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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안드로이드 양이 떠난 후 남겨진 인간들의 애처로움 <애프터 양> [신작 영화 리뷰] 여기 네 명으로 이뤄진 가족이 있다. 차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이크, 회사 중역으로 바쁘게 일하는 키라, 입양한 딸 미카, 그리고 안드로이드 양. 백인과 흑인이 만나 중국계 딸을 입양하곤 딸에게 중국 문화와 언어를 알려주고자 중국인 안드로이드 양을 사온 것이다. 미카는 양을 친오빠처럼 따랐고 제이크와 키라로선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양이 돌연 작동을 멈춘다. 양이 그렇게 되자 미카는 학교도 가지 않는다고 떼를 쓴다. 그만큼 충격을 받은 것이리라. 제이크와 키라는 양을 고치기 위해 이곳저곳을 수소문한다. 하지만 코어가 고장나 다시는 기동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들을 뿐이다. 그러던 중 수리공 러스를 통해 누군가를 소개받는다. 사실상 양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일 .. 더보기
니콜라스 케이지 N차 전성기를 열어젖히다! <미친 능력> [신작 영화 리뷰] 이렇게 빨리,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를 보고 리뷰까지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불과 지난 2월, 그의 진면목을 오랜만에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 를 만났으니 말이다. 그것도 모자라, 6월 29일에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두 주연작 과 가 동시에 개봉하기까지 했으니 그야말로 니콜라스 케이지의 제3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힌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왜 제3의 전성기라고 하는고 하니, 니콜라스 케이지는 1990년대 중반 등을 쉴 새 없이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보내다가 주춤했지만 2000년대 중반 시리즈를 비롯 등을 쏠쏠히 흥행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다시 주춤했다. 예전의 명성은 오간데 없고 비주류 마이너 영화들에 모습을 드러내며 한물 간 배우 취급을 받던.. 더보기
한때 뿌리내렸던 그곳이 사라질 때 <봉명주공> [신작 영화 리뷰] 1973년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반포주공아파트'라는 한국 최초의 주공아파트 대단지를 지은 후 전국적으로 주공아파트가 무수히 지어졌다. 고로 1980년대까지 지어진 주공아파트를 '1세대 주공아파트'라고 명명할 수 있겠는데, 서울을 비롯해 여전히 전국적으로 상당히 남아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봉명주공' 1, 2단지도 전국의 수많은 주공아파트 중 하나로, 각각 1983년과 1985년에 지어져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022년 6월 현재 1단지는 철거가 완료되어 '청주 SK뷰 자이'로 재건축될 예정이고 2단지는 재건축 계획만 잡혀 있는 상태다. 사라져 갈 운명의 아파트, 아파트를 터전으로 살아온 이들의 운명은 어디를 향할까. 다.. 더보기
제2차 세계대전 향방을 결정 짓는 작전의 막전막후 <민스미트 작전> [신작 영화 리뷰] 제2차 세계대전이 현대 인류의 많은 걸 뒤바꿔 버린 만큼 여전히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해마다 거르지 않고 나오는 영화로도 그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제2차 대전을 다룬 영화는 그동안 수없이 많이 나온 바, 이제는 조금씩 추세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무슨 말인고 하면, 전투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딛히는 이야기가 아닌 현장 밖에서 또는 현장을 둘러싸고 이뤄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이를 테면 최악의 오폭 비극을 다룬 , 뮌헨 회담의 막전막후를 다룬 , 제2차 대전의 잊혀진 전투인 '스헬더강 전투'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 제2차 대전 아닌 제1차 대전 당시 수많은 이들을 구하기 위해 죽음의 여정을 떠난 졸병의 이야기를 다룬 등이 대표적이다. 모.. 더보기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 하마구치 류스케 <우연과 상상> [신작 영화 리뷰] 하마구치 류스케, 20년 넘게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 감독으로 군림하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뒤를 이을 적통으로 떠오르고 있다. 1978년생으로 매우 젊지만, 2000년대 초반 연출 데뷔 후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내놓아 작품수가 꽤 된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후 연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이름을 알리고 본격적인 극영화로 우리에게 찾아왔다. 2015년작 , 2018년작 (칸 영화제 경쟁부문), 2021년작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칸 영화제 각본상,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골든글로브 비영어영화상 등)까지 그야말로 광폭 행보를 이어 왔다. 우리나라엔 와 가 2021년 말경 비슷하게 개봉했고 반년 뒤 이 개봉해 하마구치 류스케 특집같은 모습을 연출했.. 더보기
잘 만든 영화로 기억될지라도 기억하고 싶진 않은 이유 <매스> [신작 영화 리뷰] 지난 5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불과 18살의 남성이었고, 4학년 교실의 학생들에게 소총과 권총을 난사했다고 한다. 그 결과 19명의 학생과 2명의 교사가 사망했다. 차마 뭐라고 말하기 힘들 만큼 참혹한 비극이었다. 이에 미국에서 총기 규제 논란이 극으로 치달았는데 상원이 초당적으로 총기 규제 일부 강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편, 가해자의 어머니는 자신과 아들을 용서해 달라며 아들은 아주 조용한 아이였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는데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알 수 없다고 인터뷰했다. 미국에서 거의 매년 시간과 장소와 대상을 막론하고 발생하는 총기 난사 사건, 원인과 결과에 대해 전국민이 관심을 갖고 들.. 더보기
흥행과는 거리가 먼 중년 여성 감독이 건네는 말들 <오마주> [신작 영화 리뷰] 흥행과는 담을 쌓은 영화 감독 지완, 이제 막 개봉한 세 번째 영화 의 관객수 20만 명이 꿈이지만 1000만 명 돌파가 우스운 영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집에는 대학생 아들 보람이 있는데 엄마 영화는 재미없다며 보지도 않는다. 남편 상우는 아내의 영화에 관심 있기는커녕 돈 좀 벌어 오라고 지완을 나무란다. 지완은 우연한 기회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큰 돈은 안 되지만 굉장히 의미 있는 일로, 한국 제2호 여성 감독인 홍재원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이자 1962년작 의 소실된 사운드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지완은 의 대본을 찾는 한편 홍재원 감독의 여식을 찾아가 홍재원 감독의 1962년 일기를 받아온다. 거기에 오래된 사진이 있었다. 대본을 입수한 지완, 하지만 대본과 영상이 맞지 않.. 더보기
그녀가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이유 <더 노비스> [신작 영화 리뷰] 대학에 갓 입학한 '알렉스'는 조정부에 가입한다. 그녀는 가장 취약한 과목인 물리학 시험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두세 번 문제를 풀 정도의 열정을 가졌는데, 조정부에서도 그 열정을 분출하기 시작한다. 조정부 특성상 연습을 로잉머신으로 하는데, 선생님이 당부하는 '팔, 상체, 다리'를 끊임없이 되새기는 것이다. 조정부 신입에는 에이스가 있는데, 고등학교 때 다른 두 종목에서 주전이었던 '에이미'로 1군에 들어가 전액 장학금 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얘기를 듣고 이번엔 '장학금'을 되새기는 알렉스다. 그녀는 그야말로 눈물 콧물 쏙 빼는 건 물론 손에 피가 나고 토하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로잉머신을 탄다. 에이미를 넘는 한편 1군에 들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것이다. 노력..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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