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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열전/신작 영화

전직 야쿠자이자 살인범이 바란 '멋진 세계'는? <멋진 세계> [신작 영화 리뷰] 전직 야쿠자 미카미는 살인죄로 수감되어 복역 중이었는데 13년 만에 중년이 되어 출소한다. 부푼 희망과 기대, 두려움을 지고 고향으로 향한다. 그때 생계를 위해 외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소설가 츠노다는 PD로부터 미카미의 수감기록을 받고, 그의 어머니를 찾는 내용인양 접근해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담고자 한다. 한편 미카미는 오랫동안 도움을 받았던 변호사를 찾아 함께 생활보호신청을 받는다. 혈압이 높아 위험한 상태인 미카미, 입원해서는 츠노다를 만나 자신의 얘기를 풀기도 하고 퇴원해서는 조그마한 집을 얻어 재봉틀도 해 본다. 교도소에서 배워 놓은 게 쓸모 있는 것 같다. 그러다가 아랫층의 동네 건달들과 시비를 붙기도 한다. 문제는 일자리다. 전직 야쿠자라는 점과 감옥에 오랫동안 있었다는 .. 더보기
적절하게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신작 영화 리뷰]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남편 강진봉, 그리고 자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을 뿐더러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아들과 딸을 뒷바라지하다가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알게 된 오세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은 평소와 다름 없이 무뚝뚝하고 아이들은 그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와중, 세연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다가 첫사랑의 기억에 다가간다. 죽음이 머지 않은 날에 하필 찾아온 생일, 여느 때처럼 아무도 자신의 생일을 챙겨 주지 않으니 서글픔이 한도를 넘어선 세연이다. 그녀는 마지막 생일 선물로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 박정우를 찾아 줄 것을 요구한다. 평소와 다르게 강경하고 막무가내인 세연, 진봉은 그녀의 요구를 들어 주기로 하고 여지없이 투덜 대며 목포로 향.. 더보기
은근한 사각지대에서 철저히 관심 밖에 있는 그들 <홈리스> [신작 영화 리뷰] 갓난아기 우림을 키우는 어린 부부 한결과 고운, 그들은 집도 없이 찜질방을 떠도는 신세다. 그래도 한결이 배달일을 하고 고운이 틈틈이 알바로 전단지를 돌려 돈을 모아 이사를 가게 되었으니 조금만 버티면 된다. 그런데 그들 앞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이사할 집이 재개발로 닫혀 있고 집주인은 연락이 되질 않는다. 보증금 사기를 당한 것. 경찰에 신고해도 당장 해결되는 건 없다. 혼이 나가다시피 한 고운은 멍해 있다가 우림이 다치기까지 하니 당장 비싼 병원비를 내야 하는 처지에 몰린다. 당장 오늘 지낼 집이 없는데, 다친 아이와 찜질방을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때 한결이 무작정 따라 오라고 해서 간 집, 평소에 배달을 많이 하고 집안일도 소소하게 도와드려 친하게 지내는 할머니.. 더보기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원 없이 웃기는 영화 <육사오> [신작 영화 리뷰] 2022년 추석 대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2017년 설 대전에서 780여 만 명을 동원하며 최종 승리했던 가 5년 만에 로 액션과 웃음 그리고 더할 나위 없는 캐미로 돌아와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이다. 사실, 의 흥행은 따놓은 당상이었던 게 추석 직전 여름 대전에 출전했던 빅4(외계+인,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여, 2022년 추석 영화계는 무주공산이었다. 그 와중에 여름이 가고 추석이 오기 전의 기막힌 타이밍에 개봉해 쏠쏠한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영화에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을 텐데 오로지 입소문 하나로 이뤄낸 쾌거다. 라는 알 수 없는 제목의 밀리터리 코미디 영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관에서 이토록 .. 더보기
'나의 스무 살'에 성적을 매겨 본다면 <성적표의 김민영> [신작 영화 리뷰] 수능 100일 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자 김민영과 유정희가 함께 쓰는 기숙사 방에 모여 자못 엄숙히 클럽 해체를 선언하는 비공식 삼행시 클럽의 세 멤버, 김민영과 최수산나 그리고 유정희. "이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삼행시 클럽 해체를 선언합니다. 지금 우리는 수능 백 일을 앞두고 학생과 자식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우리의 창작욕을 잠시 재워 두려 합니다." 민영은 대구대학교에 입학해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고 수산나는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반면 정희만은 청주에 그대로 남아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테니스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서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삼행시 클럽 모임은 온라인으로 계속 가지고자 하는데 여의치 않다. 민영은 삼행시를 대충하는 것도 모자라.. 더보기
주인공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 <썬다운> [신작 영화 리뷰]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의 초호화 리조트, 닐은 여동생 앨리스 그리고 그녀의 아들 딸과 함께 한가로이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일면 무료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다. 앨리스가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고 일을 하면 자식들이 극구 말리며 쉴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그러던 차,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닐과 앨리스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곧바로 짐을 싸서 귀국하려는 일행, 하지만 닐은 여권을 두고 왔다며 셋은 보내고 홀로 어느 허름한 호텔로 향한다. 그러곤 기다렸다는 듯 해변에 가서 무료해 보이기까지 하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매일같이 앨리스가 전화로 빨리 귀국하라고 하지만 닐은 대충 둘러 댈 뿐 돌아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몸은 잘 통하는 여자친구도 만.. 더보기
"이번 여름엔 너희들의 청춘을 좀 쓸게" <썸머 필름을 타고!> [신작 영화 리뷰] 일본의 어느 고등학교 영화 동아리 방, 8월에 열릴 학교 축제에서 상영할 영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들 감독이자 주연배우 카린을 칭찬하고 있는데, 맨발만 별로인 눈치다. 그녀는 대사에 "사랑해"밖에 없는 영화에 의문을 품고 있다. 대신 그녀는 사무라이 시대극을 열렬히 사랑하고 또 만들고 싶어 한다. 비록 카린의 영화에 밀렸지만 이라는 시나리오도 써 놨다. 맨발의 절친인 천문부의 킥보드와 검도부의 블루 하와이가 맨발에게 을 찍어 보자고 제안하지만, 맨발은 주인공이 될 만한 이가 없다며 거절한다. 그러던 중 시대극 전용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던 중 린타로를 보고 직감한다, 주인공이 될 만한 상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린타로는 도망다니며 맨발의 제안을 극구 거절한다. 린타로가 그러거나 말.. 더보기
이 영화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 <헌트> [신작 영화 리뷰] 한국 첩보 영화의 면면을 간략히 들여다본다. 1970년대에도 첩보물이 없었던 건 아니나 과감히 패스한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 1999년에 나온 가 우뚝 서 있다. 한국형 첩보물이 한국 영화계에 정식으로 또 본격적으로 들어온 첫 사례라고 하겠다. 이후 정도가 2000년대에 나왔다. 2013년 류승완 감독의 이 등장해 한국 첩보물의 한 획을 그었다. 같은 해 도 나왔다. 이후 쏟아지다시피 나왔는데, 가 그것들이다.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 첩보물은 절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망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른바 초대박을 이룩하지도 못한다. 한 편도 천만 영화 대열에 올라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분위기나 스토리가 비슷비슷해 식상해 보일 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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