 전 남친을 한 자리에서 보게 되다니... 하루를 시작할 때는 괜찮았었는데. 우연히 길을 헤매는 일본인 소설가를 만나 아무 꺼리낌 없이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어쩌다가 그녀는 최악의 하루를 맞이하게 된 것일까? 비단 그.. 더보기
그녀는, 명문 '게이오'에 진학할 수 있을까?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리뷰] 영화라고 해도 믿기 힘든 실화를 영화로 옮긴 사례는 참으로 많다. 그중에서도 감동적인 건 아마 빠짐 없이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만사가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법, 어디서 들어 봤음직한 식상한 소재가 줄을 잇곤 한다. 그럼에도 그런 소재를 택해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다는 건, 소재 자체가 갖는 힘이 남다르거니와 연출에도 자신이 있다는 말일 게다. 그런 영화라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이상, '불량')는 시놉시스 한 줄만 들어도 전체가 그려지는, 그런 영화다. 가히 식상함에 끝이라고 할 만한 소재인데,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괜찮네'였다. 이처럼 대놓고 식상한 영화가 아니었다면, 'good' 이상의 소감을 들었을 만하다. 고로, 은 상당히 좋은 영화라 할 수.. 더보기
다른 모든 걸 덮어버리는 '상실'에 대하여 <싱글맨> [리뷰] 톰 포드의 짧고 잔잔한 영화 한 편으로 인생의 한 부분이나마 이야기하는 건 정녕 어려운 일이다. 인생뿐이랴. 인생을 말하고자 영상과 색감을 알게 모르게 이용하는 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문자로 보여주기 어려운, 영상으로만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부분이니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겠지만, 그만큼 심여를 기울여야 한다. 어설프면 안 하느니 못하지 않겠나. 영화 은 이를 완벽에 가깝게 해냈다. 스토리야 완벽에 가까운 원작이 있으니 크게 우려할 부분이 없겠지만, 그걸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엄청난 부담이 지어졌을 게 분명하다. 자연스레 감독이 궁금해진다. 색감의 대가 웨스 앤더슨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이 생각났다. 의 감독은 누구일까. '톰.. 더보기
많은 이들에게도 이 영화가 특별했으면 좋겠다 <포레스트 검프> [리뷰] 영화를 몰랐던 10대 시절에 우연히 주옥 같은 영화들을 만났다. 중학교 3학년 음악 시간에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 고등학교 3학년 때 집에서 공부하다가 잠깐 쉬며 TV 채널을 돌리다가 마주한 . 그들은 아마 영원히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기재로 작동할 것이다. '넌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니?'라고 누군가 물어 왔을 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영화는 따로 있다. 때는 중학교 2학년 어느 주말이었던 것 같다. 큰 이모네가 놀러 왔다. 큰 이모 내외는 우리 부모님과는 다르게 영화나 음악에 일가견이 있었다. 큰 이모부가 나와 동생을 데리고 도서·비디오 대여점에 갔다. "너네 혹시 이 영화 봤니? 안 봤으면 오늘 빌려가서 꼭 봐야해"라며 건네는 영화, 였다. 20여 년 전의 장면이지만 아직.. 더보기
이정도의 배우와 소재로... 아쉽고, 아쉽고, 아쉽다! <머니 몬스터> [리뷰]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가, 미국 뉴욕의 '월 스트리트'. 월 스트리트를 좌지우지 하는 버라이어티 경제쇼 '머니 몬스터'. 머니 몬스터는 세계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TV 프로그램이다. 진행자 리 게이츠는 정신이 제대로 박혀 있진 않지만, 진행 하나는 최고다. 현장을 완벽히 컨트롤 하는 프로듀서 패티 펜이 있기 때문. 그날도 어김 없이 생방송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택배 기사로 보이는 남성이 카메라에 잡힌다. 생방송의 묘미를 살려 남성을 이용해 보려는 리와 패티. 하지만 남성은 다자고짜 총을 꺼내 들고는 천장으로 쏘며 진행자를 위협한다. 그러며 하룻밤 만에 8억 달러를 날려 버린 'IBIS'의 진실을 폭로하고 회장이 사과하는 걸 요구한다. 새로울 게 없는 설정, 아쉽다 어디서 본 듯한 설정, 2013.. 더보기
상상할 필요 없다, 그냥 따라 오면 된다 <언더 워터> [리뷰] 화보용 영화를 찍는 줄 알았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아리따운 여인이 서핑을 즐기는... 카메라 워킹도 그에 맞춰져 있다. 적절히 치고 빠지는 역동성이 제격이다. 모든 시선이 주인공을 향해 있다.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에. 그런데 왜 불안할까? 주인공은 의대생으로, 슬럼프에 빠져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망치듯 이름 모를 해변을 찾았다. 아무도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꼭 한 번씩 던지는 말, '조심해요'. 뭔가 있는 걸까. 영화가 시작할 때 해변에서 어느 꼬마 아이가 떠내려온 카메라 헬멧을 주운다. 카메라를 가득 채운 상어의 벌린 입과 날카로운 이빨. 꼬마는 어디론가 달려간다. 상어가 출물할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상어와 주인공 여인의 한판 승부인가? 상상이 안 간다. 상상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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