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열전/신작 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카자흐스탄까지 가서 결혼식 다큐를 가짜로 찍어야 했던 이유 [신작 영화 리뷰] 승주는 다큐멘터리 입봉을 꿈꾸지만 아직은 조연출에 머물러 있다. 그는 나름 입봉작을 정해 두기도 했는데 이다. 갈치의 생애를 쫒으며 갈치를 온전히 들여다보는 작업. 하지만 그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여정은 힘겹기만 할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사 대표가 승주에게 솔깃한 제안을 한다. 이라는 장편 다큐멘터리에 들어갈 장면을 위해 카자흐스탄에 가서 고려인 결혼식을 찍어 오라는 특명. 잘 찍어오면 승주에게 입봉의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한다. 승주는 촬영감독 영태와 함께 카자흐스탄으로 간다. 그리고 고려인 감독 유라를 만나는데, 유라가 카자흐스탄이 자기 구역이라며 뭐든 할 수 있다고 설레발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것도 모자라 승주와 영태는 약속된 고려인 결혼식에도 늦고 만다. 한.. 더보기 나름의 이유로 생을 이어가기 힘든 뱀파이어와 인간이 만났을 때 [신작 영화 리뷰] 샤샤는 어렸을 적부터 남들과 달랐다. 그래서 뇌 검사도 해 보고 심리 검사도 해 봤다. 달라질 건 없었다. 태생적 기질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휴머니스트 기질이 다분했는데, 뱀파이어로서 피를 마셔야 살아갈 수 있을 텐데도 인간 사냥을 극도로 피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68년 동안 인간 한 명 사냥하지 못하고 부모님한테서 독립하지도 못한 채 지내고 있다.폴은 편모슬하에서 학교에 다니며 볼링장에서 알바도 하고 있다. 그런데 잘 지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볼링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태생적 기질이 그럴까, 그는 수시로 자살 충동을 느끼며 삶에서 아무런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다. 샤샤와 폴은 가족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는다. 그들은.. 더보기 일본을 뒤흔들 만한 욕망의 찬가... 올바른 욕망이란 무엇인가 [신작 영화 리뷰] 검사 데라이 히로키는 일련의 사건으로 예전 신문에 실린 기이한 성욕의 정체를 접하지만 부정해 버린다. 한편 그는 아들 그리고 아내 때문에 골머리가 아픈데, 아들이 학교에 안 가고 유튜버가 되어 돈을 벌겠다는 포부를 당차게 밝힌 것이었다. 아내는 그런 아들의 생각에 동조하고 말이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올바르다'고 믿는 히로키로선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다. 기류 나쓰키는 대형마트 가구 판매점에서 일하는데 성실하고 상냥한 편이다. 하지만 다른 직원들과 잘 어울리진 않는다. 그녀는 집에 가선 '물'을 상상하며 성적으로 흥분한다. 기이한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사사키 요시미츠는 삶보다 죽음을 바라고 내일이 오지 않길 바란다. 그 또한 물에 성적으로 흥분하는데, 학창 시절 가깝게 지냈던 .. 더보기 어느 고루한 중년 교수가 스타덤에 올랐다가 나락으로 떨어지기까지 [신작 영화 리뷰] 폴 매튜스는 딸의 꿈에 나왔다. 그런데 딸이 위험에 처했는데도 아무런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 조금 의아했지만 꿈이려니 하고 넘어갔다. 레스토랑에 갔는데 카운터 직원이 폴을 알아본 듯하다. 조금 이상하지만 그냥 지나간다. 오슬러 대학교의 진화심리학과 종신 교수 폴 매튜스는 굉장히 심심하고 또 재미없으며 지루하기까지 한 인간이다. 이웃집 사람들이나 학생들 모두 그를 피한다. 그런 폴에게 고민이 하나 생겼다.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가 논문을 냈는데 그가 대학원 시절에 냈던 아이디어라는 게 아닌가. 폴은 옛 동료의 논문에 기여자로 이름이 올라가길 원한다. 어느 날 폴은 아내와 연극을 보고 나오던 중 옛 연인과 재회한다. 그녀의 꿈속에 폴이 자주 나온다나 뭐라나. 얼마 후에 커피를 마시며.. 