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 그럼에도 단단한 영화 <세자매>
[신작 영화 리뷰] 일부러 꾸긴 듯한 느낌의 배경에, 세 여성의 얼굴이 나란히 있다. 일면 평온해 보이는 얼굴들, 눈을 감고 있다. 메인 카피 두 줄이 보인다. '어쩌겠어요 이렇게 다른 걸?' 다르지 않고 비슷해 보이는 얼굴이라 매치가 잘되진 않지만, 이 영화가 하려는 말인 것 같아 마음속에 저장해 둔다. '세자매'라고 크게 쓰여 있는 제목을 보고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의 이름을 본다. 포털 사이트에 올라간 보도자료를 훑어본다.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안 취한 척하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이라고 세 자매를 소개하고 오랜만에 맞이한 아빠 생신에 모여, 부모에게 사과받고 싶었던 자매가 폭발한다고 한다. 웬만한 가족 영화는 중간 이상할 테고, 배우 면면도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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