더보기 이 영화가 최대한 무심하게 그리는 가해자가 된 피해자 [신작 영화 리뷰] 1940년 독일, 유대인 재즈 가수 스텔라 골드슐락은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고자 팀원들과 함께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스텔라는 재능을 인정받아 브로드웨이 관계자로부터 콜을 받는다. 하지만 유럽은 이미 전쟁터, 나치 독일은 유대인 핍박을 가속화하기 시작했다. 스텔라 가족은 미국으로 망명을 가려 하지만 쉽지 않다. 3년이 지나 그들은 공장 노동자로 살고 있다.하지만 스텔라는 밤만 되면 유대인 표식을 제거하곤 자신이 독일인 재즈 가수인 것처럼 행동하며 거리를 활보한다. 심지어 독일 군인과 사귀기도 한다. 그녀는 태생이 금발에 파란 눈이었기에 그런 행동이 가능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장의 유대인에게도 위협이 뻗치고 대부분 수용소로 끌려가는 와중에 스텔라 가족만 겨우 도망친다. .. 더보기 마음을 움직이는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의 힘 [신작 영화 리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문제작 로 명성을 떨친 카라타 에리카는 2020년 새해 벽두에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에 함께 출연해 훌륭한 연기를 펼친 바 있는 히가시데 마사히로와 2017년쯤에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퍼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당시 그녀의 나이는 만 18세였다. 둘의 나이 차는 10살 가까이 났고 말이다. 이후 카라타는 두문분출하며 소속사 사무실에서 지내다가 이듬해부터 조금씩 활동을 재개했다. 와중에 그녀와 동갑내기 절친 배우 이모우 하루카가 전작을 함께한 이시바시 유호 감독에게 그녀를 추천했다. 이시바시 감독은 카라타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인터뷰하며 그녀를 두고 캐릭터화해 각본을 썼다. 그렇게 나온 영화가 로 카라타 에리카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더보기 흥행과 비평을 다잡은 데브 파텔의 최고급 원맨 복수극 [신작 영화 리뷰] 키드는 투잡을 하고 있다. 초호화 술집에서 서빙을 하는 한편 지하 격투 클럽에서 원숭이탈을 쓰고 유명 파이터들에게 주로 맞는 역할을 한다. 외면적으론 돈벌이 수단이지만 그에겐 사연이 있다. 어렸을 적 지역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경찰이 쳐들어와 그가 살았던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의 엄마를 처참히 죽이고 말았던 것이다.키드는 엄마를 죽인 경찰서장 라나 싱을 찾아 복수하고자 싸움장에서 일하고 또 술집에서도 일하고 있는 것이다. 싸움의 기술을 익혀 그가 찾는 술집에서 그를 죽이려는 계획이다. 그런데 실패하고 만다. 라나 싱의 힘과 기술이 키드를 능가하니 별도리가 없다. 겨우 도망쳐 나오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키드를 살려낸 건 어느 신전의 수호자 알파, 그는 트렌드젠더라는 .. 더보기 난니 모레티의 진심 어린 열정이 전해지니, 이 영화 사랑스럽다 [신작 영화 리뷰] 난니 모레티는 1970년대 중반 이후 50여 년간 활동해 온 이탈리아의 대표 거장이다. 로베르트 베니니, 잔니 아멜리오와 더불어 1990년대 이탈리아 영화계를 대표했다.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모두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를 두고 '감독'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 그는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제작, 배우, 배급까지 도맡아 한다.철저한 분업 시스템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 문화자본주의의 첨병으로 활동 중인 '영화'를 1인이 A부터 Z까지 도맡아 한다는 건 그 자체로 굉장한 도박이다. 다방면에서 웬만큼 천재적이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난니 모레티만큼 '영화'를 잘 아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싶다. 이른바 영화의 안팎 말이다.영화 는 난니 모레..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